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영업손실 95억...3분기 연속 적자폭 줄어
/카카오페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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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스경제=박종훈 기자] 모기업의 리스크에도 불구, 카카오페이가 3분기 실적 선방에 성공했다. 매출 상승세와 함께 영업손실은 지속적으로 줄고 있으며, 특히 증권과 손해보험 등의 금융서비스 부문 성과가 늘고 있는 게 고무적이다.

카카오페이(대표 신원근)의 2023년 3분기 연결 매출은 지난해 3분기에 비해 12.4%가 증가한 1589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직전 2분기에 비해 6.7%가 늘어난 규모다.

매출의 핵심은 결제서비스 부문으로 1년 전과 직전 분기와 비교해 각각 17.2%와 5.0% 증가한 1135억원을 기록했다. 온·오프라인결제, 해외결제 등의 서비스 전 영역에서 두 자릿수 성장률을 보였다.

금융서비스 매출은 각각 0.7%, 9.0%가 성장해 377억원을 기록했다. 카카오페이증권의 매출 확대와 카카오페이손해보험 해외여행보험에 대한 긍정적 반응으로 매출이 빠르게 늘고 있는 모습이다.

3분기의 영업비용은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11.5%,직전 분기 대비 4.3%가 증가해 1684억원이 발생했다. 이 역시 결제서비스 매출 증가와 금융상품 중개서비스가 다양화되며 지급수수료가 1년 전보다 18.2% 증가한 덕분이다.

따라서 3분기 연결기준 영업손실은 95억원, 당기순손실은 82억원을 기록했다. 세전 영업이익(EBITDA)은 -14억원이다. 카카오페이는 별도 기준의 흑자가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자회사인 카카오페이증권과 카카오페이손해보험의 수익 실현이 더해지며 연결기준 영업적자도 3개 분기 연속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

증권과 손보를 제외한 별도 기준 3분기 매출은 1420억원, 영업이익은 120억원을 기록했다. 별도기준 영업이익도 3개 분기 연속 증가하고 있다.

매출기여 거래액(Revenue TPV)은 1년 전보다 15%가 늘어나 10조 5000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분기 기준 처음으로 10조원을 넘어선 것이다. 서비스별로 보면 결제서비스 부문이 16%, 금융이 13%, 기타영역이 20% 성장세를 보였다.

결제서비스 영역에선 온라인결제의 탄탄한 성장을 기반으로 최근 증가한 외국인 관광객의 오프라인 해외결제와 국내 사용자들의 오프라인 결제가 매출기여 거래액 상승을 이끌었다. 금융서비스는 사용자 선택 폭을 넓히기 위한 대출상품 다양화 전략의 성과다.

3분기 월간 사용자 수(MAU)는 6월 재산세 납부 때 증가한 전자문서 이용자가 일시적으로 빠져나가며, 2분기에 비해 소폭 감소한 2292만명으로 나타났다. 그렇지만 결제와 송금, 자산관리 같은 주요 서비스와 카카오페이 앱의 MAU는 증가했다. 유저 당 거래 건수도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4%가 증가해 105건으로 집계됐다.

카카오페이증권은 종합계좌 예탁금 30만원에 대해 연 5%, 초과 금액은 100만원까지, 연 2.5%로 예탁금 이자를 제공하는 이벤트성 혜택을 사용자의 호응에 힘입어 10월 16일부터 카카오페이증권의 기본 예탁금 이용료 정책으로 변경했다. 예탁금에 대한 이자 혜택 강화와 카카오페이증권의 주식 거래량 증가 등으로 인해 카카오페이머니 잔고는 지난 분기보다 1193억원이 늘어난 1조 1867억원으로 나타났다. 카카오페이머니 잔고를 보유한 사용자와 평균 잔액 수준이 빠르게 증가하면서 머니 기반의 카카오페이 사용량이 더욱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올해 3분기 실적에서 나타나는 것처럼 카카오페이는 외부 악재에도 불구, 성장세를 유지하고 있는 점에 주목해야 한다. 특히 본연의 결제서비스가 별도기준 실적에서 지속적으로 흑자를 내고 있는 가운데, 증권과 손보 두 계열서비스 역시 유의미한 성장 가능성을 증명했다. 무엇보다도 ‘사용자 중심 서비스’라는 카카오만의 정체성을 유지하고 있다는 점이 가장 큰 강점이다.

우선 카카오페이는 △사용자 혜택 강화 △핵심 사용처 확대 △해외결제 확장’을 중심으로 사용자들이 실질적 효익을 누릴 수 있는 결제 서비스를 만들어가겠다고 밝힌 바 있다. 이에 사용자가 금전적 혜택을 받을 수 있도록 ‘혜택탭’을 개편했으며 ‘할인쿠폰’·‘포인트 모으기’·‘주변 매장의 할인 이벤트’·‘카드 혜택’과 같은 합리적 소비 정보를 제공하고 있다.

최근에는 국내 대표 오픈마켓인 11번가와 제휴를 맺고 카카오페이 결제 서비스를 시작했으며, 쇼핑·여행·식음료 등의 카테고리별 핵심 사용처를 가맹점으로 확보하기 위한 노력하고 있다. 대형 패스트푸드와 카페 브랜드들의 키오스크를 포함해, 공유 킥보드와 자전거 등, 퍼스널 모빌리티, 알뜰 모바일 교통카드까지 카카오페이 결제의 영역은 저변을 넓혀가고 있다.

카카오페이 해외결제는 아시아, 유럽, 미주까지 50여개에 육박하는 해외 국가·지역과 결제 서비스를 연동하고 있다. 동시에 카카오페이는 한국을 방문하는 연간 1300만 관광객의 결제 활동의 60%를 처리하겠다는 목표로, 아시아 9개국의 간편결제 서비스들과 연동 확대를 추진 중이다. 이런 노력에 힘입어 해외결제 거래액은 2개 분기 연속으로 전년 동기 대비 1.8배씩 증가했고, 특히 지난 분기에 이어 이번 분기도 한국을 찾는 외국인 관광객이 늘면서 국내 카카오페이 가맹점에서의 결제액도 증가하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

카카오페이증권과 카카오페이손해보험도 이번 분기 성장 역량을 입증했다. 카카오페이증권의 MTS 서비스에서 주식 정보를 확인하고, 토론방에 참여하고, 얻은 정보로 주식을 거래하는 등의 사용자 활동성은 매 분기 증가하고 있으며, 그에 따라 카카오페이증권의 3분기 거래액은 2022년 10월 출시 이후 역대 최고치인 9조 7000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직전분기대비 44% 증가한 것으로, 같은 기간 전체 주식 시장 거래대금이 12% 증가한 것에 비해 거래대금 증가폭을 더욱 빠르게 넓혀가고 있다.

카카오페이손해보험의 해외여행보험은 지난 6월 출시 이후 여행자들 사이에서 빠른 속도로 확산되며 누적 가입자 수 20만명을 돌파했다. 기존 보험의 공식을 깨는 혁신적이고 사용자 친화적인 해외여행보험 상품을 선보이며, 카카오페이손해보험은 해외여행보험 업계 선두권으로 자리매김했다.

여기에 국내 최초로 ‘보험금 즉시 지급’ 서비스를 도입해, 보험금 청구와 관련한 과정에서의 디지털 혁신을 통해 카카오톡으로 보험금을 신청하면 1분 내에 보험금을 지급받을 수 있도록 시스템도 개발했다. 카카오페이손해보험은 이후 선보일 일상 관련 보험 서비스에서도 가입부터 보상까지 즐거운 보험 경험을 제공함으로써, 긍정적인 사용자 경험을 기반으로 신규 보험 시장에서도 성장세를 이어갈 계획이다.

카카오페이는 자회사와 연계를 통해 결제, 증권, 보험 등 금융 전 영역에서 카카오페이의 4000만 사용자가 그 혜택을 편리하게 누릴 수 있도록 독창적인 시도를 거듭하며 고도화하겠다는 전략이다.

박종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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