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잔액은 2조 5000억 늘어...중저신용 취약 노년층 대책 필요

[한스경제=박종훈 기자] 코로나19 이후 3년 반 동안 60대 이상 노년층의 카드론 잔액이 2조 5000억원, 이용자 수는 17만명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금융감독원이 국회 정무위 송석준 국민의힘 의원(경기 이천시)에게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전체 카드론 잔액은 2019년 말 29조 1100억원에서 올해 6월 말 34조 8500억원으로 5조 7400억원이 증가했다. 연령대별로 보면 30대를 제외하고 전 연령대에서 잔액이 늘었다.

특히 눈여겨 볼 점은 유일하게 60대 이상만 잔액과 이용자 수 모두 증가한 것이다. 잔액 증가로만 보면 50대가 2조 7800억원 증가해 가장 많지만, 이용자 수는 1만명이 감소했다. 30대는 잔액이 6500억원 감소하고 이용자 수도 25만명 줄었으며, 40대도 잔액이 8800억원 증가했지만 이용자 수가 24만명 감소했다. 이는 코로나 시국에 정책금융을 포함한 적극적인 민·관 금융보조상품들을 이용했기 떄문이라고 추정된다.

60대 이상 노년층의 카드론 잔액 증가는 퍼센티지로 볼 때 무려 57.3%가 늘었다. 문제는 카드론의 평균금리가 9월 기준 최저 11.66%에서 최고 17.2%로 높다는 점이다.

게다가 카드사들의 조달금리인 여전채 3년물 금리는 지속 상승하고 있어, 향후 카드론 금리 인상 가능성도 높다. 결국 카드론 이용자들의 이자부담이 더욱 커질 수 있다는 의미다.

무엇보다 타 연령대에 비해 상대적으로 소득기반이 취약한 노년층의 카드론 원리금 상환부담 가중과 나아가 부실 우려도 커지고 있는 상홍이다.

이에 송 의원은 “코로나19 이후 소득이 취약한 중저신용 노년층의 생계형 급전대출이 카드론으로 몰린 것으로 보인다”라며 “향후 카드론 금리 인상이 예상됨에 따라, 중저신용 노년층의 원리금 부담 완화를 위한 금융 당국의 적극적인 선제대응이 필요하다”라고 밝혔다.

 

박종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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