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일 시즌 최다 상금 신기록도 가능
[한스경제=박종민 기자]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대세’ 타이틀이 기존 박민지(25)에서 신예 이예원(22)으로 옮겨가고 있는 분위기다. 이예원은 10일부터 사흘 동안 강원도 춘천시 라비에벨 컨트리클럽 올드 코스(파72)에서 열리는 KLPGA 투어 시즌 최종전 SK쉴더스·SK텔레콤 챔피언십(총상금 10억 원)에 출전해 역대급 선수 반열의 상징인 4관왕 달성을 노린다.
◆최근 4관왕 사례는 2019년 최혜진
2021시즌(6승)과 2022시즌(6승) 2년 간 무려 12승을 거둔 박민지가 올해 2승으로 비교적 잠잠했던 가운데 2년 차 이예원은 무섭게 치고 올라왔다. 5일 막 내린 S-OIL 챔피언십을 통해 대상(651점)과 상금왕(14억1218만4197원)을 조기 확정한 이예원은 SK쉴더스·SK텔레콤 챔피언십에서 다승왕과 평균최저타수상 석권도 바라본다.
개인 주요 타이틀 4개 부문 싹쓸이는 대세 박민지도 달성하지 못한 위업이다. 시즌 3승을 기록 중인 이예원은 최종전에서 박지영(3승)과 임진희(3승)가 우승하지 못한다면 공동 다승왕에 오른다. 물론 이예원은 다른 선수들의 우승 여부를 지켜보기보단 되도록 자신이 우승을 추가해 단독으로 다승왕에 오르려 한다.
평균최저타수상도 수상이 유력하다. 이예원은 70.6404타로 1위에 올라 있고 김수지는 70.9103타로 2위에 포진해 있다. 둘의 격차를 고려했을 때 최종전 한 대회로 역전될 가능성은 높지 않다.
KLPGA가 시상하는 개인 타이틀 4개 부문 석권은 사실상 투어 평정을 의미한다. 분명 쉽게 나오지 않는 대기록이다. ‘핫식스’ 이정은(2017년)과 최혜진(2019년)이 가장 최근 사례다. KLPGA 4개 부문 석권을 한다면 흔히 당장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에 진출해도 통할 것이란 전망이 나올 만큼 국내 투어에선 남다른 경지로 간주된다.
◆단일 시즌 최다 상금 신기록도 가능
이예원은 올 시즌 그린적중률 3위(75.2185%), 페어웨이 안착률 12위(79.0123%), 드라이버 평균 비거리 42위(241.7823야드)를 기록 중이다. 신장 163cm로 평범하고 골격도 큰 편이 아니지만, 드라이버 평균 비거리가 매년 240야드를 넘고 있다. 김재열(63) SBS 골프 해설위원은 이예원의 드라이버 샷을 두고 “왼팔이 쭉 뻗어 있고 완벽히 코킹이 돼 있다. 클럽 샤프트가 목표를 가리키며 임팩트 순간이 되면 왼팔과 샤프트가 거의 일직선이 될 때까지 머리 뒤쪽이 남아 있다. 임팩트하고 나서 피니시가 정말 밸런스가 있다”고 자세를 분석했다.
이예원은 스윙할 때 회전력과 전환력이 남다르다. 과거 비거리를 늘리기 위해 체중도 늘렸지만, 무엇보다 어깨 회전이 좋은데다, 다운스윙 때 전환 동작도 안정감이 높다. 임팩트 때 왼쪽 무릎이 지면반력을 위해 살짝 점프하면서 힘을 잘 전달할 수 있는 스윙을 갖고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대세 타이틀을 위해 이예원이 도전하는 또 하나의 기록은 단일 시즌 최다 상금이다. 14억1218만4197원의 상금을 쌓은 이예원은 박민지가 보유한 단일 시즌 최다 상금 기록(15억2137만4313원·2021시즌)에 약 1억919만 원이 모자란다. 시즌 최종전 우승 상금 2억 원을 받거나 준우승 상금 1억1500만 원을 받으면 신기록 달성이 가능하다.
지금까지 KLPGA 투어에선 총 9명의 선수가 시즌 상금 10억 원을 돌파한 바 있다. 김효주(2014년)를 비롯해 박성현(2016년), 고진영(2016년), 이정은(2017년), 최혜진(2019년), 장하나(2019년), 박민지(2021·2022년), 김수지(2022년), 올해 이예원이 시즌 상금 10억 원을 넘었다. 특히 이예원은 박민지에 이어 역대 2번째 15억 원 돌파를 노리고 있다.
이예원은 “상금왕과 대상 모두 받게 돼 정말 기쁘고 행복하지만, 마지막 대회가 남았다. 끝까지 최선을 다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박종민 기자 mini@spor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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