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올해 하반기 주력 공급 시장인 대만서 추가 수주 기대감
베트남서 하부구조물 생산 기지 ‘야드’ 부지 경영진 검토
경남 고성 기존 야드 옆 새 공장 공사 중 2026년께 가동 
해상풍력 하부구조물 (사진=SK오션플랜트)
해상풍력 하부구조물 (사진=SK오션플랜트)

[한스경제=문용균 기자]  올해 상반기 역대 최고의 실적을 기록한 SK오션플랜트의 행보가 주목된다. 최근 경영진이 베트남에서 새로운 생산 기지를 조성할 부지 검토에 나선 것으로 파악됐다. 2027년 준공 예정으로 알려졌던 국내 추가 생산 기지도 좀 더 빠른 2026년께 부분 가동을 시작한다.

SK오션플랜트는 해상풍력 사업개발, 핵심기자재 제조사로 SK에코플랜트 그린수소 밸류체인의 핵심 역할을 맡고 있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공시된 자료에 따르면 SK오션플랜트의 2023년 상반기 매출은 4776억원으로 전년 동기 3405억원 대비 1371억원(40.3%) 증가했다. 

매출액 4776억원 가운데 54%인 2565억원이 해상풍력 관련이다. 대만 해상풍력 라운드2 재킷 인도 완료와 하이롱 프로젝트의 매출 인식이 본격화된 것이 역대 반기 최대 매출 달성을 견인했다. 영업이익 역시 487억원으로 전년 동기 375억원 대비 112억원(29.9%) 증가했다. 전분기와 비교하면 115억원(61.8%)이 증가했다. 

2021년 상반기를 시작점으로 연평균 성장률은 더욱 괄목할 수준이다. 2021년 상반기 2167억원이던 매출은 2022년 상반기 3405억원, 2023년 상반기 4776억원으로 매년 평균 48.5%씩 뛰어올랐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의 연평균 성장률도 눈에 띈다. 2021년 상반기 144억원(영업이익률 6.7%), 2022년 상반기 375억원(영업이익률 11.0%), 2023년 상반기 487억원(영업이익률 10.2%)으로 매년 평균 83.9%씩 급증했다. 지난 2021년 11월 SK에코플랜트와 주식매매계약(SPA)을 체결한 이후 자회사 편입 및 사명 변경 효과가 지속 입증되는 모양새다. 

당장 올해 하반기 대만에서 대형 프로젝트 수주가 유력한 상황이다. SK오션플랜트에 따르면 대만에서 라운드3 해상풍력 사업의 발주가 이뤄질 예정이다. 하반기 발주 예상 물량은 1.5GW, 수주 금액으로는 약 8990억원 규모에 이른다.  

대만 라운드3 사업은 2035년까지 15GW 규모의 해상풍력 발전기를 설치하는 대규모 프로젝트다. 앞서 SK오션플랜트는 앞서 진행된 라운드1, 라운드2 사업에서 약 2GW 규모, 193기의 하부구조물을 수주한 바 있다. 

여기에 그린인베스트먼트그룹(GIG)의 글로벌 해상풍력 전문 개발회사인 코리오제너레이션(이하 코리오)과의 시너지도 기대된다. 지난 3월 두 기업은 국·내외 해상풍력 프로젝트에서 상호 협력·지원할 것을 약속했다. 구체적으로 SK오션플랜트는 해상풍력 하부구조물과 해상변전소를 제작, 공급하는 역할을 맡고 코리오는 해상풍력 사업 개발, 투자 및 관리를 전담할 예정이다.

해상풍력 하부구조물 강관 실물 (사진=SK오션플랜트)
해상풍력 하부구조물 강관 실물 (사진=SK오션플랜트)

코리오가 사업을 찾으면 파트너인 SK오션플랜트가 해상풍력 하부구조물을 제작해 납품하는 구조다. 해상 운송 거리가 비용인 점을 감안하면 코리오가 국내를 포함한 아시아, 호주 등에서 프로젝트를 개발했을 경우 SK오션플랜트가 중용될 것으로 예상된다. 

SK오션플랜트 관계자 역시 한스경제와의 통화에서 “코리오 입장에서 무거운 구조물을 생산하는 기지인 ‘야드’를 확보하기 위한 업무협약(MOU)이었다고 보고 있다”면서 “협약 이후 대만을 주 무대로 같이 움직이고 있다”고 말했다. 

SK오션플랜트는 곧 개화가 예상되는 국내 시장과 크게 확장 중인 미국 등 새로운 시장 진출과 수요 대비에도 힘쓸 예정이다. SK오션플랜트 관계자는 “안마 해상풍력 우선협상대상자 선정 절차가 진행 중이다”면서 “국내에서도 열심히 수주 활동 중”이라고 말했다. 

미국은 각 주별로 2045년까지 모두 75GW에 이르는 해상풍력 발전 단지 건설 목표를 수립하고 있다. SK오션플랜트는 지난달 11일부터 12일까지 양일간 미국 보스턴 하인즈 컨벤션 센터에서 열린 ‘US Offshore Wind 2023’에 참석, 본격적인 개화를 앞두고 있는 미국 해상풍력 시장에 14MW급 해상풍력 고정식 하부구조물 및 해상풍력 부유체 제조 역량 등을 소개한 바 있다.

기술력을 알리는 한편, 추가 수요를 대비해 SK오션플랜트는 경남 고성 등 국내 신 야드 건설은 물론 베트남 등지에도 야드를 추가 확보해 생산능력 증대에 나설 계획이다. SK오션플랜트 관계자는 “경영진이 최근 베트남을 방문해 야드 부지를 검토했다”면서 “아직 매입 결정은 내리지 않은 단계”라고 말했다. 이어 베트남인 이유에 대해선 “아시아와 호주 시장은 물론 미국 서부 진출까지 고려한 위치”라고 덧붙였다. 

국내 신 야드와 관련해선 “기존 야드 옆 신 야드는 2027년 준공될 예정이다”라면서 “부분 가동은 2026년부터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신야드는 고정식, 부유식 하부구조물은 물론 해상변전소(OSS) 등을 생산할 새 사업장이다. 총 면적 160만㎡ 규모, 국제경기용 축구장 150개를 합친 크기로 기존 야드 면적인 93만㎡ 대비 약 1.7배 넓다. 

문용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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