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與 “민주‧언론, 가짜뉴스 통해 괴담선동…우리 수산물 불매운동 다름없어”
민주 “수산업피해, 국민과 야당에 넘겨…국민불안감은 정부 무책임 때문”
25일 국회 본청에서 열린 국민의힘 원내대책회의에 참석한 윤재옥 국민의힘 원내대표(왼)와 더불어민주당 최구위원회의에 참석한 이재명 민주당 대표(오)./ 연합뉴스
25일 국회 본청에서 열린 국민의힘 원내대책회의에 참석한 윤재옥 국민의힘 원내대표(왼)와 더불어민주당 최구위원회의에 참석한 이재명 민주당 대표(오)./ 연합뉴스

[한스경제=박수연 기자] 일본 정부가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를 개시한 가운데 여야는 국내 수산업계 피해와 국민불안 조장을 두고 ‘네탓 공방’을 벌이고 있다. 여당인 국민의힘은 더불어민주당과 언론이 가짜뉴스를 통해 괴담선동을 이어나가고 있다고 맹공을 퍼부었고, 민주당은 여당이 수산업계의 피해를 야당과 국민에게 떠넘기고 있다고 반발했다.

24일 윤재옥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국회 본청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사실상 우리 수산물 불매운동과 다름없는 오염수 불안 조장운동을 잇는 민주당이 이제 일본에서만 사용하는 ‘풍평(소문)피해’라는 말을 가져와 일본으로부터 배상 받아야 한다고 나섰다”고 비판했다.

윤 원내대표는 “우리 해역이나 수산물에서 유의미한 방사능 영향이 발견되거나 일본 정부가 약속을 위반한 경우 사과와 피해 요구는 당연하지만 민주당에서 풍평피해라는 말이 나온 것에서는 귀를 의심하지 않을 수가 없다”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풍평피해’는 민주당이 앞장섰다고 주장했다. 그는 “IAEA가 일본으로부터 돈을 받고 편향 보고서를 썼다고 매도하면서 신뢰도를 깎는데 매달린 게 민주당이고 국내 전문가 의견을 확증편향으로 치부하고 정부 노력을 비꼬고 불신을 조장한 것도 민주당”이라며 “지금 이 순간에도 오염수 공포 확산에 혼신을 다하고 있는게 민주당 아닌가. 풍평피해 언급하는 것 자체가 어불성설”이라고 맹비난했다.

박대출 정책위의장은 민주당과 지상파방송이 국민들의 불안감을 부추기고 있다며 KBS와 MBC의 오염수 방류 관련 보도를 ‘광우병 보도 시즌2’라고 규정했다.

박 정책위의장은 “어제 지상파 방송만 봐도, SBS가 8시 뉴스에서 전체 26개 꼭지 중 오염수 관련 8개를 보도하며 다양한 의견을 전달한 것에 반해 MBC는 26개 중 15개 기사를 내보냈다”며 “KBS도 9시 뉴스에서 총 26개 기사 중 오염수에 대한 비판 기사를 13개 보도했다”고 강조했다.

이어 MBS 보도에 대해서는 “편성 분량도 문제지만 내용이 더 문제. ‘삼중수소 배출 늘어날 수도, 코로나는 비교도 안돼, 다 죽게 생겼다, 불안조장’ 등을 보도했다”고 말했다. KBS 보도에 대해서는 “‘소비 위축 불가피, 오염수 손실배상’ 등 정부 비판에 열을 올렸다”고 평가했다.

박 정책위의장은 “마치 광우병 보도 시즌2를 보는 듯 하다”며 “언론의 생명인 진실 여부는 아랑곳하지 않고 오로지 오염수 괴담을 선동하는데 진력을 다하는 듯한 인상을 줬다”고 지적했다.

◆ 민주 “與 ‘가짜뉴스’ 주장, 허무맹랑한 선동”

반면 민주당은 정부와 국민의힘의 ‘가짜뉴스’ 주장을 두고 “그야말로 가짜뉴스로, 허무맹랑한 선동”이라고 반발했다.

박광온 민주당 원내대표는 최고위원회의에서 “한덕수 국무총리는 국민담화를 통해 정부와 과학을 믿어달라고 말했지만 정부가 과연 국민이 믿을만한 조치를 취한 적이 있는가”라며 “국민이 원하는 과학적‧환경적 검증을 회피한 건 정부”라고 반박했다.

이어 “일본언론은 오염수 70%는 방사성 물질농도가 기준치를 초과해서 방류 기준에 미달한다고 공개했다. 해양 투기 기간은 최소 30년, 더 길게는 50년, 100년이 될 수 있다는 보도도 있다”며 “우리 정부가 무능하거나 우리가 일본 정부에 속았거나 우리정부가 국민을 속인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한덕수 국무총리는 우리국민을 가장 크게 위협하는 것은 가짜뉴스와 허위선동이라고 주장하고 이 때문에 수산업이 위협받고 있다면서 책임을 야당과 국민에게 떠넘기고 있다”며 “국민이 불안해하고 수산업이 위협받는 원인은 일본 핵물질 오염수 해양투기”라고 지적했다.

앞서 지난 24일 한덕수 국무총리는 정부서울청사에서 일본 정부의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해양 방류와 관련 대국민 담화문을 내고 “정부를 믿고, 과학을 믿어주시기를 부탁드린다”고 당부했다.

한 총리는 야당을 겨냥해 “지금 우리 국민을 가장 크게 위협하는 것은 과학에 근거하지 않은 가짜뉴스와 정치적 이득을 위한 허위 선동”이라며 “이런 가짜뉴스는 어업인들의 생계를 위협할 뿐 아니라 국가의 신뢰와 올바른 국민 건강권을 해치는 행위”라고 규정했다.

이와 관련 이재명 대표는 “세계환경단체인 그린피스는 오염수 방류를 일본과 한국의 합작품으로 정리했고 BBC, CNN, 뉴욕타임즈 같은 외신들도 한국정부가 오염수 방류를 지지했다고 보도했다”며 “국민의 입을 틀어막고 오염수 방류를 허용해 어민 생계와 국민건강을 통째로 위험에 처하게 한 정부가 바로 가짜뉴스의 원천”이라고 비판했다.

박수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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