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조코바, 日 시장 점유율 약 60%
당국, 팍스로비드·리게브리오 추가 수입
일동제약 본사. /일동제약 제공
일동제약 본사. /일동제약 제공

[한스경제=변동진 기자] 코로나19 확진자 증가로 재유행 조짐이 보이면서 ‘먹는(경구) 치료제’에 대한 니즈가 커지고 있다. 이에 일동제약 조코바(성분명 엔시트렐비르푸마르산)의 허가 여부에 대한 관심도 늘고 있다.

식품의약품안전처 의약품통합정보시스템 의약품안전나라에 따르면 일동제약은 지난해 조코바 국내 임상 2/3상을 종료하고, 올해 1월 정식 품목허가를 신청했다.

조코바는 일본 시오노기제약과 일동제약이 공동개발한 코로나19 신약이다. 1일 1회 5일간 복용하는 경구제로, 3CL-프로테아제를 선택적으로 억제해 코로나19 감염을 유발하는 SARS-CoV-2 바이러스의 체내 증식을 막는 기전을 가졌다.

회사 측은 임상을 통해 백신 접종 여부 및 위험 요인 유무와 관계없이 코로나 환자에 있어서 5가지 주요 증상(기침, 인후통, 콧물 및 코막힘, 발열, 피로감)을 개선했을 뿐 아니라 체내 항바이러스 효과까지 모두 충족했다고 밝혔다.

특히 조코바는 이미 일본에서는 승인받고 출시된 상태다. 현지 시장에서 점유율 60%를 차지하고 있지만, 국내에서는 아직 허가를 받지 못하고 있다.

앞서 식약처는 지난해 12월 일동제약의 조코바 긴급사용승인을 불허한 바 있다. 당시 긴급으로 사용해야 할 필요성과 시의성 모두 낮다고 판단했다는 이유에서다.

국내에서는 고위험군의 기저질환자에게만 코로나19 치료제가 사용되고 있다. 이 가운데 경구용 치료제로 사용되고 있는 약물은 화이자의 ‘팍스로비드’와 MSD의 ‘라게브리오’ 등이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일반환자군에 사용할 수 있는 치료제가 없어 조코바의 허가 필요성이 제기되고 있다.

실제로 지난 7일까지 일주일간 일평균 코로나19 신규 확진자는 5만 388명으로, 직전 주 4만 5524명보다 10.7% 늘었다.

국내 코로나19 확진자는 지난 6월 말부터 매주 증가세를 기록 중이다. 방역당국은 이달 중순이면 확진자가 지난해 12월과 비슷한 일평균 약 6만명, 하루 최대 약 7만 6000명 정도에 달할 것으로 전망했다.

조코바가 현재 발생하고 코로나 확진자 급증 현상을 해소할 답안지는 아니다. 일본에서 ‘아나필락시스’ 부작용 사례가 보고됐기 때문이다.

아나필락시스는 전신에 일어나는 중증 알레르기 증상으로 격렬한 기침이나 호흡 곤란, 두드러기 등 발진, 메스꺼움, 구토, 설사, 복통 등의 증상이 나타난다. 심한 경우엔 호흡 곤란으로 질식사 위험도 있다.

구로카와 토모야(黒川友哉) 일본 치바대학(千葉大学) 부속병원 조교수는 “이번 조코바의 중대한 부작용이 추가된 것은 임상 현장에서 발생한 2건의 아나필락시스가 인정됐기 때문”이라면서 “이 부작용은 조코바 개발 중에는 나타나지 않았지만 시오노기제약의 판단으로 첨부 문서에 게재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보건당국은 신약보다 기존 경구 치료제 코로나에 따른 피해를 최소할 방침이다. 질병관리청은 화이자의 경구용 코로나 치료제 ‘팍스로비드’와 MSD의 ‘라게브리오’ 등을 추가로 수입한다. 다만 정확한 수입 물량에 대해서는 공개하지 않았다.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지난달 23일 기준 팍스로비드와 리게브리오 재고량은 각각 34만개, 10만 3000개다.

질병관리청 관계자는 “최근 코로나 확진자 증가 등에 따라 먹는 치료제를 추가로 수입키로 하고 현재 필요한 물량을 확보하고 있다”며 “이달 중 일부 물량이 들어올 예정이고 순차적으로도 계속해서 치료제가 수입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현재 코로나 치료제는 팍스로비드, 라게브리오와 길리어드 사이언스의 주사제 베클루리주(성분명 렘데시비르)를 쓰고 있는데, 사용 추이를 보면서 이들의 필요한 물량을 도입하고 있다”고 했다.

일동제약 관계자는 “지난해 국내 임상을 마치고, 올 1월 품목허가를 신청했다”면서 “당국의 결정을 기다리는 중이며, 예상 허가시점은 알 수 없다”고 말했다.

변동진 기자

관련기사

저작권자 © 한스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