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일 오후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2023 KBO 프로야구 포스트시즌 한국시리즈(KS) LG 트윈스와의 1차전이 열리고 있다. LG 트윈스 팬들이 응원을 펼치고 있다. /최대성 기자 dpdaesung@sporbiz.co.kr 2023.11.07.
7일 오후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2023 KBO 프로야구 포스트시즌 한국시리즈(KS) LG 트윈스와의 1차전이 열리고 있다. LG 트윈스 팬들이 응원을 펼치고 있다. /최대성 기자 dpdaesung@sporbiz.co.kr 2023.11.07.

[잠실=한스경제=이정인 기자] KT 위즈와 LG 트윈스의 프로야구 포스트시즌 한국시리즈(KS) 1차전이 열린 7일 서울 잠실구장.

경기 시작 전부터 많은 야구팬이 몰려 북새통을 이뤘다. LG 팬들은 약속이나 한 듯 팀 상징인 유광점퍼를 입고 관중석을 꽉 채웠다. 홈팀 1루 응원석과 우측 외야석뿐만 아니라 3루 관중석과 좌측 외야석에서도 LG 팬들이 가득했다. 한국야구위원회(KBO)는 잠실구장 2만 3750석이 이날 오후 1시 30분에 모두 팔렸다고 전했다. 예매 전쟁은 역대급이었다. 표 구하기가 '피 튀기게' 치열하다고 해서 '피켓팅'이라는 단어도 나왔다. 온라인 커뮤니티마다 티켓 예매에 실패했다는 글이 쏟아졌고, 중고 거래 사이트엔 수백만원대 거액의 암표까지 등장했다.

LG는 올해 정규리그 1위를 차지해 한국시리즈에 직행했다. LG가 한국시리즈 무대에 오른 건 준우승을 차지한 2002년 이후 21년 만이다. LG 팬들에겐 이만한 경사가 없다. 축제를 즐기러 온 LG 팬들의 표정에는 설렘과 기대감이 가득했다. 이날 가족과 함께 야구장을 찾은 김재현(17) 씨는 “10년째 LG를 응원하고 있는 광팬이다. 올해 정규리그 우승이 확정됐을 땐 감격의 눈물을 흘리기도 했다. 꿈에 그리던 한국시리즈를 볼 생각을 하니 하루종일 너무 긴장되더라. 선수들이 하던대로만 하면 우승할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한다”고 미소 지었다.

7일 오후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2023 KBO 프로야구 포스트시즌 한국시리즈(KS) LG 트윈스와 KT 위즈의 1차전이 열리고 있다. LG그룹 구광모 회장이 경기장을 찾았다. /최대성 기자 dpdaesung@sporbiz.co.kr 2023.11.07.
7일 오후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2023 KBO 프로야구 포스트시즌 한국시리즈(KS) LG 트윈스와 KT 위즈의 1차전이 열리고 있다. LG그룹 구광모 회장이 경기장을 찾았다. /최대성 기자 dpdaesung@sporbiz.co.kr 2023.11.07.

야구단 사랑으로 둘째가라면 서러울 정도인 LG그룹의 임원들도 총출동했다. 특히 구광모 LG그룹 회장이 직접 야구장을 찾아 눈길을 끌었다. 이날 유광점퍼를 입고 잠실구장을 찾은 구광모 회장은 중앙 본부석에서 선수들을 응원했다. 구 회장은 고 구본무 LG그룹 회장(1990~2007년), 구본준 LX그룹 회장(2008~2018년)에 이어 LG 구단주를 맡았다. 구 회장이 2018년 6월 LG 회장직에 오른 뒤 야구장을 방문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

LG 팬들은 경기 내내 뜨거운 응원전을 펼쳤다. LG 타자들의 안타와 호수비가 나올 때마다 관중석에서 우레와 같은 함성과 박수 소리가 터져 나왔. LG 홈 팬들이 흔드는 노란 머플러로 인해 경기장이 노란 물결로 물드는 장관이 펼쳐지기도 했다.

하지만 LG는 홈팬들의 일방적인 응원을 등에 업고도 2-3으로 졌다. 2002년 11월 8일 삼성 라이온즈와 한국시리즈 5차전에서 8-7로 이긴 후 약 7669일(21년 1일)만에 승리를 노렸지만 아쉽게 1점 차로 패했다. LG 팬들은 '오늘보다 나은 내일'을 기약하며 경기장을 빠져나갔다. 

한국시리즈는 축제이자 전쟁이다. 오랜 세월 최고의 무대에 다시 서는 날을 꿈꿔온 LG에 이번 한국시리즈는 의미가 더욱 남다르다. LG가 29년의 기다림을 끝내고 신바람 야구의 부활을 알릴지 주목된다.

이정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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