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태권도연맹
제막식에 참석한 조정원 WT 총재와 토마스 바흐 IOC 위원장. /세계태권도연맹

[한스경제=김성진 기자] 스위스 로잔에 태권도 동상에 세워졌다.

국제올림픽위원회(IOC)는 15일(한국 시각) 로잔에 위치한 올림픽 박물관에서 태권도 동상 제막식을 개최했다. 올림픽 박물관은 IOC가 직접 운영하는 박물관으로 각종 올림픽 유산 등이 전시되어 있다. 해마다 25만 명이 방문하는 스위스의 대표 관광지이기도 하다.

올림픽 박물관에 세워진 태권도 동상은 세계태권도연맹(WT) 창립 50주년을 기념하고 태권도와 올림픽의 영원한 동행을 기원하기 위해 만들어진 조형물이다. 제막식 행사에는 토마스 바흐 IOC 위원장, 조정원 WT 총재, 세르미앙 응 IOC 부위원장, 김재열 IOC 위원, 리카르도 프라카리 세계야구소프트볼연맹(WBSC) 회장, 레온즈 에데르 국제대학스포츠연맹(FISU) 회장 대행, 이동섭 국기원장, 이종갑 태권도진흥재단 이사장 직무대행 등이 참석했다.

태권도 동상은 이탈리아 조각가 밀로스 이폴리티(40)가 1년여 제작 기간을 거쳐 완성한 작품이다. 25㎝ 두께의 팔각형 받침대 위에서 두 명의 태권도 선수가 서로 뒤돌려차기를 시도하는 모습으로 이루어졌다.

또한 실제 올림픽 경기장과 똑같은 팔각형 모양의 받침대 모서리 표면에는 태권도에 참여하는 5개 대륙의 이름, WT 및 태권도 박애재단(THF) 엠블럼과 함께 WT의 차기 슬로건인 'sport of hopes and dreams'(희망과 꿈을 주는 스포츠)라는 글귀가 적혀 있다.

올림픽 정식 종목은 동·하계를 모두 합해 35개 종목(동계 7개·하계 28개)이다. 그러나 올림픽 박물관에 조형물이 설치된 올림픽 정식 종목은 태권도까지 총 10개에 불과하다. 태권도 동상은 10번째로 세워진 종목이 됐다. 태권도 이전에 동상이 세워진 종목은 육상, 레슬링, 체조, 축구, 농구, 사이클, 양궁, 하키, 유도 등이다. 올림픽 내의 태권도 위상을 잘 나타낸다.

태권도는 2000년 시드니 대회 때부터 정식 종목이 됐다. 올해까지 정식 종목으로 대회가 열린 지 23년밖에 되지 않았다. 타 종목에 비해 올림픽 정식 종목으로 지낸 기간이 짧다. 그런데도 IOC가 올림픽 박물관에 태권도 동상을 세우도록 허락한 것은 지난 50년 동안 WT가 태권도 보급으로 세계 평화에 기여한 공을 인정한 것이다. 태권도는 2028년 로스앤젤레스 대회까지 정식 종목으로 지정되어 있다.

바흐 위원장은 "올림픽 박물관에서 태권도를 상징하는 조형물을 보게 돼 영광스럽고 기쁘다. 태권도 동상은 올림픽 프로그램뿐만 아니라 국제 사회에서 태권도가 굳건한 위상을 확보했다는 걸 보여준다”며 축하했다.

김성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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