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24-27일 부산 벡스코에 올해 40개국, 900여개 업체. 관람객 3만여명 참여
국내 조선 3사, 주력 선박 모형 전시해 글로벌 바이어들의 시선 사로잡아...MOU로 이어져
'2023 코마린'에 마련된 한화오션 부스 / 김우정 기자
'2023 코마린'에 마련된 한화오션 부스 / 김우정 기자

[한스경제=김우정 기자] 글로벌 조선·해운업계 종사자들이 마스크를 벗어던지고 올해 ‘2023 국제조선 및 해양산업전(2023 KORMARINE)’에 모였다. 올해 코마린은 친환경과 디지털을 주제로 선박에 장착되는 기자재부터 도료까지 ‘A부터 Z까지’의 모든 신기술과 모형들이 전시돼 글로벌 참관객들의 시선을 사로잡았다.

23회째를 맞은 코마린은 격년으로 개최되는 아시아 최대 규모의 국제 조선·해양산업 전시회로, 올해는 전 세계 40개국, 약 900여개 업체, 3만여명의 관람객이 방문해 국내 조선업계의 경쟁력을 반증했다. 코마린은 독일 SMM, 노르웨이 노르쉬핑(NOR-SHIPPING), 그리스 포시도니아(POSIDONIA), 중국 마린텍(MARINTEC) 등과 함께 세계 5대 조선해양기자재 전시회 중 하나로 손꼽힌다.

'2023 코마린'에 참여한 독일, 스위스, 핀란드, 노르웨이 등 국가의 부스가 마련돼있다 / 김우정 기자
'2023 코마린'에 참여한 독일, 스위스, 핀란드, 노르웨이 등 국가의 부스가 마련돼있다 / 김우정 기자

이날 행사에는 HD현대, 삼성중공업, 한화오션, KCC, 한국선급(KR), 한국조선해양기자재연구원(KOMARI) 등 국내 업계와 함께 ABB, 알파라발(Alfa Laval), 콩스버그마리타임(Kongsberg Maritime), 왈레니우스 윌헬름센(Wallenius) 등 해외 업계에서도 각자의 주력상품을 소개했다.

HD현대중공업, HD한국조선해양, 현대미포조선, 현대삼호중공업, HD현대일렉트릭, HD현대글로벌서비스, HD현대인프라코어, 아비커스 등 HD현대의 조선·해양관련 8개사가 그룹사 공동 부스를 마련해 친환경·스마트 선박 관련 최첨단 기술을 소개했다.

HD현대중공업이 2030년 상용화를 목표로 개발 중인 수소 운반선 모형에 대해 관람객이 설명을 듣고 있다. / 김우정 기자
HD현대중공업이 2030년 상용화를 목표로 개발 중인 수소 운반선 모형에 대해 관람객이 설명을 듣고 있다. / 김우정 기자

HD현대중공업은 2030년 상용화를 목표로 개발 중인 수소 운반선 모형과 이중연료(Duel Fuel) 엔진 모형을, HD현대는 LNG선을 개조한 FSRU(부유식 LNG 저장·재기화 설비), 메탄올 이중연료 추진 컨테이너선, 선박자율운항 시스템 등 다양한 기술을 선보였다. HD현대인프라코어는 국제해사기구(IMO)의 최신 유해물질 배출규제인 IMO Tier III를 만족하는 전자식 엔진인 6기통의 DX12와 12기통의 DX22, 2가지 모델을 공개했다.

삼성중공업은 스마트·디지털·친환경기술을 선보였다. 그중 삼성중공업이 독자 개발한 자율항해 시스템인 ‘SAS(Samsung Autonomous Ship)’가 시선을 이끌었다. SAS는 레이다(Radar), GPS, AIS(Automatic Identification System)와 카메라 영상이 융합된 상황 인지 능력과 충돌 회피를 위한 엔진 및 러더(방향타) 자동제어, 주·야간 사각지대 없이 주변을 감시하는 360도 열화상 카메라 등 최신 ICT 기술이 집약된 원격 자율항해 솔루션이다. 특히 SAS에 접목한 기술을 적용한 로봇이 삼성중공업 부스 주변을 누비며 관람객들의 흥미를 이끌었다.

한화오션이 전시한 '디젤 잠수함(장보고-III Batch-II 잠수함)' / 한화오션 제공
한화오션이 전시한 '디젤 잠수함(장보고-III Batch-II 잠수함)' / 한화오션 제공

한화오션은 차세대 연료로 각광받고 있는 8만6000CBM급 암모니아 연료추진 암모니아운반선(Ammonia Carrier)과 친환경 신재생에너지로 떠오르고 있는 풍력발전기를 설치할 수 있는 대형 해상풍력발전기 설치선(WTIV), 독자 기술로 개발한 세계 최고 성능의 디젤 잠수함(장보고-III Batch-II 잠수함)을 선보이며 조선·해양·방산분야의 독자적인 위치를 뽐냈다.

KCC는 유기 주석계 방오제를 포함하지 않아 해양환경 오염을 최소화하며, 해중 동·식물류의 선체부착을 효과적으로 방지하는 ‘EgisELF Series’와 ‘EgisPacific(HS)’ 등 방오도료 소개에 주력했다, 이와 함께 용제를 사용하지 않아 환경 오염을 줄이며 방청성과 내해수성이 우수해 해양환경으로부터 철이 녹스는 것을 방지하는 방청 도료, 선박의 수선상부, 거주구 외부 등에 사용되는 상도도료 ‘ST1020’도 선보였다.

KCC 관계자는 “선박용 도료 분야에서 KCC가 국내 점유율을 1위를 차지하고 있다”며 “업계에서 친환경이 화두인 만큼 친환경 도료를 개발해 이번 전시회에서 선보이게 됐다”고 설명했다.

'2023 코마린'에 마련된 ABB 부스 / 김우정 기자
'2023 코마린'에 마련된 ABB 부스 / 김우정 기자

ABB는 코마린 전시회에서 ‘ABB Dynafin™(ABB 다이너핀)’ ‘축발전기 시스템’, 수랭식 드라이브 ‘ACS880LC’, 연속배기가스모니터링시스템(CEMS) ‘GAA610-M’을 소개했다. 그중 ABB Dynafin™(ABB 다이너핀)은 업계 최초의 전기 추진 개념으로, 코마린을 통해 국내에 처음 소개했다.

알파라발은 메탄올을 포함한 다양한 연료 타입에서 활용할 수 있는 ‘메탄올 연소 올버그 보일러’를 선보이며, 알파라발의 대체 연료 솔루션 제품군이 확장되었음을 홍보했다. 알파라발에 따르면, 올버그 보일러 솔루션은 저유황 연료, 바이오 연료, LNG 이외에 메탄올을 비롯한 탄소 배출 절감을 위한 연료와 호환되도록 설계됐다.

'2023 코마린'에 마련된 ‘조선해양 스타트업 ZONE’ / 김우정 기자
'2023 코마린'에 마련된 ‘조선해양 스타트업 ZONE’ / 김우정 기자

이날 전시회장에는 조선해양업계의 스타트업들도 곳곳에 눈에 띄었다. 특히 울산창조경제혁신센터와 HD현대중공업, 삼성중공업브 HD현대미포조선, 현대삼호중공업이 구축한 ‘조선해양 스타트업 상생 플랫폼’을 통해 지원받은 ㈜지엔테크놀로지스, 프보이 주식회사 등이 ‘조선해양 스타트업 ZONE’에서 각자의 기술을 시연하며 조선해양업계의 미래를 엿보여줬다.

올해 코마린에는 한국, 덴마크, 핀란드, 중국, 그리스, 네덜란드 노르웨이, 독일 등 12개국이 국가관이 마련됐다.

그중 스위스 국가관에서는 조선·해양 고압가스 압축 분야에서 세계적 기술력을 자랑하는 ‘부르크하르트컴프레션(Burckhardt Compression)’, 파이프 신소재 개발과 친환경 연료를 사용하는 내연기관 생산 프로세스를 개발하는 ‘페터 푸흐스 그룹(Peter Fuchs Technology Group)’, 압력 및 온도 모니터링 기기를 공급하는 ‘트라팍(Trafag)’ 등이 참가했다. 특히 사물인터넷(IoT)를 활용한 화물 컨테이너 실시간 모니터링 솔루션을 제공하는 ‘넥시오트(Nexxiot)’도 참가해 선박업계의 디지털화를 증명했다.

한국선급(KR)과 HD현대글로벌서비스와 업무협약 체결식에서 KR 이형철 회장(사진 좌측에서 3번째)과 HD현대글로벌서비스 이기동 대표이사(사진 좌측에서 4번째) 등 관계자들이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 KR 제공
한국선급(KR)과 HD현대글로벌서비스와 업무협약 체결식에서 KR 이형철 회장(사진 좌측에서 3번째)과 HD현대글로벌서비스 이기동 대표이사(사진 좌측에서 4번째) 등 관계자들이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 KR 제공

한편 올해 전시회에서는 기술 전시뿐만 아니라 국내외 기업간 업무협약도 연달아 체결됐다. HD현대글로벌서비스는 SM그룹의 해운 부문을 총괄하는 KLC SM과 ‘친환경 선박 시장 선도를 위한 업무협약(MOU)’을, 한국선급(KR)과는 ‘조선·해양 탄소저감 솔루션 실증 및 기술협력’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또한 삼성중공업은 미국 ABS선급으로부터 상태기반 스마트 고장진단 시스템인 'SVESSEL CBM(Condition Based Maintenance)'에 대한 SMART MHM(Machinery Health Monitoring) AIP 인증을 획득했다.

한편 24일부터 26일까지 벡스코 컨벤션홀에서는 ‘2023년 조선해양 국제 컨퍼런스(KORMARINE CONFERENCE 2023)’가 동시 개최됐다. 올해 컨퍼런스에는 국내외 연사들을 포함한 1000여명이 ‘조선․해운업의 지속가능성, 친환경 미래를 향한 혁신’을 주제로 친환경·디지털 변화에 따른 조선산업 변화의 흐름과 조선해양산업의 최신 경향을 짚어봤다.

김우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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