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뷔골 넣은 이강인. /연합뉴스
데뷔골 넣은 이강인. /연합뉴스

[한스경제=김성진 기자] 부담스러운 병역 문제를 해결한 이강인(22)이 파리 생제르맹(PSG)에서 성공하기 위한 힘찬 걸음을 내디뎠다.

이강인은 26일(한국 시각) 프랑스 파리의 파르크 데 프랭스에서 열린 AC 밀란(이탈리아)과의 2023-2024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F조 3차전에서 PSG가 2-0으로 앞선 후반 44분 팀의 3번째 골을 넣었다. 이 골로 PSG는 3-0 완승했고, 2승 1패(승점6)로 조 선두를 달렸다.

이날 이강인의 골은 여러모로 의미가 컸다. 우선 이강인에게는 부담이 이어진 PSG 데뷔골이 마침내 나왔다. 이강인은 지난 7월 마요르카(스페인)에서 PSG로 이적했다. PSG는 세계 최고의 선수 중 한 명으로 꼽히는 킬리안 음바페(프랑스)를 비롯한 우스만 뎀벨레(프랑스), 마르코 아센시오(스페인), 아슈라프 하키미(모로코) 등 각국을 대표하는 축구스타들이 즐비하다.

더구나 시즌 초반 부상으로 한동안 전력에서 이탈하며 입지를 다지는 데 어려움을 겪었다. 그렇기에 이날 득점은 자신에게 쏟아진 기대에 부응하게 됐다.

이 골로 이강인은 손흥민(31ㆍ토트넘 홋스퍼)과 같은 22세에 UCL 데뷔골을 넣은 한국인 선수가 됐다. 손흥민은 2014년 10월 1일 22세 3개월의 나이에 한국인 최연소 UCL 골 기록을 세웠다. 이강인은 22세 8개월 13일이다.

또한 병역 혜택 효과가 대표팀에 이어 소속팀에서도 이어지고 있다는 것을 확인하게 됐다. 이강인은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축구 금메달로 병역 혜택을 받게 됐다. 그는 기초군사훈련만 받으면 병역 의무를 사실상 끝낸다. 안정적인 선수 생활을 지속하게 됐고 이는 경기력 상승으로 이어지고 있다.

이강인은 10월 A매치에서 튀니지전에서 A매치 데뷔골 등 2골을 넣은 데 이어 베트남전 1골까지 3골을 몰아쳤다. 이 상승세는 PSG 데뷔골로 이어졌다. 병역 혜택으로 자기 경기력을 끌어올리는 선순환이 이루어졌다.

손흥민도 2018 자카르타ㆍ팔렘방 아시안게임 금메달로 병역 혜택을 받으면서 안정적인 선수 생활이 보장되자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득점왕을 따내는 쾌거를 이루었다.

이강인의 상승 분위기는 계속 이어질 조짐이다. 그는 어린 나이답지 않게 자기 컨트롤이 뛰어나다. 한 경기 결과에 만족하지 않고 이 분위기를 계속 이어가 더 나은 결과를 낼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이강인이 PSG에 이적했을 당시 기대와 함께 경쟁에서 밀려 실패할 수 있다는 우려도 낳았다. 그는 조금씩 팀에 적응했고 서서히 자신의 자리를 다졌다. 이강인이 만들 PSG 성공 시대도 한 걸음 다가섰다.

김성진 기자

관련기사

저작권자 © 한스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