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에어컨, 처음엔 낮은 온도로 강하게…필터·실외기 청소하기
가전제품 '절전'…사용하지 않는 공간 조명 끄기 
냉방비 절약한 만큼 돌려받는 '에너지 캐시백' 

[한스경제=김동용 기자] 기후위기는 지구가 인간에게 보내는 옐로카드입니다. 이에 인류는 파리기후협약(2015년)을 통해 지구 평균 온도 상승 폭을 1.5°C 이하로 제한하기 위한 공동의 목표를 설정했으며, 나라마다 온실가스 감축 목표를 발표하고 이를 이행·검증해 나가고 있습니다.
다음은 레드카드가 될 것입니다. 인류가 지구에서 퇴장당하는 끔찍한 일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결국 기후위기는 개인의 문제라고 인식해야 합니다. 국가와 기업과 개인이 당장 온실가스를 줄이기에 함께 나서야 합니다. [1.5°C HOW -Earth Together, Act Net Zero] 캠페인으로 앞서가는 한스경제가 기업과 개인이 생활 속에서 온실가스를 줄이고 친환경 생활을 실천할 방법을 소개합니다. <편집자 주>   

#. 올여름 에어컨을 자주 사용해 전기요금이 걱정된다는 김 아무개 씨(35세)는 최근 에어컨 실외기 커버를 구매했다. 에어컨 실외기 위에 가득 쌓인 먼지를 닦아내고 직접 커버를 부착한 김 씨는 "실외기 커버만으로도 에어컨 전기료를 20%가량 절약할 수 있다고 들었다"며 "비용 대비 실용적인 아이템인 것 같아 구매했다"고 만족감을 드러냈다. 김 씨는 냉방비 절약 외에도 생활 속에서 전기요금을 아낄 수 있는 방법들을 검색해 직접 실천해 볼 계획이다. 

장마가 지나고 본격적인 폭염이 시작되면서 전력 수요도 더 늘어날 전망이다. 역대급 폭염으로 무더운 날씨가 이어지면서 지난해 세 차례, 올 상반기 두 차례 연달아 인상된 전기요금은 냉방 가전 사용이 증가한 서민가구에 큰 부담이 되고 있다. 이에 '냉방비 폭탄'을 걱정하는 사람들은 '알뜰하고 쾌적한 여름 나기'를 위해 저전력 냉방제품을 구매하거나 전기요금을 아낄 수 있는 꿀팁을 지인들과 공유하고 있다. 전기요금을 아끼면서 환경도 지킬 수 있는 여름철 전기절약 노하우를 알아봤다. 

에어컨은 처음 가동할 때 가장 많은 전력이 소비되기 때문에 처음부터 낮은 온도로 설정해 희망 온도까지 빠르게 낮춰야 전력 소비를 줄일 수 있다.

◆ 에어컨, 처음엔 낮은 온도로 강하게…필터·실외기 청소하기 

보통 에어컨은 전기를 아끼기 위해 적당한 온도로 약하게 계속 틀어 놓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에어컨은 처음 가동할 때 가장 많은 전력이 소비되기 때문에 처음부터 낮은 온도로 설정해 희망 온도까지 빠르게 낮춰야 전력 소비를 줄일 수 있다. 이 과정에서 선풍기나 서큘레이터를 함께 사용하면 더 빠르게 희망온도에 도달할 수 있다. 

에어컨 내부를 주기적으로 청소하는 것도 전기료를 절약하는데 도움이 된다. 필터에 낀 먼지 등 오염 물질은 냉방 효율을 떨어트린다. 필터 청소만으로도 에어컨 사용 요금을 대폭 낮출 수 있다. 또, 에어컨을 끄기 전 15분 정도 송풍 기능을 켜면 습기를 제거해 에어컨을 더 깨끗하게 관리할 수 있다. 

실외기와 주변 공간도 주기적으로 관리해줘야 한다. 실외기의 공기 배출구에 먼지가 쌓여 공기가 배출되지 않으면 냉방효과가 떨어진다. 실외기가 뜨거워지면 전기 사용량도 그만큼 늘어난다. 평소 실외기 공기 배출구의 먼지나 주변의 장애물을 제거하고 햇빛 가림막을 설치하면 전기를 절약할 수 있다. 

에어컨 내부를 주기적으로 청소하는 것도 전기세를 절약하는데 도움이 된다. 필터에 낀 먼지 등 오염 물질은 냉방 효율을 떨어트린다. 필터 청소만으로도 에어컨 사용 요금을 대폭 낮출 수 있다.

◆ 냉장고는 벽과 거리두고 설치…방열판 주기적으로 청소해야 

주방에서는 냉장고를 설치할 때 뒷면을 벽과 거리를 두고 설치해야 한다. 뒷면 방열판을 주기적으로 청소하는 것도 전력 절감에 도움이 된다. 

냉장고 안의 음식물은 60% 정도만 채우는 게 좋다. 그 이상 음식물을 보관하면 열효율이 떨어져 전기세가 많이 나오는 원인이 된다. 여름철에는 식중독 위험도 있는 만큼, 오래된 음식이나 유통기한이 지난 음식은 최대한 빨리 버려주는 게 좋다. 

뜨거운 음식은 상온에서 일정 시간 식힌 뒤에 냉장고에 넣어야 한다. 뜨거운 음식을 갑자기 넣으면 냉장고 내부 온도가 급격히 상승하면서 이를 낮추는 과정에서 많은 양의 전력이 소비된다. 이런 상황이 반복될 경우 일시적으로 상승한 내부 온도가 다른 음식물에도 영향을 미쳐 상하게 할 수 있으니 주의해야 한다. 

그 외, 여름에는 전기밥솥 대신 압력밥솥을 사용하거나, 식기세척기와 세탁기는 식기와 세탁물이 충분히 모였을 때 사용하는 습관이 전기세를 아끼는데 도움이 된다. 

냉장고 안의 음식물은 60% 정도만 채우는 게 좋다. 그 이상 음식물을 보관하면 열효율이 떨어져 전기세가 많이 나오는 원인이 된다.

◆ 가전제품 '절전'…사용하지 않는 공간 조명 끄기 

노트북이나 '데스크톱(desktop)' 등 컴퓨터는 평소 절전모드로 사용하면 전력 사용량을 줄일 수 있다. TV와 컴퓨터는 '하루 1시간 사용시간 줄이기'를 실천하면 전기료 아끼는데 도움이 된다. 

모든 가전제품은 사용하지 않을 때는 플러그를 뽑아야 한다. 전원이 꺼진 후에도 소모되는 전기가 가전제품 전력소비량의 약 40%를 차지한다는 통계가 있다. 이는 총 가전전력소비량의 10%나 차지한다. 노트북이나 태블릿PC, 스마트폰은 충전이 끝나도 충전기 플러그를 뽑지 않으면 충전 중일 때와 동일한 양의 전기가 소모된다. 

사용하지 않는 공간의 조명은 완전 소등해야 한다. 전기요금을 아낄 수 있을 뿐 아니라 적게나마 실내 온도를 낮추는 데 도움이 된다. 사용하지 않는 조명을 끄는 것만으로도 전력을 약 0.36킬로와트시(kWh) 절감할 수 있다. 

햇볕이 잘 드는 공간은 창문에 블라인드나 커튼을 쳐서 내부 온도를 낮출 수 있다. 커튼이나 블라인드를 통해 낮 동안 실내 온도 상승을 줄이기만 해도 냉방 효율이 15%가량 높아진다. 열기뿐만 아니라 자외선까지 차단해주기 때문에 일석이조의 효과가 있다.

쿨맵시는 여름철 재킷과 넥타이를 매지 않고 간편한 옷차림으로 근무하는 것을 뜻한다. 환경부에 따르면 온 국민이 쿨맵시를 착용하고 냉방기 사용을 줄이면서 실내 냉방 온도를 2도 높이게 되면 연간 4억 2100만kWh의 에너지 절감이 가능하다. 

◆ 사무실에서는 '쿨맵시'로 체온 낮추기 

회사에서는 쿨맵시가 에너지 절약에 도움이 된다. 

쿨맵시는 여름철 재킷과 넥타이를 매지 않고 간편한 옷차림으로 근무하는 것을 뜻한다. 일본에서 '쿨비즈'라는 이름으로 시작된 이 캠페인은 영국에서는 '쿨 워크'로 불린다. 우리나라에서는 2009년부터 '쿨맵시'라는 이름으로 캠페인을 시작해 공공기관을 중심으로 확산하는 추세다. 

한 연구 결과에 따르면 재킷을 벗은 반팔 셔츠 차림에 넥타이를 풀면 체감온도가 약 2도(℃) 낮아지는 것으로 확인됐다. 국립환경과학원이 성인남성 4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실험에서도 일반적인 복장보다 쿨맵시를 적용했을 때 체감하는 온도와 습도가 모두 낮았다. 

환경부에 따르면 온 국민이 쿨맵시를 착용하고 냉방기 사용을 줄이면서 실내 냉방 온도를 2도 높이게 되면 연간 4억 2100만kWh의 에너지 절감이 가능하다. 

에너지 캐시백은 신청자가 전기사용량을 절감할 경우 정해진 기준에 따라 기본 캐시백와 차등 캐시백을 지급해 전기요금 할인 혜택을 제공하는 제도다. 

◆ 냉방비 절약한 만큼 돌려받는 '에너지 캐시백' 

정부가 국민들의 전기요금 부담을 낮추기 위해 확대한 '에너지 캐시백' 제도도 적극 활용할 필요가 있다. 

에너지 캐시백은 신청자가 전기사용량을 절감할 경우 정해진 기준에 따라 기본 캐시백과 차등 캐시백을 지급해 전기요금 할인 혜택을 제공하는 제도다. 

주택용 전기사용자 중에서 신청 주소지에 거주하고 있다는 사실이 확인된 사용자라면 얼마든지 신청 가능하다. 다만, 직전 2개년 사용 전력량 중 최소 1개년의 사용전력량 자료가 필요하다. 

에너지 캐시백은 과거 2개년의 동월 평균과 비교했을 때 전기사용량 절감률을 3% 이상 줄이고 동일지역 참여자 평균절감률 이상의 절감률을 달성한 경우, 최대절감률 30%를 한도로 절감량 1kWh당 30원을 기본 캐시백으로 지급한다. 

평균절감률과 상관없이 절감률이 5% 이상일 경우에도 최대절감률 30%를 한도로 절감률 수준에 따라 1kWh 당 30~70원을 차등 캐시백으로 지급받을 수 있다. 

매월 산정된 캐시백은 다음 달 전기요금에서 차감되는 방식으로 지급된다. 신청일이 속한 달부터 적용되는 것이 원칙이지만, 제도 확대 초기인 올해 6월 7일부터 8월 31일 이내에 신청한 사용자의 캐시백은 7월 전기사용량부터 적용된다. 

신청 방법은 포털사이트에서 '한전 에너지 캐시백'을 검색한 뒤 온라인으로 신청 가능하다. 

 

김동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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