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주마 루온탑맨의 모습. /한국마사회 제공
경주마 루온탑맨의 모습. /한국마사회 제공

[한스경제=이정인 기자] 한국마사회가 주최하는 국제 경마 대회 코리아컵(IG3, 1800m)과 코리아스프린트(IG3, 1200m)가 코앞으로 다가왔다.

세계적인 경마 강국인 일본과 홍콩에서 역대급 명마들이 원정을 온 가운데 개최국의 자존심을 지키기 위해 한국에서도 국가대표급 경주마들이 출전한다. 지난해 ‘코리아컵’ 우승마 ‘위너스맨’, 코리아스프린트 우승마 ‘어마어마’가 왕좌를 지키기 위해 출전을 준비하고 있다. 이밖에도 신흥강자로 손꼽히는 ‘투혼의반석’, ‘쏜살’ 등이 개최국의 자존심을 지키기 위해 출사표를 던졌다. 한국경마 최고의 명예가 걸린 두 경주에 출전하는 한국의 명마 6두를 살펴본다.
 
◆ 코리아컵 국내 출전마(3두) 
 
△ 위너스맨(레이팅 : 138, 생산국 : 한국, 성별 : 수, 연령 : 5세, 모색 : 갈색)
- 통산 전적 : 24전 15승, 2위 4회 3위 2회, 마주 : 이경희, 조교사 : 최기홍

지난해 한국에 두 번째 ‘코리아컵’ 트로피를 안겨준 영광의 주인공 ‘위너스맨’이 첫 번째 ‘코리아컵’ 방어전에 나선다. 2022년 장거리 최강자를 선발하는 ‘스테이어 시리즈’에 출전해 세 경주를 모두 우승했던 ‘위너스맨’은 기세를 몰아 ‘코리아컵’과 ‘그랑프리(G1, 2300m)’까지 석권하는 쾌거를 이뤘다. 올해도 ‘스테이어 시리즈’ 경주에 출전해 첫 번째 관문 ‘헤럴드경제배(G3, 2000m)’에서 우승하며 기분 좋은 출발을 알렸다. 하지만 이어진 ‘YTN배(G3, 2000m)’와 ‘부산광역시장배(G2, 1800m)’에서 ‘투혼의반석’에 1위 자리를 연달아 내주며 자존심을 구겼다. 서승운 기수와 찰떡 호흡을 자랑하는 ‘위너스맨’이 코리아컵 왕좌를 지켜내고 자존심을 회복할지 경마팬들의 관심이 집중된다.
 
△ 투혼의반석(레이팅 : 138, 생산국 : 미국, 성별 : 수, 연령 : 5세, 모색 : 갈색)
- 통산 전적 : 17전 7승, 2위 3회 3위 5회, 마주 : 임병효, 조교사 : 라이스

지난 5월 2000m 장거리 경주인 ‘YTN배’에 출전해 경주 시작부터 끝까지 선두를 독차지하며 우승을 따냈다. 이날 2위를 기록한 ‘위너스맨’과는 무려 11마신 차이를 기록해 많은 경마팬을 놀라게 했다. 이어진 1800m 경주 ‘부산광역시장배’에서 다시 격돌한 두 경주마는 경주 내내 역전에 역전을 거듭하며 팽팽한 선두 다툼을 벌였다. 직선주로에서 ‘위너스맨’이 앞서가며 승기를 잡은 듯 했지만, 결승선을 30m 앞둔 지점에서 ‘투혼의반석’이 다시 역전해 그대로 결승선을 통과했다. ‘위너스맨’에게서 장거리 최강의 타이틀을 뺏어온 ‘투혼의반석’이 코리아컵에서 역대급으로 강력한 해외 원정마들을 상대로도 투혼을 발휘할 수 있을지 지켜보자.
 
△ 글로벌히트(레이팅 : 80, 생산국 : 한국, 성별 : 수, 연령 : 3세, 모색 : 갈색)
- 통산 전적 : 7전 5승, 2위 0회 3위 0회, 마주 : 김준현, 조교사 : 방동석

경주마 일생에 단 한 번 최강의 3세 경주마를 선발하는 세 개의 경주인 삼관경주(트리플크라운)에서 올해 2관왕을 차지한 ‘글로벌히트’가 패기롭게 ‘코리아컵’ 출전을 알렸다. 출전마 중 유일한 3세 막내, 가장 낮은 레이팅, 총 7번의 경주 경험 중 1800m는 딱 한번. 그럼에도 ‘글로벌히트’는 강력한 다크호스로 꼽힌다. 경마 여제 김혜선 기수와 지금까지 총 4번 호흡을 맞춰 두 번의 대상경주를 포함해 모두 우승을 거머쥐었으며 현재는 3연승을 이어가고 있다. ‘코리안더비(G1, 1800m)’ 우승으로 최초의 ‘더비걸’ 탄생을 알리며 한국경마 역사를 새로 쓰고 있는 ‘글로벌히트’가 마명처럼 세계적인 명성을 떨칠 수 있을지 이번 코리아컵 경주를 통해 예측해보자.
 
◆ 코리아스프린트 국내 출전마(3두)

 △ 어마어마(레이팅 : 136, 생산국 : 미국, 성별 : 수, 연령 : 6세, 모색 : 갈색)
- 통산 전적 : 23전 14승, 2위 3회 3위 3회, 마주 : ㈜나스카, 조교사 : 송문길

‘라온더파이터’가 부상으로 자리를 비운 현재 서울의 넘버원 경주마는 ‘어마어마’다. 지난해 ‘코리아스프린트’에 출전해 해외 경주마들을 극적으로 꺾고 트로피를 들어 올린 디펜딩 챔피언이다. 지난해 ‘코리아스프린트’에서 가장 불리한 12번 게이트에서 경주를 시작한 ‘어마어마’는 선두로 달리던 일본마 ‘랩터스’를 끈질기게 따라붙었고, 결승선 바로 직전에서 극적으로 역전에 성공하며 짜릿한 승리를 거뒀다. 
‘어마어마’는 올해 6세에 접어들며 최근 세 번의 대상경주에서 우승을 올리지 못했다. 하지만 걱정은 이르다. 새롭게 유승완 기수와 호흡을 맞추며 최근 두 번의 1200m 경주를 모두 1분 11초대에 주파하는 변함없는 속도를 보여주고 있기 때문이다. 경마팬들의 어마어마한 기대에 부응하며 두 번째 코리아스프린트 트로피를 들어 올릴 것인지 유심히 지켜보자.
 
△ 쏜살(레이팅 : 135, 생산국 : 미국, 성별 : 수, 연령 : 7세, 모색 : 갈색)
- 통산전적 : 34전 13승, 2위 5회 3위 5회, 마주 : 홍경표, 조교사 : 이상영

쏜살같은 속력을 무기로 부산경남 단거리 최강자에 오른 ‘쏜살’이 ‘코리아스프린트’에서 시위를 당긴다. ‘쏜살’은 ‘20년 7월, 1등급 데뷔전이었던 1400m 경주에서 1분23초3의 기록으로 부산경남 경마장의 신기록을 경신하며 단거리 강자로 자리매김했다. 지난해까지는 대상경주에서 활약을 보여주지 못했지만, 7세에 접어든 올해 숨겨왔던 진면목을 과시하기 시작했다. 지난 4월 ‘부산일보배(G3, 1200m)’와 5월 ‘SBS스포츠스프린트(G3, 1200m)‘에서 모두 3위를 기록했고, 직전 경주였던 ’서울마주협회장배(G3, 1200m)’에서 ‘어마어마’, ‘라온퍼스트’, ‘라온탑맨’, ‘행복왕자’ 등 강자들을 상대로 극적인 추입을 선보이며 첫 대상경주 트로피를 안았다. 대기만성 경주마 쏜살의 상승세가 이번 경주에서도 이어질 것으로 기대된다.
 
△ 라온탑맨(레이팅 : 117, 생산국 : 한국, 성별 : 수(거), 연령 : 6세, 모색 : 갈색)
- 통산전적 : 25전 7승, 2위 6회 3위 6회, 마주 : 손광섭, 조교사 : 박종곤

흥행보증수표 ’라온‘시리즈 경주마 ’라온탑맨‘이 출격한다. 박종곤 조교사는 지난해부터 무려 11개의 대상경주를 ’라온‘시리즈 경주마들과 휩쓸며 전성기를 보내고 있다. ’라온탑맨‘은 ’라온더파이터‘, ’라온퍼스트‘, ’라온더스퍼트‘에 이어 라온 시리즈 경주마 중 네 번째로 높은 레이팅을 보유 중이다. 아직 대상경주 우승 이력은 없었지만 어떤 기수와도 호흡을 맞추는 영특함을 보여준 ’라온탑맨‘은 1200m 경주에서 80%의 높은 연승률을 기록 중이다. 우승이 아니더라도 최소한 선전을 보일 것이라는 기대를 받고 있다. ’2022년 한국경마 씨수말 랭킹 1위인 ’머스킷맨‘의 자마이자 ’라온‘을 대표해 출격한 만큼 ’라온탑맨‘의 발걸음에 시선이 집중된다.

 

이정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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