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이예원 시즌 활약 분석
흠잡을 데 없는 샷 기록
퍼트와 어프로치도 보완
외유내강형 프로 골퍼
이예원이 미소를 짓고 있다. /KLPGA 제공
이예원이 미소를 짓고 있다. /KLPGA 제공

[한스경제=박종민 기자] 27일 강원도 춘천 제이드 팰리스 골프클럽(파72)에서 열린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시즌 3번째 메이저대회 한화 클래식(총상금 17억 원) 최종 4라운드 18번 홀(파5). 챔피언 조의 이예원(20)이 1m 거리 버디 퍼트를 성공시키자 주위 갤러리들의 함성이 쏟아졌다. 최종합계 10언더파 278타가 되면서 공동 준우승을 거둔 그는 갤러리들을 향해 활짝 웃으며 인사했다.

이예원은 앞서 1라운드 3번 홀(파4)에서 파 퍼트를 할 때 캐디가 우산을 씌워줘 2벌타를 받았다. “지나간 일은 마음에 담아두지 않겠다”던 그는 공동 46위에서 라운드마다 순위를 끌어올려 결국 선두권에서 대회를 마쳤다.

◆흠잡을 데 없는 샷 기록

지난해 신인왕 출신인 이예원의 플레이는 대체로 흠잡을 데가 없다. 샷 부문별 기록상 단점을 찾기가 어렵다. 그린적중률 4위(75.6831%), 페어웨이 안착률 11위(79.5306%), 드라이버 평균 비거리 42위(243.4917야드)를 기록 중이다. 티샷과 아이언 샷의 정확도가 상당히 높다. 그는 비거리와 페어웨이 안착률, 그린 적중률, 퍼트 개수, 버디 개수 등 다양한 기록을 모두 합쳐 순위를 매기는 종합능력지수에서 1위(139점)에 올라 있다.

신현주(43) SBS 골프 해설위원은 “스윙과 샷, 드라이버 비거리가 좋은데 쇼트 게임까지 보완하면서 무결점 골퍼로 거듭났다”고 이예원을 높이 평가했다. 또 다른 골프 관계자 역시 “어린 나이이지만 샷 기술은 물론 경기 중 예상치 못한 상황이 생겼을 때 대응하는 능력도 상당하다. 굉장히 안정적으로 플레이를 한다. 치명적인 단점이 없는 육각형 골퍼라 할 수 있다”고 말했다.

시즌 대회별 성적을 살펴보면 더 놀랍다. 19개 대회에 출전했는데 모든 대회에서 컷을 통과하고 상금을 수령했다. 우승 2회(공동 1위)를 비롯해 준우승 2회, 3위 1회, ‘톱10’ 8회를 기록했다. 4월 넥센·세인트나인 마스터즈에서 기록한 67위가 가장 부진한 성적이었다. 19개 대회 중 17개 대회에서 모두 40위 이내에 들었다. 그야말로 기복 없는 플레이다.

◆퍼트와 어프로치도 보완

이예원은 프로 데뷔 2년 차에 벌써 상금왕과 대상 수상을 바라보고 있다. 그는 올 시즌 8억9338만4197원을 벌어들이며 상금 부문 1위에 랭크돼 있다. 신인 시즌이었던 지난해 기록한 8억4978만4000원(3위)을 이미 넘어섰다. 이예원은 지난해 30개 대회 중 29개 대회에 나서는 강행군을 펼치며 역대 신인 최다 상금을 벌어들였다. 당시 “쇼트 게임이 아쉬웠다. 그린 주위 공략에 실패해서 우승을 놓친 대회들도 있었다”며 자신의 플레이에 90점(100점 만점)을 준 그는 호주 전지훈련에서 퍼트와 그린 주위 어프로치 샷 연습에 집중해 마지막 단점마저 보완했다.

이예원은 역대 10번째 한 시즌 상금 10억 원 돌파를 눈앞에 두고 있다. 여태까지 2014년 김효주(12억897만8590원), 2016년 박성현(13억3309만667원), 고진영(10억2244만9332원), 2017년 이정은(11억4905만2534원), 2019년 최혜진(12억716만2636원), 장하나(11억5772만3636원), 2021년 박민지(15억2137만4313원), 2022년 박민지(14억7792만1143원)와 김수지(10억8258만549원)가 한 시즌 상금 10억 원을 넘은 바 있다.

이예원. /KLPGA 제공
이예원. /KLPGA 제공

◆외유내강형 프로 골퍼

올 시즌 지금까지의 성적을 보면 이예원에게 2년 차 징크스는 없다. 그의 당초 올 시즌 목표는 전반기 1승과 후반기 1승이었다. 목표한 2승은 이미 달성했다. 이예원이 궁극적으로 꿈꾸는 건 세계랭킹 1위다. 결국 훗날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진출도 목표하고 있다는 얘기다.

이예원은 역대 최연소로 LPGA 명예의 전당에 오른 박인비(35)를 롤모델로 삼고 있다. 이예원은 “어떠한 상황에서도 흔들리지 않는 멘탈을 가장 닮고 싶다”고 했다. 이예원을 대회장 믹스트존에서 만나보면 체구는 가녀린 편이지만 강단이 있다는 느낌이 든다. 취재원의 질문에 똑 부러지게 대답하는 ‘외유내강’의 매력이 있다.

이예원은 대상 포인트 1위(396점), 평균최저타수 2위(70.5738타)에도 포진해 있다. 갓 스무 살의 골퍼가 박민지(25), 박지영(27), 박현경(23), 임진희(25) 등 내로라하는 선배들을 제치고 당당히 각 부문 최상위권에 이름을 올리고 있다. 이예원이 상금왕과 대상 등 주요 부문 타이틀을 휩쓸며 시즌을 마무리할 수 있을지 기대가 모인다.

박종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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