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광동제약, 가다실·가다실9 품어…연 1400억원 매출 추가 기대
보령바이오파마, 신제품 박스뉴반스 판매…프리베나13 경쟁 예고
광동제약 과천 신사옥 조감도. /광동제약 제공
광동제약 과천 신사옥 조감도. /광동제약 제공

[한스경제=변동진 기자] 광동제약과 보령바이오파마가 글로벌 제약바이오 기업의 백신을 국내 시장에서 공동 판매하기로 합의하면서 새로운 성장동력을 마련하게 됐다.

제약바이오업계에 따르면 MSD는 내년부터 백신 7종의 국내 공동판매 기업을 광동제약과 보령바이오파마로 변경한다.

광동제약은 판매를 담당하게 된 품목은 인유두종바이러스(HPV) 백신 ‘가다실’과 ‘가다실9’이다. 보령바이오파마는 대상포진 백신 ‘조스타박스’, 로타바이러스 백신 ‘로타텍’, 폐렴구균 백신 ‘프로디악스23’와 함께 새로 허가받은 폐렴구균 백신 ‘박스뉴반스’를 맡는다.

MSD는 2년간(2022년~2023년) 백신 7종을 성장시킨 HK이노엔과 이별을 결정했다. 의약품 시장조사기관 유비스트 집계 기준 MSD 백신 7종의 매출 2021년 1504억원, 2022년 2049억원을 올렸다. HK이노엔 맡은 후 36% 증가한 것이다, 올해는 3분기까지 누적 매출 1462억원을 달성, 연간 2000억원 수준을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

광동제약은 큰 수혜가 예상된다. 가다실과 가다실9 매출은 2021년 900억원 수준에서 지난해 1437억원으로 급증했다.

또한 GSK의 대상포진 백신 ‘싱그릭스’와 4가 독감 백신 ‘플루아릭스 테트라’ 판매도 담당하고 있다. 

싱그릭스의 계약은 독특하다. GC녹십자가 내과·가정의학과를 중심으로, 광동제약은 소아청소년과·산부인과·피부과를 맡고 있다. 다만 빠르게 시장 점유율이 확대되고 있어 회사 성장에 힘을 보탤 것으로 기대된다.

실제로 싱그릭스의 점유율은 올해 1분기 29%에서 2분기 47%로 시장 리딩 품목으로 성장했다. 3분기엔 51% 점유율로 독보적 위치를 확보하게 됐다.

광동제약의 올해 3분기까지 백신 부문 매출이 410억원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가다실·가다실9의 합류로 연간 2000억원가량이 추가되는 셈이다.

광동제약 관계자는 “이번 HPV 백신 도입으로 백신 사업 분야 제품 라인업이 더욱 강화됐다”며 “그간 쌓아온 영업·마케팅 경쟁력과 MSD와 긴밀한 협업을 바탕으로 백신 시장에서 입지를 지속 강화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보령바이오파마 본사 조감도. /보령 제공
보령바이오파마 본사 조감도. /보령 제공

보령바이오파마 역시 수혜를 받는다. 조스타박스·로타텍·프로디악스23은 지난해 541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여기에 신제품 박스뉴반스까지 더해진다.

박스뉴반스는 13년 만에 국내 허가된 15가 폐렴구균 백신이다. 지난달 31일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허가를  획득했다. 접종 대상은 생후 6주 이상부터 만 17세까지의 영아, 어린이 및 청소년과 만 18세 이상의 성인 등 전 연령이다. 사실상 국내 시장을 장악하고 있는 화이자의 ‘프리베나13’과 치열한 경쟁을 벌일 것으로 전망된다.

MSD 측은 국내 백신 시장에 연매출 1500억~1600억원의 기록하고 있는 보령바이오파마와 손을 잡고 박스뉴반스를 빠르게 리딩 품목으로 육성시킬 계획이다.

변동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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