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세계 최초로 순환재활용(화학적 재활용) 제품 상업화
다양한 산업군에 활용되며 글로벌 기업 제품에 적용 확대
플라스틱 순환경제 시장이 확대되고 있는 가운데, SK케미칼의 순환재활용(화학적 재활용) 사업이 본궤도에 올랐다. / SK케미칼
플라스틱 순환경제 시장이 확대되고 있는 가운데, SK케미칼의 순환재활용(화학적 재활용) 사업이 본궤도에 올랐다. / SK케미칼

[한스경제=권선형 기자] 플라스틱 순환경제 시장이 확대되고 있는 가운데, SK케미칼의 순환재활용(화학적 재활용) 사업이 본궤도에 올랐다. SK케미칼은 현재 글로벌 기업들에게 순환재활용 소재를 연이어 공급하며 가시적인 성과를 내고 있다.

SK케미칼에 따르면, 순환재활용은 버려진 플라스틱을 화학 반응으로 분해해 원료 단위로 만들고, 이 원료로 재활용 플라스틱을 만드는 SK케미칼만의 화학적 재활용 기술이다. 폐플라스틱을 화학적으로 분해해 플라스틱 원재료인 단위체로 바꾸는 것으로 플라스틱 폐기물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보틀-투-보틀 사회 실현을 위해 가장 중요한 기술로 꼽힌다. 폐플라스틱을 세척해 다시 쓰거나 플레이크 형태로 잘라 단순 재활용하는 기존의 재활용 방식에 비해 무한하게 재활용해도 고품질의 물성과 안전성이 유지되는 장점이 있다.

현재 글로벌 화학 산업의 경쟁 구도는 전통적인 가격 경쟁에서 벗어나 ‘지속가능성’과 ‘순환경제’라는 패러다임에 기반한 친환경, 리사이클 기술 경쟁으로 변화하고 있는 상황으로, SK케미칼은 순환재활용 기술을 통해 경쟁력을 더 높이겠다는 구상이다.

◆ 세계 최초로 순환재활용 제품 상업화…다양한 산업군에 적용 중

세계 최초로 순환재활용(화학적 재활용) 제품을 상업화한 SK케미칼의 기술은 현재 다양한 산업군에 활용되며 글로벌 기업 제품에 적용되고 있다.

최근 SK케미칼은 글로벌 화장품 브랜드 에스티로더와 손잡고 화장품 용기 시장 공략을 강화하고 있다. SK케미칼은 순환 재활용 소재가 적용된 에코트리아(ECOTRIA) CR, 스카이펫(SKYPET) CR과 사용 후 재활용이 가능한 에코젠 클라로(ECOZEN CLARO)를 에스티로더에 공급하고, 에스티로더는 SK케미칼의 소재를 활용한 화장품 용기를 개발할 예정이다.

SK케미칼은 “에스티로더와 지속가능한 화장품 용기 생태계 구축을 위해 제품 내 재활용원료의 함량을 점차적으로 높이고, 리사이클이 가능한 소재를 사용해 ABS, SAN 등 다른 플라스틱 소재와 유리 등을 대체해 나갈 예정”이라고 밝혔다.

SK케미칼은 에스티로더 외에도 화장품 용기시장에 재활용 소재 공급을 꾸준히 추진해 왔다. 지난 3월에는 국내 화장품 용기 시장점유율 1위인 한국콜마 자회사 연우와 재활용 소재를 활용한 용기 개발 및 상업화를 추진하는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6월에는 글로벌 1위 화장품 연구·개발·생산(ODM, Original Development Manufacturing) 기업 코스맥스와도 지속가능 플라스틱 소재를 적용한 ‘화장품 용기 제안 협력 모델 구축’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한 바 있다.

SK케미칼 순환재활용 소재로 만든 화장품 용기 / SK케미칼
SK케미칼 순환재활용 소재로 만든 화장품 용기 / SK케미칼

나아가 SK케미칼은 글로벌 음반 제작업체 소노프레스(Sonopress)와 협업해 에코레코드를 개발하는 등 다양한 산업군에 순환재활용 소재를 적용하고 있다. 에코레코드는 100% 재활용 소재로 만들어진 레코드로 기존 레코드판 제작에 사용되는 폴리염화비닐(PVC)을 대신해 순환재활용 페트(CR PET)를 사용하고 음반 제작 시 천연가스와 증기를 사용하지 않는 공정 혁신을 통해 사용 에너지를 약 85%를 절감했다.

국제음반산업협회에 따르면, 2022년 CD, 레코드판 등의 전통방식의 음반시장 규모는 46억 달러 규모로 스트리밍 등을 포함한 전체 시장의 17.5%를 차지하고 있다. CD 등의 음반 매출은 감소하는 반면 레코드판 매출은 17.1% 증가해 지속적인 성장세를 나타내고 있다.

SK케미칼과 소노프레스가 공동개발한 에코레코드 LP판 / SK케미칼
SK케미칼과 소노프레스가 공동개발한 에코레코드 LP판 / SK케미칼

SK케미칼은 최근 완성한 밸류체인을 토대로 더 다양한 산업군에 순환재활용 소재를 적용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SK케미칼은 지난 9월 폐기물 재활용 기업 ‘상하이 위에쿤(리사이클 사업 브랜드명 ‘러브리’)와 협약체결을 통해 안정적인 원료 폐플라스틱을 확보했다.  이를 통해 SK케미칼은 향후 순환재활용 소재의 안정적 생산, 공급을 통해 재활용 소재 시장을 선점해 나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SK케미칼은 “이미 슈에 공장 인수를 통해 5만톤 규모의 안정적인 순환재활용 페트 공급망을 확보하고 있다”며, “이를 바탕으로 SK케미칼은 재활용 가능한 리사이클 제품군을 다양한 산업용 소재로 확대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권선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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