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현진·이상용 2인전 데우스 엑스 마키나
윤현진·이상용 2인전 데우스 엑스 마키나

[한스경제=김성진 기자]  두 명의 예술가가 선보이는 독특한 차원의 예술 작품이 하나의 무대로 연출됐다. 윤현진(41), 이상용(50) 두 작가의 독특한 차원의 예술 작품이 새로운 시각적 경험을 선사하는 전시로 꾸며졌다.

서울 종로구 수송동에 위치한 갤러리 몬도베르에서는 11월 1일부터 2024년 1월 31일까지 ‘윤현진·이상용 2인전 데우스 엑스 마키나(Deus ex Machina)’ 전시를 한다.

이번 전시는 두 예술가, 윤현진과 이상용의 작품이 각각 ‘마음으로 보는 심경산수’와 ‘난다고래’와 ‘만타레이’라는 주제로 제작됐다. 하나의 무대처럼 연출된 전시 공간은 고대 그리스 연극의 무대장치 기법인 ‘데우스 엑스 마키나’라는 제목을 담고 있다

윤현진 작가의 ‘마음으로 보는 심경산수’는 동양화의 산수화를 입체적으로 해석한 조각설치 작품으로 관객이 전시장에서 실제 작품 속을 걸어볼 수 있도록 구성해 새로운 경험을 선사했다. 

윤현진 작가는 자신의 감정과 상상력을 입체화해 산수화를 여러 각도로 배치하거나, 공중에 매달아 다양한 각도에서 감상하도록 했다. 윤현진 작가는 이러한 작업 방식을 통해 산수화의 전통적인 틀을 깨고, 새로운 창조성을 발휘하고 있다. 관람객은 이를 통해 작가의 마음속 풍경을 다양한 시점에서 볼 수 있게 했다.

이상용 작가의 ‘난다고래’와 ‘만타레이’는 아름다운 날개짓이 강조된 키네틱 아트다. ‘난다고래’는 흑등고래를 모티브로 나무를 조각하고 완벽한 무게 중심점을 찾아 베이스 입체 기둥에 올려두면 마치 춤을 추듯 좌우상하로 움직일 수 있도록 했다. ‘만타레이’는 온 몸으로 바닷속을 유영하는 가오리를 형상화하여 전시장 벽면에 설치, 무리 지어진 모습에서 생동감과 율동감을 느끼게 했다.

이상용 작가의 이러한 작업 방식은 자연과 인공의 조화와 대비를 보여준다. 관람객들은 이를 통해 바닷속에 유영하는 생명의 아름다움과 우아함을 감상하게 된다.

윤현진·이상용 2인전 데우스 엑스 마키나전 전시장 모습
윤현진·이상용 2인전 데우스 엑스 마키나전 전시장 모습

이번 전시를 나타내는 데우스 엑스 마키나는 고대 그리스 시대의 연극 무대 장치 기법의 하나로 ‘God from the machine’이라는 의미를 담고 있다. 물건을 위아래로 움직이게 하는 기중기 같은 장치로 연극 중 신이나 영웅의 등장이 필요할 때 사용됐다. 이것은 곧 초자연적인 힘을 이용하여 극의 흐름을 바꾸거나 극적인 결말을 가져오게 하는 역할을 했다. 현대의 영화나 연극에서는 사건을 해결하기 힘든 상황에 무언가가 딱 알맞은 타이밍에 나타나 사건 해결을 의미한다. 

전시를 기획한 홍명경 대표는 “예술의 많은 역할 중 하나도 데우스 엑스 마키나의 의미와 닮아 있다”며 “관람객이 창조적인 경험을 제공하고 신선한 자극, 자유로운 해방감을 느끼길 바란다”고 전했다.

윤현진, 이상용 작가는 매년 프랑스 파리에서 개최되는 박람회 ‘메종&오브제(Maison&Objet)’에 2021년부터 참여 중이다. 현장에서의 높은 작품 판매와 주문 등으로 많은 관람객과 바이어들의 사랑을 받고 있다. 이들의 활동은 대한민국에 대한 관심뿐만 아니라 한국 미술에 대한 이미지 제고에 큰 역할을 하고 있다.

김성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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