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광주, 이른 선제 결승골로 1-0 승리
2만165명 관중의 열띤 응원
광주FC 허율. /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광주FC 허율. /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서울월드컵경기장=한스경제 박종민 기자] 최근 가장 잘나가는 ‘경기력 맛집’ 광주FC와 올 시즌 가장 많은 팬들을 끌어들이고 있는 ‘관중 맛집’ FC서울의 대결은 그야말로 프로축구 K리그의 재미를 한껏 보여준 경기였다.

17일 광주와 서울이 맞붙은 하나원큐 K리그1(1부) 2023 30라운드. 서울월드컵경기장에 들어 찬 2만165명의 관중은 열띤 응원전을 펼쳤다. FC서울은 올 시즌 최다 관중을 유치 중이다. 이 경기를 포함해 시즌 총 34만9281명(16경기)이 입장하면서 2013년 승강제 도입 이후 FC서울 홈 관중 역대 1위를 기록했다. 종전 2016년 기록(34만2134명·19경기)을 넘어섰다.

경기에선 응원전이 고조되기도 전인 꽤나 이른 시간에 득점이 나왔다. 전반 4분 광주 허율(22)의 슈팅이 서울 골망 구석을 가르면서 승부의 균형은 일찌감치 깨졌다. 경기 전 김진규(38) 서울 감독대행은 “축구 팬들은 광주 축구를 신선하게 생각하고 있다. K리그 전체로 봐도 광주처럼 공격 축구를 해야 좋은 경기를 보여드릴 수 있다. 광주의 축구가 바람직하다고 생각한다"고 상대 팀을 높이 샀다.

실제로 광주는 전반전에 날카로운 슈팅을 때렸다. 광주 자시르 아사니(28)는 전반 32분 프리킥 상황에서 골대를 살짝 빗나가는 슈팅을 날렸다.

물론 공격 축구라고 하면 서울도 결코 뒤지지 않는다. 서울은 51로 리그 팀 득점 2위에 올라 있다. 이정효(48) 광주FC 감독은 서울을 두고 “득점할 수 있는 선수들이 많다”며 “저희는 실점을 최대한 줄일 것이다”라고 경계했다. 서울 역시 전반 30분 김신진(22)의 터닝 슈팅과 전반 44분 임상협(35)의 날카로운 슈팅 등으로 맞섰다.

후반전에선 광주가 다소 밀리는 분위기였다. 광주는 후반 5분 문전에서 상대 오스마르(35)에게 헤더 골을 내줄 뻔했다. 광주는 주도권도 빼앗겼고 육탄 수비까지 펼쳤다. 광주의 수비력은 역시 훌륭했다. 리그에서 가장 적은 28실점을 기록했던 팀다웠다. 광주 수비수들은 후반 16분 골대 정면에서 강력하게 때린 상대 윌리안(29)의 슈팅마저 몸으로 막아냈다. 2분 후엔 상대 기성용(34)이 골문 45도 각도에서 중거리 슈팅을 날렸으나 그마저도 골키퍼가 선방했다.

광주는 후반 막판인 36분까지 슈팅 수(3-15)와 유효슈팅 수(1-9)에서 크게 밀렸지만 결국 한 점 차 리드를 지켜냈다. 3연승을 달린 광주는 10경기 연속 무패(5승 5무)를 이어가며 시즌 전적 13승 9무 8패 승점 48로 3위를 굳건히 지켰다.

서울 나상호(왼쪽)와 광주 토마스. /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서울 나상호(왼쪽)와 광주 토마스. /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반면 서울은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광주를 상대로 기록했던 연승을 ‘7’에서 마감해야 했다. 시즌 전적은 11승 10무 9패 승점 43에 머물렀다.

경기 후 만난 양팀 감독들은 공통적으로 선수들의 열정을 높이 샀다. ‘승장’ 이정효 감독은 “(부상 등) 힘든 상황에서도 선수들이 끝까지 잘 버텨줬다. 정말 칭찬해주고 싶다. 원정 팬들의 성원 덕분에도 이긴 것 같다”고 돌아봤다. 그러면서 “선수들과 좀 더 노력하겠다. 아직 갈 길이 멀다”고 겸손해했다.

김진규 감독대행은 “많은 팬들이 찾아와 주셨는데 죄송하다. 선수들도 포기하지 않고 최선을 다했다. 제 능력이 부족했던 것 같다. 선수들에게 미안하다”고 고개를 숙였다. 이어 “초반에 실점하는 바람에 안 좋은 흐름이 예상됐다. 그래도 선수들이 후반 끝까지 최선을 다해줘 조금은 긍정적이다”라고 희망을 봤다.

화끈한 공격과 남다른 응원전, 몸을 날리는 육탄 수비, 선수들의 열정까지 볼 수 있었던 한 판이었다. 올 시즌 K리그1은 2018년 프로축구 유료 관중 집계가 시작된 이래 2019시즌의 182만7061명(228경기)을 넘어 한 시즌 최다 관중 신기록을 기록 중이다. 이날 광주-서울전 수준의 흥미로운 경기가 이어진다면 유료 관중 집계 이후 최초의 200만명 돌파도 시간 문제다.

박종민 기자

관련기사

저작권자 © 한스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