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산안창호함. /연합뉴스
도산안창호함. /연합뉴스

[한스경제=김근현 기자] 폴란드의 신규 잠수함 도입 사업에 HD현대중공업과 한화오션 등 11개 사가 참여 의사를 밝혔다고 폴란드 매체 더퍼스트뉴스(TFN)가 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그레고르 폴라크 폴란드 군비청 대변인은 이날 폴란드 PAP통신에 잠수함 도입 사업 입찰에 한국을 비롯해 스페인과 프랑스, 독일, 영국 업체가 신청서를 제출했다고 밝혔다.

HD현대중공업과 한화오션은 국내에서 2000톤(t)급인 손원일급 잠수함을 각각 6척과 3척 건조한 경험이 있다. 또 3000t 도산안창호급 잠수함 1·2번함은 한화오션이, 3번함은 HD현대중공업이 건조했다. 이들은 독일이 설계한 U209/214의 라이선스 건조 경험을 바탕으로 '도산안창호(KSS III)' 유형 잠수함 프로그램에도 참여했다. 

폴라크 대변인은 입찰에 참여한 기업들 모두 각자 분야에서 선두 주자들이라며 "최고 기업이자 생산업체들"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 철저한 평가를 진행하고 있으며 최종결정까지는 어느 정도 시간이 필요할 것이라고 부연했다.

앞서 마리우시 브와슈차크 폴란드 부총리 겸 국방부 장관은 지난달 중순 잠수함 도입을 위한 '오르카'(ORKA) 프로그램을 공식 발표했다.

이와 관련, 브와슈차크 장관은 "해군 신규 잠수함의 조달을 예측하는 이번 프로그램은 폴란드 군의 가장 중요한 현대화 사업 중 하나"라고 밝힌 바 있다.

브와슈차크 장관이 지난 5월24일 "우리 대륙(유럽)뿐 아니라 그 너머의 파트너들도 초대하고 싶다"며 입찰 참여 대상을 유럽 업체만으로 제한하지 않겠다는 뜻을 밝히면서 한국업체가 참여할 수 있는 길을 열어놓았다는 해석을 낳은 바 있다.

브와슈차크 장관 발언을 두고 당시 폴란드 방산 전문지 디펜스24는 "아마도 한국을 오르카 프로그램에 우선 초청하려는 것"고 해석했다.

폴란드는 잠수함 구매와 함께 필요한 기술 이전도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폴란드는 22억 5000만유로(약 3조 2559억원) 정도에 장거리 유도미사일을 탑재할 수 있는 잠수함 서너척 도입을 희망하고 있다.

폴란드 해군은 현재 지난 1980년대 구소련에서 도입한 잠수함 1척과 노르웨이가 제작한 코벤급 소형 잠수함 2척을 가지고 있다고 더퍼스트뉴스는 전했다.

폴란드는 지난 2002년 이후 노르웨이에서 코벤급 소형 잠수함을 모두 4척 들여왔으나 2척은 지난 2021년에 퇴역했다.

폴란드 군비청 세부 정보에 따르면 잠수함은 200미터 이상 잠수 할 수 있어야 하며, 다양한 유형의 미사일(순항, 대함, 지대공)을 운반하고, 해양 특공대를 수용 할 수 있어야 한다. 또 원격 제어 또는 자율 수중 차량을 구현할 수 있어야 하고 추진 방식은 장기 잠수를 하며 30일 이상의 자율성을 가져야 한다.

김근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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