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정후. /키움 히어로즈 제공
이정후. /키움 히어로즈 제공

[한스경제=이정인 기자] 연일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다. 한국인 최고 계약을 예약했다는 평가다. 이정후(25ㆍ키움 히어로즈)의 시간이 다가오고 있다.

KBO리그 최고 타자 이정후는 이달 말 포스팅 시스템(비공개 입찰)을 통해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의 문을 두드릴 예정이다. MLB 사무국은 한국시리즈 종료 후 KBO에 이정후의 신분 조회를 요청할 전망이다. MLB에서 신분조회가 오면, KBO는 키움 구단에 이를 통보하고 키움이 수락하면 MLB 사무국은 30개 구단에 이를 통보하고 포스팅 절차를 밟는다. 과거엔 최고 응찰액을 써낸 MLB 구단에 우선 입찰권을 보장했다. 그러나 지금은 선수가 빅리그 모든 구단과 자유롭게 협상할 수 있다.

이정후를 향한 빅리그의 관심은 뜨겁다 못해 가위 폭발적이다. 미국 현지 언론과 다수의 빅리그 구단이 천부적인 타격 재능을 갖춘 이정후에게 매력을 느끼고 있다. 더구나 이정후는 이제 20대 중반에 불과하다. 

MLB 공식 홈페이지 MLB.com은 가장 매력적인 프리에이전트(FA)' 9명을 꼽으면서 이정후를 포함했다. 이 매체 "이정후의 나이와 재능을 고려할 때 대형 FA 계약을 맺을 가능성이 있다. 구체적인 조건은 MLB 구단들의 기대 수위에 달려있다"고 전망했다.
미국의 스포츠 매체 스포츠일러스트레이티드(SI)는 이정후를 FA 외야수 3위로 평가했다. SI는 “이정후가 파괴력은 떨어질지 몰라도 출루 능력이 아주 빼어나다”며 “시장에 나와 있는 톱 클래스 외야수 자원 가운데 가장 어리다는 것도 큰 장점”이라고 조명했다.

이정후의 빅리그 진출은 확실시된다. 남은 관심사는 그의 몸값이다. 미국 언론은 이정후의 계약 규모를 총액 기준 최소 5000~6000만 달러(약 661억 원~793억 원)로 보고 있다. ESPN은 5년 6300만 달러(약 829억 원), 디애슬레틱은 4년 5600만 달러(약 739억 원), CBS스포츠는 계약기간 6년, 총액 9000만 달러(약 1189억 원) 정도를 받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앞서 미국으로 건너간 김하성(28ㆍ샌디에이고 파드리스)보다 높은 액수다. 김하성은 샌디에이고와 4년 2800만 달러에 사인한 바 있다.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뉴욕 양키스 등 빅마켓 팀들이 이정후 영입에 관심을 두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빅마켓 구단이 실제로 이정후 영입전에 참전한다면 몸값은 더 올라갈 수 있다.

요시다 마사타카(30ㆍ보스턴 레드삭스)의 사례가 이정후 계약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요시다는 1년 전 포스팅을 통해 MLB에 진출했고, 보스턴과 5년 총액 9000만 달러(약 1189억 원)에 계약했다. 계약 당시엔 ‘오버 페이’라는 지적이 따랐다. 하지만 요시다는 올해 140경기에 나와 타율 0.289, 15홈런, OPS 0.783을 올리며 빅리그 데뷔 시즌을 성공적으로 치렀다. 이정후는 요시다와 비슷한 유형의 타자인 데다 나이는 5살 어리다. MLB 전문가인 송재우(57) MBC 스포츠 플러스 해설위원은 “스타일이 비슷한 요시다의 성적이 이정후의 계약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며 빅리그 구단들이 이정후와 요시다를 완전히 같은 선상에 두고 비교하지는 않을 것이다. 하지만 올해 요시다의 활약은 분명 이정후에게 플러스 요인이 될 것”이라고 짚었다.

이정후의 대리인인 ‘악마 에이전트’ 스콧 보라스(71)도 본격적인 ‘이정후 세일즈’에 나섰다. 보라스는 "리그 절반 가까운 구단이 이정후와 관련해 문의했다"면서 "이정후는 수비력과 파워를 겸비한 선수다. 특히 중견수로서 이점도 있다. 내 생각으로는 이정후가 MLB에 K팝 열풍을 일으킬 것 같다"라고도 말했다.

이정인 기자

저작권자 © 한스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