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높아지는 해외주식 투자 수요에…연휴 기간에도 해외주식 데스크 운영
여의도 증권가 전경. / 연합뉴스
여의도 증권가 전경. / 연합뉴스

[한스경제=권현원 기자] 해외주식 투자에 대한 국내 투자자들의 관심이 높아지면서 증권사들이 추석 연휴 기간 고객 모시기에 열중하고 있다. 연휴 기간 증권사들은 '해외주식 데스크' 운영을 통해 고객들에게 해외주식에 대한 투자편의성을 제공하겠다는 계획이다.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예탁결제원을 통한 국내 투자자들의 외화증권 보관금액(6월 말 기준)은 998억 3000만달러, 결제금액(2023년 상반기)은 1886억 8000만달러로 지난해 하반기 대비 각각 30.2%, 12.6%가 증가했다.

종류별로는 보관금액 중 외화주식이 746억 9000만달러로 직전 반기 대비 34.9%가 증가했으며 외화채권은 251억 4000만달러로 같은 기간 17.9%가 늘어났다. 결제금액의 종류별로는 외화주식이 7.5%가 늘어났으며 외화채권은 31.2%가 증가했다.

이처럼 해외주식 투자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국내 증시가 휴장에 들어가는 연휴 기간에도 해외 주식 거래대금은 평일 못지않은 거래 규모를 보이고 있다.

예탁결제원 증권정보포털에 따르면, 지난해 추석 연휴 기간이었던 2022년 9월 9일부터 12일까지의 외화증권 결제금액(주식)은 총 17억 3705만달러를 기록했다. 해당 기간 일평균 거래대금은 8억 6852만달러로 이는 전주 평일인 9월 5일부터 8일까지의 일평균 거래대금 7억 7770만달러를 상회하는 수준이다.

이보다 앞선 2021년 추석 기간이었던 9월 20~22일의 일평균 거래대금은 9억 8595만달러로, 전주 평일 평균거래대금 12억 1419만달러, 9월 전체 평일 평균 1거래대금인 1억 8692만달러에는 다소 못 미치지만, 국내 증시가 휴장이었다는 것을 감안하면 꽤 의미있는 거래 규모라 할 수 있다.

마찬가지로 국내 증시가 휴장이던 올해 설 기간인 1월 23일과 24일 일평균 거래대금은 9억 5791만달러로, 1월 평균 거래대금인 9억 4039만 달러를 웃도는 모습을 보였다. 2022년 역시 1월 31일, 2월 1일과 2일의 평균 거래대금은 17억 1046만달러를 기록, 월 평균 거래대금인 16억 1960만달러를 상회했다.

상황이 이렇자 다수의 국내 증권사들이 추석 기간에도 주·야간 해외주식 데스크를 운영할 예정이다. 연휴 기간 해외주식 데스크 운영을 통해 투자자들에게 평일과 동일한 투자편의성을 제공하겠다는 것이다.

삼성증권은 오는 28일부터 10월 3일까지 평일과 동일하게 해외주식 데스크를 운영한다고 밝혔다. 삼성증권의 미국주식 주간거래 서비스를 통해 추석 연휴 낮에도 미국주식을 매매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삼성증권에서는 미국 주식 매매와 관련해 주간거래·프리마켓·정규장·애프터마켓을 모두 합치면 한국 시간 기준 매일 오전 9시부터 다음날 7시 30분까지 거래가 가능하다.

KB증권도 추석 연휴부터 개천절까지 ‘해외주식 및 해외파생 24시간 데스크’를 운영하기로 했다.

해외주식 거래는 해외주식 24시간 데스크를 통한 유선 거래뿐만 아니라, 홈트레이딩시스템HTS, 모바일트레이딩시스템(MTS)에서도 가능하다. ‘글로벌원마켓’ 서비스를 이용하면 환전이 불가능한 연휴기간에도 매매 시 부과되는 환전수수료 없이 원화 그대로 5개국(미국·중국·홍콩·일본·베트남)의 해외주식 거래가 가능하며, 미국주식 24시간 거래 서비스를 통해 오전 9시부터 다음날 오전 8시 50분까지 원하는 때 미국주식을 매매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메리츠증권 역시 투자자들의 편의를 위해 해외주식·해외파생·CFD 데스크를 24시간 운영할 예정이다. 연휴 기간 거래가 가능한 국가는 미국·중국·일본·홍콩·베트남과 유럽 11개국이다. 다만 29일은 중추절 연휴로 중국(상하이·선전)은 하루 휴장한다. HTS, MTS와 유선을 통해 해외주식, 해외파생, CFD 거래가 가능하다.

미래에셋증권도 같은 기간 해외주식 투자자들의 거래를 돕기 위해 24시간 업무지원이 가능한 글로벌 데스크를 운영한다. 또한 한국시간 기준 낮 시간에도 거래가 가능한 ‘미국주식 데이마켓’ 서비스를 이용해 오전 9시부터 미국주식 거래가 가능하며, 별도의 환전 절차 없이도(환전 수수료 발생) 원화로 주문이 가능한 통합증거금 제도를 활용해 미리 환전을 해 놓지 않은 투자자들도 추석 연휴기간에 제약 없이 해외주식에 투자할 수 있도록 할 방침이다.

이 밖에 대신증권·신한투자증권 등, 여러 증권사들도 연휴 기간 동안 해외주식 데스크를 운영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증권사 한 관계자는 “요즘 워낙 해외 투자에 대한 관심이 많아지다 보니 고객들의 수요도 점점 많아지는 것 같다”며 “수요가 많아지니 고객들에게 서비스 차원에서 제공하는 부분도 있다”고 말했다.

권현원 기자

저작권자 © 한스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