KBS가 웃고, 세븐틴이 떴다.

한국스포츠경제가 빅데이터 분석업체 리비와 함께 온라인 버즈량으로 연말 지상파 3사가 주최한 가요특집 행사의 인기도를 분석했다. 3사 중 가장 먼저 스타트를 끊었던 SBS의 ‘SAF 가요대전’을 시작으로, ‘KBS 가요대축제’ ‘MBC 가요대제전’이 열린 12월 26일부터 12월 31일까지의 방송사별 언급량을 검토했다. 분석을 위한 주요 키워드는 ‘연말시상식’, ‘지상파 3사’(KBS·MBC·SBS), 행사 타이틀인 ‘가요대축제’, ‘가요대제전’, ‘SAF’ 등이었다. 온라인 뉴스를 비롯해 커뮤니티, 카페, 블로그, 트위터 등 다양한 채널의 글 10만5,398건의 데이터를 통해 방송사별·아티스트별·아티스트 연관키워드·인기곡별 순위와 이유를 간추렸다.

K팝의 지난 1년 활동을 결산하는 행사인 지상파 3사의 가요 특집방송에서 가장 많이 언급된 프로그램은 KBS의 ‘2016 KBS 가요대축제’였다.

■ KBS 버즈량 웃고 시청률은 울고

조사 기간 지상파 3사의 가요 특집방송 중 온라인 반응이 가장 뜨거웠던 프로그램은 12월 29일 KBS2를 통해 전파를 탄 ‘2016 KBS 가요대축제’(가요대축제)였다. 엿새 동안 ‘가요대축제’의 버즈량은 무려 4만872건이나 됐다. 뒤를 이어 SBS의 ‘2016 SAF 가요대전’이 1만8,227건이었고 2016년의 마지막 날 열린 MBC ‘가요대제전’은 고작 4,908건에 불과했다.

‘가요대축제’가 타 방송사의 특집프로그램에 비해 언급량이 월등했던 까닭은 세대를 아우르는 컬래버레이션의 구성, 민중가요 등 시국과 조화를 이룬 무대, 진행을 맡은 박보검-설현의 신선함 등이 꼽혔다.

이날 무대에는 세븐틴 몬스타엑스 여자친구 I.O.I 트와이스 B.A.P 레드벨벳 마마무 샤이니 엑소 방탄소년단 갓세븐 AOA 등 K팝 아이돌그룹은 물론 한동근 황치열 태연 신화 엄정화 등 전 세대가 공감하는 가수들이 타 프로그램에 비해 월등히 많이 얼굴을 비췄다. 무엇보다 피날레 무대를 맡은 전인권은 10차에 걸친 촛불집회을 연상케 하는 ‘걱정말아요 그대’를 전 출연자들과 불러 감동을 줬다.

반면 시청률은 웃지 못했다. 이날 ‘가요대축제’는 1부 6.5%, 2부 5.7%(닐슨코리아 집계)의 시청률을 기록했다. 비슷한 시간대에 방송된 MBC의 ‘2016 방송연예대상’에 밀려 다소 저조했다. 더욱이 지난해 1, 2부 각각 9.5%, 6.7%의 시청률보다 하락해 제작진에게 아쉬움을 전했다.

■ 세븐틴의 급부상

3사의 가요 특집무대에서 가장 주목 받은 아이돌 그룹은 모두의 예상을 깬 세븐틴이었다. K팝 팬덤의 두 핵심 엑소, 방탄소년단은 물론 전통의 강자 빅뱅까지 따돌리며 월등한 수치로 1위를 차지했다. 세븐틴은 총 7,175건의 언급량을 얻으며 상위 20권의 가수(팀) 중 압도적인 수치를 기록했다.

세븐틴의 3사 가요 특집 무대에서 반응이 높았던 곡은 ‘붐붐’이었다. 일부 멤버만이 등장하는 협업 무대보다 완전체로 등장, 완성도 높은 퍼포먼스를 꾸민 ‘붐붐’을 소화할 때 버즈량의 ‘입덕’이 상승했다. 분석 데이터에서 ‘붐붐’의 언급량은 1,918건이나 됐다.

세븐틴의 퍼포먼스를 본 뒤 발생한 3개의 키워드로는 ‘예쁘다’, ‘무대’, ‘사랑하다’ 였다. 세븐틴 멤버들의 외모의 비주얼부터 화려한 퍼포먼스를 본 팬들을 비롯한 온라인 반응은 대체적 호의적이었다.

아티스트의 언급량이 많았던 톱 5에는 세븐틴에 이어 방탄소년단, 엑소, 갓세븐, I.O.I 순이었다. 남자 아이돌그룹에 대한 언급이 매우 높았음을 알 수 있다. 10위권까지 순위를 확대해 살펴보면 언급이 많았던 여성 아티스트로는 I.O.I, 여자친구, 트와이스, 마마무였다.

반면 솔로 가수의 언급량은 상대적으로 매우 낮았다. 리비 측은 “지상파 3사 가요특집 출연진 중 톱 20위권에서 솔로 가수의 이름은 찾을 수 없었다. 그나마 최근 컴백하며 SBS와 KBS의 무대에 오른 엄정화가 가장 높았다”고 설명했다.

 

◇스포비즈 빅콘(빅데이터 콘텐츠)이란?

‘빅콘’은 실시간 이슈에 대한 빅데이터 분석을 기반으로 한 신개념 콘텐츠다. 한국스포츠경제가 ‘스포비즈지수’에 이어 새롭게 선보이는 차별화 콘텐츠로서 이슈가 있을 때마다 진행할 계획이다. 빅데이터 분석업체 리비(Leevi)와 협업한다.

이현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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