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편의성 높여주는 다양한 교통 솔루션 개발 
에스트래픽은 2014년 철도기술연구원과 함께 국책 과제로 개발한 KTCS-M 지상 솔루션은 철도신호 분야에서 국내 최초로 SIL 4 (Safety Integrity Level) 인증을 획득했다. /에스트래픽 제공
에스트래픽은 2014년 철도기술연구원과 함께 국책 과제로 개발한 KTCS-M 지상 솔루션은 철도신호 분야에서 국내 최초로 SIL 4 (Safety Integrity Level) 인증을 획득했다. /에스트래픽 제공

[한스경제=이성노 기자] 2013년 ‘길에서 가치를 창조한다’는 기업 이념 아래 설립된 에스트래픽은 삼성SDS에서 분리된 회사다. 에스트래픽이 설립될 수 있었던 배경에는 삼성전자와 삼성SDS에서 20년 이상 도로 및 철도교통 관련 노하우를 쌓은 전문가들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이는 에스트래픽이 보유한 기술력의 원천을 찾다보면 삼성전자까지 거슬러 올라가야 한다는 말과 같다.

우리가 일상에서 접하는 교통 솔루션은 자동차나 기차 등을 더욱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돕는 것이다. 고속도로에서 하이패스를 이용, 속도를 줄일 필요없이 그대로 통과해도 자동으로 요금이 징수되는 톨게이트나 교통카드를 올려놓으면 자동으로 인식해 승객을 통과시키는 지하철 역사의 출입 게이트 등을 꼽을 수 있다. 

또한 빠르고 안전하게 정확한 시각에 맞춰 터미널에 도착하는 KTX 열차, 사람이 없이도 운행이 가능한 무인지하철 시스템 등도 마찬가지다. 교통 솔루션은 IT 인프라를 기반으로 체계적인 운영을 통해 바쁘게 살아가는 현대인들의 이동 시간을 줄여주고 편리함을 제공한다. 따라서 이처럼 다양한 유형의 솔루션 중 어느 하나라도 없다면 불편해질 수밖에 없다.

에스트래픽은 도로 및 철도교통 분야의 IT 솔루션을 개발 및 제공하는 기업이다. /에스트래픽 제공
에스트래픽은 도로 및 철도교통 분야의 IT 솔루션을 개발 및 제공하는 기업이다. /에스트래픽 제공

교통솔루션 선두 기업, 에스트래픽

에스트래픽은 도로 및 철도교통 분야의 IT 솔루션을 개발 및 제공하는 기업으로 TCS•하이패스•스마트톨링과 같은 도로교통 솔루션은 물론, AFC•LTE-R•KTCS-M과 같은 철도교통 솔루션을 보유하고 있다.

에스트래픽이 이 같은 솔루션을 보유할 수 있었던 것은 1990년대 고속도로 기계식 요금징수 시스템(TCS)을 국내 최초로 구축했기 때문이다. 에스트래픽은 하이패스를 비롯해 스마트톨링 구축 등에 필요한 핵심 솔루션을 모두 자체 기술로 개발, 국내 고속도로요금 징수시스템을 선도하고 있다. 

또한 철도신호 분야에서는 1993년부터 사업을 시작, 인천 1호선을 비롯해 대전 1호선, 경부고속철도•수도권 고속철도•신분당선에 신호설비 등을 공급하고 있다. 

특히 2014년 철도기술연구원과 함께 국책 과제로 개발한 KTCS-M 지상 솔루션은 철도신호 분야에서 국내 최초로 SIL 4 (Safety Integrity Level) 인증을 획득했다.

KTCS-M 지상 솔루션은 이전까지 해외에 전적으로 의존했던 철도신호 솔루션을 성공적으로 국산화했다고 평가받는 차세대 한국형 도시철도 열차제어시스템 중 하나다. 이 같은 기술력을 바탕으로 매년 급성장을 이어가 2014년에는 382억원의 매출을 기록했으며 이어 2015년에는 거의 두 배에 달하는 617억원, 2016년에는 888억원을 기록할 수 있었다. 

이 같은 급성장을 바탕으로 에스트래픽은 2017년 자회사인 서울신교통카드주식회사를 설립했으며 코스닥 시장 상장에 성공할 수 있었다. 

지난해 재인증을 완료한 KTCS-M 지상 솔루션은 일산선 시범 사업에 적용돼, 현재 모든 시험 과정을 마친 후 영업운전을 진행 중이다.

에스트래픽은 한국형 일반•고속철도 열차제어시스템인 KTCS-2 솔루션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표준 구현에만 그치지 않고 고객의 만족도를 더욱 높이 위해 혁신적인 기술과 아이디어를 반영하고 있으며 ‘길에서 가치를 창조한다’는 이념을 실현하기 위해 꾸준히 노력하고 있다. 

이와 더불어 에스트래픽은 40여 년간의 열차무선차상단말기 제조 경험과 노하우를 바탕으로 철도통신 분야에서 LTE-R 차상단말시스템 솔루션을 확보하는 등, 차세대 철도통합 무선망 확산을 선도하고 있다.

이 솔루션에는 노후 차량에서 통신선기반 전후방 통신을 대체하는 ‘열차용 LTE-R 통신 시스템’과 차세대 한국형 열차 제어시스템에 반드시 필요한 LTE-R 네트워크를 통한 ‘데이터 다중화 통신 장치 및 통신 방법’기술이 적용된다. 에스트래픽은 세계 최초로 사용 노선 적용을 통해 검증된 특허 기술을 바탕으로 국가철도공단•한국철도공사•서울교통공사•인천교통공사•부산교통공사 등, 다수의 기관이 수행하는 LTE-R 사업에 참여해 국내 기업 중 가장 많은 사업 실적을 축적하고 있다.

에스트래픽의 교통솔루션은 사용자의 까다로운 요구 사항을 만족시키고 다양한 사용 환경에서 끊김이나 작동 불량없이 운영할 수 있다. / 에스트래픽 제공
에스트래픽의 교통솔루션은 사용자의 까다로운 요구 사항을 만족시키고 다양한 사용 환경에서 끊김이나 작동 불량없이 운영할 수 있다. / 에스트래픽 제공

AI를 활용한 차세대 기술 개발

에스트래픽의 교통솔루션은 사용자의 까다로운 요구 사항을 만족시키고 다양한 사용 환경에서 끊김이나 작동 불량없이 늘 운영을 할 수 있을 만큼, 안정성이 뛰어나다. 이를 위해 에스트래픽은 소형 프로세서, 중급의 임베디드 시스템용 프로세서, 고성능 컴퓨팅을 위한 인텔 아키텍처 플랫폼, AI 프로세서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임베디드 하드웨어 플랫폼을 갖추고 있다. 

에스트래픽의 장점은 솔루션의 안정성뿐만 아니라, 사용자 요구사항을 빠르게 구현할 수 있는 확장성과 개발 생산성을 확보했다는 것이다.

우리가 고속도로 톨게이트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설비인 하이패스 제어기•스마트톨링 제어기• 무인정산기•차량영상촬영장치 등은 임베디드 하드웨어 플랫폼을 기반으로 에스트래픽이 개발한 대표적인 솔루션이다. 이 중 차량영상촬영장치는 전세계적으로 관심이 집중되고 있는 딥러닝 AI기술을 적용한 차량번호 인식엔진과 차량객체 인식엔진이 탑재된 첨단 제품이다.

이전까지 차량번호 인식기술은 주로 패턴 매칭 방식이었다. 이 방식의 문제점은 비정형적인 노이즈에 의한 인식률 저하로, 이를 해결하는 것이 최대 과제였다. 에스트래픽은 이 같은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딥러닝 기술을 이용한 차량번호 인식엔진 개발에 착수했다.

초기딥러닝은 대부분 고사양 하드웨어의 풍부한 자원을 기반으로 동작할 수 있었다. 때문에 차량영상 촬영장치처럼 한정된 자원을 가진 임베디드 하드웨어 플랫폼에서는 고속주행 차량의 번호를 정확하게 인식하기 어려웠다.

하지만에스트래픽은 수많은 시행착오를 거쳐 최적의 딥러닝 모델 경량화에 성공했으며 99.9%에 육박하는 높은 인식률을 가진 차량번호 인식엔진을 개발할 수 있었다. 이 기술을 개발한 덕분에 전국 250여 개의 고속도로 톨게이트와 한국도로공사 통합영상시스템에 적용될 수 있었다. 특히 올해는 차로 폐쇄없이 보수•점검이 가능한 하이패스 시스템 테스트 방법을 개발하여 대한민국 우수특허대상을 수상했다. 

에스트래픽의 사업 성과는 국내를 넘어 해외 시장으로 영향력을 넓혀가고 있다. 방글라데시 마드파대교 톨게이트 모습.  /에스트래픽 제공
에스트래픽의 사업 성과는 국내를 넘어 해외 시장으로 영향력을 넓혀가고 있다. 방글라데시 마드파대교 톨게이트 모습.  /에스트래픽 제공

세계로 뻗어 나가는 에스트래픽

에스트래픽의 사업 성과는 국내를 넘어 해외 시장으로 영향력을 넓혀가고 있다. 미국이나 유럽 등, 선진국은 물론 동남아시아 같은 개발도상국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사업을 성공적으로 수행하고 있다.

도로교통 분야에서는 대표적으로 딥러닝 기술을 활용한 솔루션을 제공하고 있다. 국내 차량번호 인식엔진을 개발한 경험을 바탕으로 방글라데시의 뱅골어 차량번호 인식엔진은 물론, 차량 형태를 식별해 객체로 인식하고 추적하는 객체 트래킹엔진을 개발한 바 있다. 

이트래킹엔진은 방글라데시 교량청(BBA)의 요구에 맞춰 차종별로 요금을 차등 부과하기 위해 개발했으며 방글라데시 최대 국책사업인 파드마대교요금징수 시스템에 적용된다. 또한 향후에는 다차로하이패스에 사용되는 백업용 CCTV, 교통관리를 위한 영상기반유고감지 시스템 등에도 적용될 예정이다.

올해는 미국 워싱턴 교통국의 포트 토튼(Fort Totten)역을 시작으로 9월까지 10개 역사에 스윙 도어(Swing Door)스타일의 게이트를 설치했다. /에스트래픽 제공
올해는 미국 워싱턴 교통국의 포트 토튼(Fort Totten)역을 시작으로 9월까지 10개 역사에 스윙 도어(Swing Door)스타일의 게이트를 설치했다. /에스트래픽 제공

철도교통 분야에서는 지하철역무자동화시스템(AFC.Automatic Fare Collection) 사업이 캐시카우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2019년부터 2022년까지 미국 워싱턴 D.C 권역을 대상으로 개찰구•역내 집계 시스템•역무원용 휴대 시스템•중앙 관제센터 등을 공급해 노후화된 역무 자동화 설비를 대대적으로 교체했다. 

올해는 미국 워싱턴 교통국의 포트 토튼(Fort Totten)역을 시작으로 9월까지 10개 역사에 스윙 도어(Swing Door)스타일의 게이트를 설치했다. 워싱턴 교통국에 따르면 매년 부정승차로 인해 4000만달러의(약 530억원)의 손실이 발생했으며 이를 방지하기 위해 게이트 교체 사업에 3500만달러(약 460억원)의 예산을 책정했다.

설치 후 워싱턴 포스트는 지난 8월 보도를 통해 새로운 게이트 설치로 부정승차율이 70%나 감소했다고 밝혔다. 대표적으로 버논 스퀘어(Vernon Square)역은 부정승차율이 이전의 15%에서 최근 2%로 감소했으며, 애디슨 로드(Addison Road)역은 부정승차율이 39%에서 11%로 줄었다고 강조했다. 이처럼 부정승차율이 감소함에 따라 워싱턴시의 금전적 손실도 줄어들게 됐다.  

최근에는 샌프란시스코 및 근교 도시를 대상으로 한 AFC 게이트 사업을 수주했다. 이를 통해 에스트래픽은 앞으로 3년간 슬라이딩 도어형 게이트, AI 카메라 감지 시스템 등을 공급해 부정승차 근절에 기여할 계획이다. 

이 같은 성과에 힘입어 뉴욕•필라델피아•보스턴 등, 미국 대도시는 물론 독일•프랑스•영국 등의 유럽 선진국에서도 부정승차를 방지하기 위한 대책을 강구하고 있어 더 많은 신규 수주가 이어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처럼 신규 수주가 이어짐에 따라 올해 1분기 연결기준 매출 235억원을 달성,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11%나 증가할 수 있었다. 이에 영업이익은 12억원, 당기순이익은 5억원을 기록했다. 

에스트래픽 관계자는 “꾸준한 실적 성장을 넘어 글로벌 시장을 선도하는 기업으로 도약하기 위해 AI 딥러닝, 클라우드 등의 차세대 첨단기술 개발에 주력하고 있다”며 “향후에는 스마트 스테이션, UAM(도심항공교통), MaaS(서비스형모빌리티) 등 다양하고 수준 높은 차세대 교통 서비스도 선보일 것이다”고 밝혔다.

이성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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