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토스뱅크, 전세대출에 업계 최초 원스톱·케어 서비스 도입
카카오뱅크, 편의성 부각…케이뱅크는 금리 경쟁력 강화
금융당국, 주담대 대출 심사 시스템 점검
여신 포트폴리오 다각화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는 인터넷은행이 토스뱅크를 마지막으로 모두 부동산 대출 시장에 뛰어들었다. /각 사 제공
여신 포트폴리오 다각화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는 인터넷은행이 토스뱅크를 마지막으로 모두 부동산 대출 시장에 뛰어들었다. /각 사 제공

[한스경제=이성노 기자] 여신 포트폴리오 다각화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는 인터넷은행이 토스뱅크를 마지막으로 모두 부동산 대출 시장에 뛰어들었다. 

케이뱅크·카카오뱅크·토스뱅크 등, 인터넷은행 3사는 비대면 심사를 통해 언제 어디서든 손쉽게 대출을 진행할 수 있다는 원스톱 시스템과 낮은 금리 경쟁력을 바탕으로 고객 유치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 토스뱅크, 비대면 원스톱 시스템·케어 서비스 도입

토스뱅크는 5일, 인터넷은행 최초로 비대면으로 전세보증금반환보증까지 원스톱으로 신청 가능한 전월세보증금 대출을 출시한다고 밝혔다. 

이 상품은 △일반(누구나 신청 가능·소득, 부채 비중 등 적용) △청년(만 34세 이하, 무주택자 대상) △다자녀특례(미성년 자녀수 2명 이상, 소득·부채수준 무관 대출한도 및 보증료 우대) 등으로 구성됐으며 한도는 최대 2억 2200만원이며 최저 금리는 3.32%다.

토스뱅크는 전월세보증금대출에 ‘토스뱅크 케어(Toss Bank Care)’를 도입했다. 이 서비스는 △전세지킴보증 △등기변동알림 △다자녀 특례 대출 등으로 구성됐다. 

먼저 ‘전세지킴보증’ 서비스는 고객이 전월세보증금대출을 받은 후 전세보증금반환보증도 신청할 수 있도록 한 것이 특징이다. 반환보증은 전세계약 종료 시 임대인이 임차인에게 전세보증금 반환을 책임지는 상품이다. 고객은 토스뱅크에서 대출과 함께 보증에 가입하는 경험을 누릴 수 있게 됐다. 

아울러 토스뱅크는 연말까지 전세지킴보증 가입 고객을 대상으로 최대 10만원까지 보증료를 지원하는 프로모션도 진행한다.

'등기변동알림'은 집주인의 재산상의 정보 변동이 생길 때마다 토스 앱을 통해 푸시 알림을 제공하는 서비스다. 집에 등기상 변동은 발생할 수 있지만, 세입자 개개인이 등기부등본을 열람하지 않으면 알 수 없는 내용 등을 알림을 통해 알려준다. 

'다자녀 특례 대출'은  미성년 자녀수가 2명 이상인 고객이 대상으로, 임차보증금의 88% 한도로 최대 2억 2200만원까지 대출이 가능하다. 소득이나 부채수준과 무관하게 대출한도 및 보증료 우대를 받을 수 있다는 것이 특징이다. 

◆ '인뱅 최초 부동산 대출' 카카오뱅크, 편의성으로 무장  

인터넷은행 가운데 가장 먼저 부동산 대출 시장에 뛰어든 곳은 카카오뱅크다. 카카오뱅크는 지난 2018년 1월, 인터넷은행 최초로 전월세보증금 대출을 출시했다. 

당시만 하더라도 주말/휴일에 대출을 실행하는 것이 불가능했고, 대출/금리 한도를 정확히 조회하는 것도 쉽지 않았다. 이에 카카오뱅크는 인터넷은행 특성을 살려, 100% 비대면으로 시간과 비용을 절감할 수 있는 대출 상품을 처음으로 선보였다.
 
비대면 심사를 통해 평균 2분이면 대출 한도와 금리를 사전에 조회할 수 있고, 대출 심사에 필요한 주민등록등본·가족관계증명서·소득증명 등의 각종 서류를 모바일을 통해 스크래핑(Scrapping) 방식으로 접수하도록 했다. 또한 중도상환해약금도 면제했다.

또한 전월세보증금 대출을 받아 잔금을 치르기 위해 은행 영업일에 맞춰 이사해야 하는 불편함을 해소했다. 토요일과 일요일은 물론, 공휴일에도 ‘고객이 원하는 시간’에, ‘고객 스스로’ 대출을 실행할 수 있도록 마련한 것이다. 

기존에는 대출실행을 은행 직원이 하기 때문에 원하는 시간에 대출금을 받을 수 없었으며 대출 실행이 가능한 날짜로 이사날짜를 변경해야 했다.  

카카오뱅크 주택담보대출은 챗봇에 기반한 ‘대화형 인터페이스’가 특징이다. 기존 페이지 전환 방식 대신 챗봇과 대화를 하듯 대화형 인터페이스를 통해 대출 신청부터 실행까지 전 과정을 진행할 수 있는 진화한 고객 인터페이스를 자랑한다. 대출 가능 한도와 금리를 확인하는 데 걸리는 시간은 평균 3~4분 수준이다. 

또한 은행권 최초로 중도상환수수료도 면제했으며, 기존 주담대의 대환, 생활안정, 전월세보증금 반환뿐 아니라 신규 주택구입 시 대출도 가능하다. 

홍민택 토스뱅크 대표가 5일 전월세보증금대출 출시 기자간담회에서 상품을 설명하고 잇다. /토스뱅크 제공
홍민택 토스뱅크 대표가 5일 전월세보증금대출 출시 기자간담회에서 상품을 설명하고 잇다. /토스뱅크 제공

◆ 케이뱅크, 고정금리 전세대출·아담대 금리 인하

케이뱅크는 부동산 대출의 장점은 단연 금리 경쟁력이다. 케이뱅크 전세대출은 전세대출, 청년전세대출, 고정금리 전세대출 등 세 가지 상품을 판매하고 있다. 

케이뱅크 전세대출은 전세계약 내용 등의 기본정보만 입력하면 세 가지 상품에 대한 대출 가능여부, 예상금리, 한도 등을 원스톱으로 확인할 수 있도록 편의성을 높였다.

또한 서류제출 절차도 대폭 간소화했다. 신청자는 임대차계약서(확정일자 필수)와 계약금 영수증(보증금의 5% 이상 납입) 등, 두 가지 서류만 사진 촬영해서 앱으로 제출하면 된다. 

특히 고정금리 전세대출은 지난 3월 금리 인상에 따른 고객 이자 부담을 덜어내기 위해 인터넷은행 최초로 출시한 상품이다. 주기적으로 금리가 바뀌는 변동금리와 달리 대출기간 중 동일한 금리가 적용돼 계획적인 이자 관리가 가능하다. 

케이뱅크는 지난 2020년 8월에는 업계 최초 100% 비대면 주택담보대출인 '아파트담보대출'을 출시했다. 당시에는 대환대출 상품이었으나 지난해 10월부터는 신규구입자금대출도 함께 진행하고 있다. 

이 상품은 업계 최초로 전자상환 위임장을 도입해 이전까지 10여종에 달하던 제출 서류를 구입대출은 매매계약서, 대환대출 및 생활안정자금 대출은 등기필증만으로 간소화했다. 2분만에 아파트 시세 확인, 대출한도 및 금리 조회가 가능하며 대출 신청부터 승인까지 비대면으로 최소 2일(평일 기준) 만에 가능해 편의성을 크게 높였다. 

또한, 급격히 상승하는 금리에 고객들의 이자 부담 경감을 위해 지난해 10월 이후부터 올해까지 총 6차례 금리 인하를 단행했다. 금리 인하뿐만 아니라, 우대금리 조건 폐지로 고객에게 돌아간 혜택은 약 100억원에 달한다. 지난 2021년 6월부터 기존 우대금리 조건을 폐지하고 모든 이용 고객에게 연 0.5% 우대조건을 적용하고 있다. 

◆ 가계대출 급증 주범으로 몰린 '주담대'

최근 금융당국은 주택담도대출을 폭발적으로 늘리고 있는 인터넷은행을 대상으로 가계대출 현장 점검에 나섰다. 고금리 기조 속에서 비교적 간소한 비대면 심사를 통해 가계대출을 부추겼다는 판단에서다. 

금감원은 대출 심사가 비대면으로 이뤄지고 있는 만큼, 여신 심사와 리스크 관리가 규정에 따라 제대로 이뤄지고 있는지 등 대출 심사 시스템이 잘 구현되고 있는지 점검할 방침이다. 

카카오뱅크 주담대 잔액은 지난해 말 13조 2960억원에서 6월 말에는 17조 3220억원으로 4조260억원(30.3%)이 증가했다. 같은기간, 케이뱅크는 2조 2930억원에서 3조 7000억원으로 1조 4070억원(61.4%)이 늘었다.

지난 6개월 동안 카카오뱅크와 케이뱅크 두 곳에서만 5조 4360억원이 증가한 반면, 5대 시중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의 주담대 잔액은 오히려 1조 7408억원이 줄었다.
 
가계대출 확대 지적에 카카오뱅크는 지난달 25일, 50년 주택담보대출 상품에 연령 조건(만 34세 제한)을 신설했고, 지난달 30일부터는 주택구입자금 주택담보대출 대상을 무주택자로 제한했다.

카카오뱅크 관계자는 "생활안정자금은 기존과 동일하며, 주택구입자금 목적에 대해서만 대상이 일부 변경됐다"며 "실수요자에게 우선 공급하는 것을 원칙으로 삼고, 내집 마련과 주거생활 안정에 도움이 되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고 있다"고 말했다. 

케이뱅크는 가계대출 주범으로 지목되고 있는 50년 만기 상품을 다루고 있지 않아, 대출 심사 규정을 따로 조정하지는 않고 있다. 

토스뱅크는 주택담보대출 출시에 대해 "아직 구체적인 계획이나 일정은 없는 상황이다"고 말했다. 

다만 이 같은 현상의 주범은 은행이 아니라 정보라고 봐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특히, 정부는 부동산 경기를 부양하기 위해 특례보금자리론을 출시하는가 하면, 최근에는 50년 만기 주택담보대출를 허가해주는 등 엇박자 정책을 펴고 있기 때문이다.

이성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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