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코오롱인더, 전년比 실적 감소해
전분기 대비는 급증...영업익 440%↑
아라미드 7500t→1만5000t...2배 확대
증설물량 70% 조기판매 계약도 맺어
/ 코오롱인더스트리
코오롱인더스트리가 생산 중인 아라미드 펄프와 자사 제품을 적용한 유기계(NAO) 브레이크 패드 / 코오롱인더스트리

[한스경제=이다겸 기자] 코오롱인더스트리(코오롱인더)가 글로벌 경제 위기에 따른 수요 위축으로 올해 2분기 실적 부진을 기록한 가운데, 전기차 시장 핵심 동력인 아라미드 등 산업 성장세를 기반으로 실적 회복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코오롱인더 올해 2분기 실적은 연결 기준 매출액 1조3472억원, 영업이익 658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각각 3.0%, 25.8% 감소한 수준이다. 금융시장의 불확실성, 필름·전자재료 부문 적자 확대 등이 실적 둔화 요인으로 꼽힌다.

다만 2분기 실적은 직전 분기에 비해 회복세를 보였다. 코오롱인더 지난 1분기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직전 분기 대비 각각 21%, 440% 급증했다.

코오롱인더는 매출 성장 기조에 힘입어 핵심 성장 동력인 아라미드와 산업자재 부문 투자로 실적 개선에 나설 것이라는 계획이다. 아라미드 증설이 하반기 마무리되는 만큼 올해 말부터 내년 초까지 성장 로드맵에 힘을 실을 것으로 보인다.

정경희 키움증권 연구원은 코오롱인더 실적 흐름과 관련해 “산업자재 부문에서는 아라미드 증설과 아라미드 펄프 라인 추가 증설분이 오는 2024년부터 수익에 기여할 예정”이라고 추측했다.

코오롱인더는 전기차 시장 수요가 확대됨에 따라 지난 2021년부터 전기차용 타이어에 사용되는 슈퍼섬유 아라미드 공장 대규모 설비 투자를 단행해왔다. 아라미드는 5㎜ 굵기의 섬유로 2톤의 무게를 들어올릴 수 있고, 섭씨 500도 고열을 견딜 수 있게 제작돼 마법의 실이라 불린다. 주로 방탄, 우주 항공 소재 등 첨단 산업 분야 핵심 소재로 사용된다.

코오롱인더는 최근 컨퍼런스 콜에서 하반기 경북 구미에 7500톤 규모의 아라미드 공장 증설이 완료될 것이라 발표했다. 이는 ‘더블업(Double-Up)’ 증설 사업의 일환으로 완공 후 코오롱인더의 아라미드 생산량은 2배 수준인 연 7500톤에서 1만5000톤으로 확대된다. 생산된 아라미드는 전기차용 타이어와 5G 광케이블에 사용될 것으로 알려졌다.

코오롱인더스트리 구미 공장 전경 / 코오롱인더스트리

경북 구미에 증설되는 생산라인은 생산설비를 디지털화하고 자동화 시스템을 적용한 스마트 팩토리 공정이다. 모든 생산 단계에 센서 기반의 실시간 공정 분석 시스템을 도입했다. 코오롱인더는 해당 시스템으로 빅데이터를 분석해 생산효율성 개선, 품질 향상 등 생산기술 노하우 향상에 적용할 예정이다.

특히 올 하반기 아라미드 증설 마무리를 앞두고 증설 물량 중 70%에 대한 공급 계약도 이미 맺은 상태다. 코오롱인더는 남은 기간 지속적인 판매를 진행하면서 조기 생산에 나설 것이라는 설명이다.

이와 함께 코오롱인더는 지난 5월 발표한 ‘아라미드 펄프’ 추가 증설계획을 동력삼아 산업자재 부문 실적을 더욱 끌어 올릴 예정이다. 약 220억원을 투자하는 펄프 추가 증설이 완료되면 기존 1500톤 규모인 아라미드 펄프 생산량이 3000톤으로 확대된다. 코오롱인더는 해당 증설과 진행 중인 아라미드 공장 증설이 마무리 되면 아라미드 판매 시점도 앞당겨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아라미트 펄프는 아라미드 원사 저단 후 물리적 마찰을 가해 부스러기 형태로 만든 제품이다. 아라미드 시장의 약 17%를 차지하는 아라미드 펄프는 주로 차량용 마찰 보강재인 브레이크 패드에 활용된다. 이는 기존 브레이크 패드 대비 분진이 70% 감소한 수준으로 친환경적인 특성을 갖췄다고 코오롱인더는 설명했다.

코오롱인더는 최근 한국지질자원연구원과 우주 자원 개발 관련 업무협약(MOU)도 체결했다. 회사 측은 이번 MOU로 인해 아라미드 소재가 우주 항공 분야에도 확대 적용 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코오롱인더 관계자는 “경기 침체 장기화에도 불구하고 하반기는 산업자재 부문의 안정적 성장세를 기반으로 지속적인 기업 성장을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다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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