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증권가 “내년 영업이익 올해보다 33% 증가할 것”
폴란드 개량형 다연장 로켓 '호마르-K'. /한화에어로스페이스
폴란드 개량형 다연장 로켓 '호마르-K'. /한화에어로스페이스

[한스경제=권현원 기자] 상반기 강세를 보이며 주도주에 오를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기도 했던 방산 관련주의 주가 하반기 들어 좀처럼 힘을 쓰지 못하고 있다. 또한  관련 기업들의 2분기 실적 역시 대부분 시장추정치를 하회했다는 평가가 이어지고 있다, 다만 이 같은 여건 속에  향후 주가 상승여력은 존재한다는 전망도 나온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25일 기준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전일 대비 0.27% 내린 11만400원선에서 거래 중이다. 한화시스템(+0.08%)과 한국항공우주(+0.21%), 현대로템(+0.17%) 역시 보합권에서 움직이고 있다. LIG넥스원은 전일 대비 0.76%가 내렸다.

7~8월 기준으로도 방산 관련주 주가는 힘이 빠지고 있는 모양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7월, 14만원선에 닿기도 했지만 8월 들어 10만원선까지 주저 앉기도 했다. 한화시스템도 같은 기간 1만 7000원선에서 1만 3000원선까지 내려온 상태다. 한국항공우주와 현대로템, LIG넥스원도 마찬가지로 7월 대비 하락세다.

최근 발표된 2분기 실적 관련해서도 한화시스템을 제외하면 대부분 시장추정치를 하회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관련 업계에 따르면, 먼저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2분기 매출액 1조 7981억원, 영업이익은 831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매출액은 7.6%가 늘었고, 영업이익은 26.4%가 감소했다. 지난해 진행됐던 그룹사 재편 이슈를 고려했을 때 매출액은 23%가 증가했으며 영업이익은 5%가 감소한 것이란 분석이다.

이한결 키움증권 연구원은 “시장 기대치를 하회한 주요 요인은 폴란드 수출 물량의 부재로 고정비 부담이 증가했고, 신규 인력 채용의 확대 및 자체 진행하고 있는 개발 사업에서 경상 개발비가 반영된 영향으로 파악된다”고 설명했다.

한국항공우주는 위성과 이라크 공사비 증가의 충당금이 영향을 미치며 2분기 매출액 7335억원(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29%), 영업이익 84억원(-76%)의 실적을 기록했다. 이 밖에 현대로템이 매출액 9860억원(+25.6%), 영업이익 672억원(+113.8%)을, 한화시스템이 매출액 6107억원(+19.6%), 영업이익 259억원(+57.9%)을 기록했다. LIG넥스원은 매출액 5458억원(+11.3%), 영업이익 402억원(-14.8%)을 기록했다.

이봉진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국내 주요 방산기업의 2분기 실적은 대체로 시장예상치를 하회했다”며 “한화시스템만 시장 예상치 대비 27.5%가 높은 영업이익을 시현하며 서프라이즈를 기록했는데 방산부문과 정보통신기술(ICT) 모두 이전 분기 대비 수익성이 개선됐기 때문이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현대로템이나 LIG넥스원의 경우, 영업이익 기준으로 시장 예상치에 크게 차이가 나지는 않았다”며 “다만 현대로템은 폴란드 전차 인도로 서프라이즈 기대감도 있었기 때문에 양호한 실적에도 주가는 약세를 보였다”고 설명했다.

다만 내년 영업이익은 올해보다 나을 것이라는 긍정적인 전망도 나온다. 폴란드 인도 물량이 현재 시점에서 전체 계약 대비 아직 적은 수준이며, 하반기 새롭게 제작한 제품의 인도가 시작될 예정이기 때문이다.

이봉진 연구원은 “지금까지 인도한 물량은 전체 계약의 15%도 안 된다”며 “여기에 하반기부터는 새롭게 부품을 발주하고 제작한 제품의 인도가 시작된다”고 말했다.

이어 “체계종합업체 뿐만 아니라 부품업체들의 수혜도 확인할 수 있다”며 “부품업체들의 수혜 정도는 파악이 안되는 만큼 아직 실적 전망에 반영하지 못하고 있는데, 그럼에도 주요 5개사(△현대로템 △한화에어로스페이스 △한화시스템 △LIG넥스원 △한국항공우주)의 내년도 영업이익은 올해보다 33% 증가하고 합산 영업이익률(OPM)도 8%를 상회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와 함께 이 연구원은 국내 방산기업의 매출성장세가 해외 주요 방산기업보다 큰 편이라는 점도 긍정적인 요소로 지목했다. 수익성 측면에서 합산 영업이익률이 해외기업에 비해 다소 뒤처지기는 했지만, 해외 매출 비중이 커지면서 국내 방산기업의 수익성도 10%에 근접해갈 것이라는 전망이다.

한화투자증권에 따르면 해외 방산기업 5개사(△보잉 △레이시온 △제너럴다이내믹스 △노스롭그루만 △록히드마틴)의 2분기 합산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2.1% 증가했으며, 국내 방산기업의 2분기 합산 매출 증가율은 19.5%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긍정적인 요소가 존재하는 만큼, 주가의 상승여력은 충분하다는 이 연구원의 판단이다.

그는 “단기 실적이 기대치를 하회한데다 중국발 여행수요 확대 기대감 등의 수급 요인에 의해 방산주는 조정을 받았다”며 “해외수주확대로 높은 성장성과 수익성의 개선이 기대됨에도 글로벌 동종업체 대비 여전히 저평가받고 있다”고 평가했다.

이어 “하반기, 내년으로 갈수록 실적개선이 기대되는 만큼 주가의 상승여력은 충분하다”고 덧붙였다.

권현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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