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스경제=이성노 기자] 우리나라 수출이 12개월 연속 감소한 가운데 지난달 무역수지는 37억 달러 흑자를 나타냈다. 4개월 연속 불황형 흑자다. 

산업통상자원부가 1일 발표한 '2023년 9월 수출입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우리나라의 수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4.4% 감소한 546억 6000만 달러를 기록했다. 

수출액은 지난해 10월부터 12개월 감소세를 나타내고 있다. 이는 지난 2018년 12월부터 2020년 1월(14개월) 이후 가장 긴 연속 수출 감소세다.

9월 수입액은 509억 6000만 달러로 지난해 9월보다 16.5% 줄었다. 

9월 무역수지는 37억 달러로 지난 6월 이후 4개월 연속 흑자를 나타냈다.  

품목별로, 우리나라 최대 수출품인 반도체 수출액은 99억 달러로 지난해 10월 이후 최고 실적을 달성했다. △선박(15%) △자동차(10%) △일반기계(10%) △가전(8%) △디스플레이(4%) 등도 전년 동기 대비 증가한 수치를 보였다. 

반면, 석유제품(-7%)과 석유화학(-6%) 등의 수출은 줄었다.

지역별로는 중국으로 수출액이 110억 달러로 가장 많았으며, 미국(9%)과 EU(7%)로의 수출액도 증가했다. 

9월 수입은 가스(-63%), 석탄(-37%), 원유(-16%) 등 에너지 수입이 크게 감소했다. 

방문규 산업부 장관은 "우리 수출이 세계적 고금리 기조, 중국의 경기둔화, 공급망 재편 등 여전히 녹록지 않은 대외여건 속에서도 개선 흐름을 이어나가고 있다"며 "수출 반등을 최우선 순위에 두고 수출 유관부처·지원기관·경제단체·업종별 협단체 등과 함께 모든 역량을 결집해 총력 지원할 계획이다"고 말했다.  

산업부는 수출 개선을 위해 지난달 26일 출범한 ‘수출현장 방문단’을 중심으로 전국 각지의 수출현장을 방문해 수출기업들의 애로를 직접 듣고 해결방안을 찾고 있다. 또한, 민관합동 수출확대 대책회의를 본격적으로 가동해 즉각적인 수출확대 효과가 기대되는 ‘단기 수출확대 프로젝트’를 이달 초에 발표할 예정이다.

이성노 기자 sungro51@sporbiz.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