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10월 경기 전망 불투명...반도체 회복 더디고 전망 밝지 않아
 /한국전자통신연구원
 /한국전자통신연구원

[한스경제=박종훈 기자] 일부 제조업 업황이 회복되며 기업 체감 경기가 소폭 반등한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다음달 경기 전망은 여전히 불투명하다. 반도체와 IT 등의 회복세가 예상보다 더디기 때문이다.

한국은행이 발표한 9월 기업경기실사지수(BSI) 및 경제심리지수(ESI) 조사 결과에 따르면 이달 전산업 업황실적BSI는 73으로 8월 71에 비해 2p 반등했다.

BSI는 현재 경영상황에 대한 기업가의 판단과 전망을 바탕으로 산출된 통계로, 부정적 응답이 긍정적 응답보다 많아 지수가 여전히 100을 밑돌고 있다.

업종별로 보면 제조업 업황BSI가 전달보다 1p 상승해 68을 기록했다. 전자·영상·통신장비는 2p 하락했지만, 기타 기계·장비가 6p, 1차금속이 5p, 석유정제·코크스가 13p 상승했다.

황희진 한은 통계조사팀장은 “전자·영상·통신장비가 반도체 가격 회복 지연 및 수요 감소로 하락했지만 기타 기계·장비가 환율 상승으로 자동화설비 등을 수출하는 업체 실적이 개선됐고, 1차금속도 중국 철강생산 감산 및 부동산 부양책 등으로 인한 제품가격 상승 가능성이 반영됐다”며 “석유정제·코크스 부문은 싱가포르 정제마진 스프레드 확대 및 윤활유 부문 매출이 증가했다”고 말했다.

기업 규모별로 보면 대기업은 71로 1p 상승했지만, 중소기업은 63으로 1p 하락했다. 기업 형태별로는 내수기업이 71로 2p 상승했지만, 수출기업이 63으로 1p 하락했다. 수출기업BSI는 올해 2월 61 이후 최저치다.

비제조업 업황BSI는 8월보다 2p 상승해 77을 기록했다.

특히 예술, 스포츠 및 여가관련 서비스업이 가을철 골프 성수기 고객 증가와 중국 단체관광 허용 등에 18p 급증했다. 전문, 과학 및 기술 서비스업도 공공부문 토목설계 수요 증가로 11p 급증했고, 사업시설관리·사업지원·임대서비스업은 가을철 야외 행사 증가 등으로 인력파견 및 행사대행 수요가 늘어나면서 5p 상승했다. 건설업은 이전에 발주한 토목공사 착공에 따른 매출 증가에 3p 늘었다.

9월 기업 체감경기는 소폭 반등했지만, 다음달 경기 전망은 불투명하다. 9월 업황전망BSI는 73으로 3개월 연속 같은 수준이다. 특히 제조업 업황전망에서 전자·영상·통신장비가 7p, 자동차가 10p 크게 하락했다.

황희진 팀장은  “반도체나 IT 부문 경기가 생각보다 회복이 지연되면서 전망도 밝지 않게 나온 것 같다”면서 “자동차도 은행 대출 금리가 높게 유지되면서 신차 수요가 줄어 완제품 생산·부품 납품이 감소해 전망이 좋지 않다. 화학 등 주력 산업의 전망이 전반적으로 높지 않다”고 말했다.

9월 BSI에 소비자동향지수(CSI)까지 반영한 경제심리지수(ESI)는 전월보다 1.3p 하락한 92.7을 기록했다. 경제심리지수가 100을 밑돈다는 것은 기업과 가계 등 모든 민간 경제주체의 경제심리가 과거 평균보다 좋지 않다는 뜻이다.

박종훈 기자

저작권자 © 한스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