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미국간학회서 발표…개발 속도 탄력 전망
에피노페그듀타이드 2a상 추가 분석 결과 2건 공개
한미약품 MASH 신약 에포시페그트루타이드 간 섬유화 개선 효능 설명 포스터. /한미약품 제공
한미약품 MASH 신약 에포시페그트루타이드 간 섬유화 개선 효능 설명 포스터. /한미약품 제공

[한스경제=변동진 기자] 한미약품이 MASH(대사이상 관련 지방간염) 신약 ‘에포시페그트루타이드’의 간 섬유화 직접 개선 효능을 확인했다.

한미약품 이같은 연구결과를 미국 보스턴에서 열린 미국간학회(AASLD)에서 발표했다고 15일 밝혔다.

한미약품에 따르면 에포시페그트루타이드는 GLP-1 수용체 및 글루카곤 수용체, GIP 수용체 3가지를 모두 활성화하는 삼중 작용 바이오신약이다. 다중 약리학적 효과를 토대로 MASH 환자의 지방간과 간 염증, 간 섬유화 등 복합 증상을 효과적으로 개선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이번 연구에서 한미약품은 간 염증 및 간 섬유화가 유도된 모델에서 에포시페그트루타이드의 직접적인 항염증 및 항섬유화 효과를 다양한 인크레틴 유사체(GLP-1, GLP-1/GIP)들과 비교 평가했다.

그 결과 에포시페그트루타이드 반복 투약 시 간 조직에서의 염증 및 섬유화 개선 효과를 재현적으로 확인했으며, 간 섬유화 개선에서는 다른 인크레틴 유사체 보다 우수한 효능을 보였다.

한미약품은 현재 간 생검(Liver biopsy)으로 확인된 섬유증을 동반하는 MASH 환자들을 대상으로 위약 대비 에포시페그트루타이드의 치료 유효성, 안전성, 내약성 등 확인을 위한 후기 임상 2상을 미국과 한국에서 진행하고 있다.

에포시페그트루타이드는 올해 IDMC(독립적 데이터 모니터링 위원회)로부터 현재 진행 중인 글로벌 임상 2상 중간 결과를 토대로 ‘계획 변경없이 지속 진행’ 권고를 받은 바 있다.

한미약품 관계자는 “간 섬유화 개선 지표는 MASH 치료제 상용화 가능성을 가늠해 볼 수 있는 핵심 잣대”라면서 “개발 속도에 더욱 탄력이 붙을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한미약품 관계자는 “현재 다양한 치료 후보물질들이 임상 개발 및 파일링 단계에 있지만, 간 섬유화 개선에서는 뚜렷한 효과를 보이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라며 “에포시페그트루타이드가 이 같은 한계를 극복할 수 있는 혁신적 치료제로 개발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부연했다.

이어 “알코올 섭취와 무관하게 서구화된 식습관 등 다양한 원인으로 발병률이 증가하고 있는 MASH는 마땅한 치료제가 없을 뿐만 아니라 개발 중인 약물들 대부분이 간 섬유화 개선 효능이 미미해 의료 미충족 수요가 매우 높다”며 “R&D 역량을 결집해 조기에 상용화 단계에 이를 수 있도록 임상 개발에 더욱 속도를 내겠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 학회에서는 한미약품이 2020년 MSD에 1조원대 규모로 기술 수출한 또 다른 MASH 치료제 ‘에피노페그듀타이드’ 임상 2a상 추가 분석 결과 2건도 포스터를 통해 공개됐다. 

MSD 연구에서는 에피노페그듀타이드가 환자의 백그라운드나 인종에 상관없이 대조약(세마글루타이드) 대비 우수한 지방간 개선 효능을 나타냈다.

변동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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