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유가 상승세에 항공주↓·정유석유주↑
한동안 하락세를 보이던 국제유가가 최근 들어 다시 상승세로 돌아선 가운데 관련 산업들의 주가 역시 이에 반응해 오르내리고 있는 모양새다. / 연합뉴스
한동안 하락세를 보이던 국제유가가 최근 들어 다시 상승세로 돌아선 가운데 관련 산업들의 주가 역시 이에 반응해 오르내리고 있는 모양새다. / 연합뉴스

[한스경제=권현원 기자] 하락세를 보이던 국제유가가 최근 다시 상승세로 돌아선 가운데 관련 기업들의 주가 역시 이에 반응하고 있는다. 특히 항공주나 정유·석유주 등은 유가의 흐름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모습을 보이면서 투자자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9월 이후 하락세를 보이던 국제유가는 지난 17일부터 상승세로 전환됐다. 20일(현지시간) 기준으로 유가 역시 석유수출국기구(OPEC)와 비(非) OPEC 주요 산유국 협의체인 OPEC플러스(OPEC+) 회원국들이 추가 감산을 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면서 2% 넘게 상승하는 모습을 보였다. 뉴욕 원유시장에서 브렌트유 선물 가격은 배럴당 1.71달러(2.1%)가 오른 82.32달러, 12월 물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는 1.71달러(2.3%)가 상승한 77.60달러로 거래를 마감했다.

유가의 흐름이 등락을 거듭하면서 항공주 및 정유·석유주 등의 관련주도 오르내림을 반복하는 모습이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항공주의 경우는 국제유가가 상승세로 전환된 뒤 대한항공의 주가는 20일 기준으로 전 거래일 대비 0.89%가 내린 2만 2350원선에서 거래를 마감했다. 아시아나항공(+1.01%)을 제외한 나머지 항공주들도 △티웨이항공(-3.02%) △제주항공(-2.68%) △진에어(-1.98%) 등, 모두 하락장으로 거래를 마쳤다.

반면 정유주의 경우는 그동안 국제유가 하락세를 보이면서 이에 대한 영향으로 상대적인 약세를 보이고 있었다. 실제로 에스오일(S-Oil)은 9월 한 때 8만원선을 돌파하기도 했지만, 이후 하락세를 보이면서 17일 종가 기준으로 6만 7800원까지 내려앉기도 했다. 나머지 정유·석유주 역시 비슷한 흐름을 보였다.

다만 이후 유가가 상승세로 전환하면서 20일 기준으로 2.21%이 오른 6만 9300원에 거래를 마감, 7만원선 돌파를 노리고 있다. 나머지 정유·석유주로 분류되는 기업들의 주가도 20일 △SK이노베이션(+3.31%) △흥구석유(+4.06%) △중앙에너비스(+2.90%) △한국석유(+3.95%) 등도 상승세로 장을 마감했다.

이처럼 국제유가와 밀접한 관련주들이 등락을 반복하면서 향후 흐름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항공주의 경우, 증권가에서는 그동안 연말 여행 성수기와 유가 하락세가 맞물려 긍정적인 전망이 나오고 있다.

김정윤 대신증권 연구원은 “연말 성수기 앞두고 항공주 수익률의 계정설에 주목할 시기가 왔다고 판단한다”며 “3분기 실적시즌을 이제 뒤로하고 시장 참여자들의 이목은 연말연시 이벤트에 더욱 집중될 시점으로, 최근 금융시장에서 원/달러 환율 레벨다운, 국제유가 하향세 등의 시장 변화와 연말을 앞두고 또 다시 여행 성수기 시즌을 목전에 두고 있어 항공주가 부각되는 모습이다”고 설명했다.

이어 “수급적인 측면에서는 20일 기준 누적 기관 순매수는 지난 13일부터 플러스 전환해서 유지하고 있었다”며 “외국인의 경우는 16일부터 플러스 전환됐으며 성수기 앞두고 주가 계절성, 현재 뒷받침되는 외국인과 기관의 수급까지 감안하면 항공주의 성과를 조금 더 기대할 수 있다고 판단한다”고 전망했다.

정유주의 경우는 오는 26일 열릴 예정인 회의의 결론을 주시해야하는 모양새다. 관련 업계에 따르면, OPEC+ 회원국들은 이날 회의에서 추가 감산 여부에 대해 논의할 예정이다.

김유미 키움증권 연구원은 “국제유가는 26일(현지시간) OPEC+회의를 앞두고 상승이 지속되고 있다”며 “이번 회의에서 추가 감산이 논의될 것이라는 전망이 이어지고 있기 때문이며 또한 사우디가 추가 감산을 내년 연말까지 연장할 수 있다는 소식이 언급되고 있다는 점도 공급 불안을 자극하며 유가 상승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내년 원유시장에 대해선 다시 공급과잉으로 전환될 가능성이 높다는 의견이 나온다.

황규원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글로벌 원유 수요는 미국 경기 둔화 영향으로 전년보다 130만배럴 증가하는 반면, 산유국의 추가 공급량은 240배럴을 넘어선다”며 “캐나다 30만b/d, 미국 쉐일 생산 45만b/d, UAE 20만b/d, 이란/베네주엘라 50만b/d 등은 약속돼 있으며 정치불안으로 원유생산량이 줄었던 나이지리아도 30만배럴 복원을 시도할 것이다”고 분석했다.

황 연구원은 이어 “2023년 OPEC+ 결정과 별도로, 130만배럴을 자발적으로 줄였던 사우디와 러시아도 시기를 봐서 생산 확대를 꾀할 것이며 미국 대선 정국은 또 다른 큰 변수로 떠오른다”며 “만일, 민주당에서 공화당으로 정권교체가 이뤄지면 국제유가는 60달러까지 낮아질 가능성이 높아지는데 2017년처럼 쉐일 생산과 OPEC 증산으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고 덧붙였다.

권현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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