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영업익 증가에도 대손비용에 손익 감소

[한스경제=박종훈 기자] 신한금융그룹(회장 진옥동)의 올해 상반기 순이익이 지난해에 비해 2.1% 감소한 2조 6262억원을 기록했다. 각 부문 고른 성장에도 불구하고 대내외 불확실성을 고려한 보수적 충당금 적립과 인플레 영향에 따른 판관비 상승 탓이다.

그룹의 2분기 당기순이익은 1조 2383억원으로 지난해 2분기에 비해 10.8% 줄었다. 

그러나 영업이익 전반은 고르게 성장했다. 이자이익은 기업대출 중심의 자산 성장, 조달비용 감소 영향으로 전분기에 비해 4.7% 증가했다. 비이자이익 역시 카드·증권·IB 등 수수료이익이 증가하며 3.4% 성장했다.

그러나 대손비용이 대내외 불확실성을 고려한 추가 충당금 적립으로 전분기에 비해 19.0% 증가했다. 상반기 대손비용률은 0.53% 수준이다. 또한 판관비는 디지털과 ICT 투자 및 인플레이션 영향으로 전분기에 비해 6.4% 증가했다. 그러나 영업이익의 증가를 감안하면 상반기 영업이익경비율(CIR)은 38.3%로 안정적 수준을 유지했다.

충당금 적립은 미래 불확실성에 대비한 손실흡수력 제고를 위한 선제적 조치다. 신한금융은 “최근 부동산 PF 이슈 및 취약 세그먼트에 대한 부실우려 확대 등 미래 불확실성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한 추가 충당금 적립으로 위기에 대한 충분한 버퍼를 보유하게 됐다”며 “2020년 이후 경기대응 추가 충당금은 누적 1조 4000억원에 달한다”라고 밝혔다.

또한 “당기순이익은 감소했지만 영업이익은 개선되는 등 견조한 펀더멘털과 이익창출 역량은 지속 유지되고 있다”고도 덧붙였다.

핵심 계열사인 신한은행의 2분기 당기순이익은 7490억원으로, 전분기에 비해 19.6% 감소했다. 상반기 누적으론 1조 6805억원으로 0.1% 감소한 수준이다. 신한은행의 순이자마진(NIM)은 전분기에 비해 5bp 상승해 1.64%를 기록했다.

6월 말 기준 원화대출금은 283조 2000억원으로 지난해 말에 비해 0.7% 증가했다. 가계 부문은 금리 인상에 따른 대출수요 감소 등으로 같은 기간 1.8% 감소했으나, 기업 부문은 대기업을 중심으로 2.8% 늘었다.

같은 기간 연체율은 0.06%p 상승해 0.27%, 고정이하여신비율은 0.02%p 상승해 0.27%를 기록했다. 소폭 증가했으나 안정적인 수준이다.

신한카드의 2분기 당기순이익은 1502억원으로 역시 전분기에 비해 9.9% 감소했다. 상반기 누적으로 보면 3169억원으로 23.2% 주저앉았다. 연체율은 6월 말 기준 지난해 말에 비해 0.39%p 상승해 1.43%를 기록했다.

신한투자증권은 2분기 순익 1225억원, 상반기 2419억원을 기록하며, 지난해 상반기에 비해 27.9% 성장을 기록하는 등 시장 회복세의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신한라이프 역시 상반기 누적 3117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하며 같은 기간 32.0% 성장했다. 

한편 신한금융그룹 이사회는 주당 525원의 분기배당을 결의하고 1000억원 규모 자사주 취득 및 소각을 결정하는 등 주주친화정책을 지속하는 모습이다. 이와 관련해 신한금융은 “올해 누적 4000억원 규모의 자사주를 취득 및 소각하게 되며, 우수한 자본적정성과 안정적 이익창출력을 기반으로 일관된 주주환원정책을 추진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박종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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