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코스피, 적정 밸류에이션 도달…증권가 “산타랠리는 어려울 듯”
여의도 증권가 전경. /연합뉴스
여의도 증권가 전경. /연합뉴스

[한스경제=권현원 기자] 올해 마지막 달인 12월 코스피에서는 실적 추정치에 따라 시장에서의 성과가 엇갈릴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또한 증권가에서는 12월 코스피 예상밴드로 2300~2600pt선을 제시하면서 연말 크리스마스 전후로 증시 강세가 나타나는 ‘산타랠리’가 현실화될 가능성은 제한적일 것이라는 의견을 내놓고 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28일 기준 코스피는 전 거래일 대비 1.05% 오른 2521.76을 기록했다. 11월 한 때 2300선까지 주저앉기도 했던 코스피는 월 말로 들어서면서 소폭 회복하는 모습이다.

일부 증권가에서는 현재 코스피가 주가순자산비율(PBR)과 주가수익비율(PER)을 고려했을 때 적적 영역에 위치해 있다는 의견이 나오고 있다. 밸류에이션 고평가 영역은 아니지만 그렇다고 저평가 구간도 지난 상황이라는 설명이다.

노동길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코스피 12개월 후행 PBR은 현재 0.95배로, PBR은 자기자본이익률(ROE)를 통해 적정 수준을 가늠할 수 있다”며 “2005년 이후 ROE와 PBR 간 상관계수는 0.8에 달했다. 주식시장은 펀더멘탈을 가운데 두고 앞뒤로 등락하는 존재”라고 설명했다.

이어 “현재 코스피 기업 ROE는 8.7%로, 이에 부합한 적정 PBR은 1.0배다”며 “현재는 적정 수준보다 5% 가량 하향 이탈한 상황이며 반대로 생각하면 5% 만큼 저평가로 볼 수 있다”고 분석했다.

최근 코스피는 11월 초 대비 200bp 가량 상승한 상태로, 지수 상승에도 ROE가 동반 상승하면서 밸류에이션 부담을 키우지 않았다는 게 노 연구원의 의견이다. 그는 “2010년 이후 코스피 PBR은 적정 수준을 평균 2~3% 가량 하회했다”며 “현재 수준 PBR 밸류에이션은 적정 수준에 위치해 있다”고 강조했다.

이재선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코스피의 현재 밸류에이션은 10배 후반까지 상승하며 저평가 매력이 소진됐다”며 “수출주들의 이익을 개선하는 중국 지표 반등이 부재하다면 직전 고점인 2600pt 회복은 연말보다 내년 초다”고 예상했다.

아울러 증권가가 현재 예상하는 12월 코스피 밴드는 2300~2600pt다. 이들은 ‘이익’과 관련해 성과가 엇갈릴 것이라는 전망과 함께 기대감을 높이고 있는 연말 ‘산타랠리’가 현실화될 가능성은 제한적일 것이라는 의견을 내놓고 있다.

노동길 연구원은 “12월 코스피 밴드로 2400~2550p를 제시하며 시장금리 추가 하락 여력이 제한된 가운데 실적 추정치에 따라 주식시장 성과가 엇갈릴 전망”이라며 “지수 베팅보다 연말 이익률 개선 업종 및 배당 수익률 확보를 통한 일드 추구 전략이 유효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제조업 경기 회복 실마리는 중국 부양책 시차 효과, 주순환 경기 데이터 확인을 고려했을 때 내년 초 모색할 수 있으며 연말 지수 궤적은 내년 상반기 주식시장 힌트로 삼을 수 있다”이라며 “12월 중 밴드 상단에 근접한다면 내년 제조업 경기 개선 신뢰 제고에 따라 IT(반도체+디스플레이+하드웨어) 및 민감주 대응 전략을 꼽는다”고 덧붙였다.

이재선 연구원은 12월 코스피 예상밴드를 2320~2600pt로 제시하며 “통상적으로 4분기는 위험자산 수익률이 여타 분기 대비 대체로 우수하며 코스피도 마찬가지”라며 “2000년 이후 12월 코스피 상승 마감 확률은 57%로, 절대적 월별 수익률은 연 중 세 번째로 가장 양호하다”고 설명했다.

다만 이 연구원은 “고민은 이익이다”며 “수입물가 부담은 경감되고 있지만 중국 경기 회복 지연에 수출이 다소 더디게 회복되는 중이며 ROE도 10월 이후로 7% 초반에서 정체하고 있는데 이익 개선을 도모할 수 있는 Q에 대한 확신이 부재한 구간에서는 결국 비용절감을 통해 이익 방어력이 높은 스타일과 기업들이 우수한 성과를 시현할 가능성이 있다”고 전했다.

김용구 삼성증권 연구원은 “12월 코스피는 2300~2600pt의 중립 수준 주가 흐름 전개를 예상한다”는 의견과 함께 내년 글로벌 경기 연착륙과 연준 100bp 금리 인하 기대가 10월 긴축 발작 이후 11월 국내외 증시 정상화를 견인하는 쌍끌이 동력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김 연구원은 “단, 연준이 흔들림 없는 경제지표 의존(Data-dependent) 정책 기조를 고려할 경우 실제 소프트 랜딩(Soft-landing) 매크로 환경과 4~5회 금리 인하 기대가 양립하는 것은 불가능에 가깝다”며 “최근 시장이 떡 줄 연준 입장은 생각하지 않고 김칫국을 너무도 빨리, 많이 마셨다는 점에서 12월 산타랠리 현실화 가능성은 지극히 제한적인 것으로 평가한다”고 설명했다.

이 밖에 12월에는 산타랠리는 제한된 범위에서 저점을 높여가는 흐름이 예상된다는 의견도 있었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산타랠리는 어렵겠지만 저점을 높여가는 완만한 상승 경로에서는 이탈하지 않을 것으로 전망한다”며 “일단 12월도 실적 시즌이 부재한 만큼 매크로 변수의 증시 영향력이 높아지는 가운데 최근까지의 증시 반등 논리인 배드 뉴스 이즈 굿 뉴스(Bad news is good news) 장세의 색깔이 반대로 바뀔 가능성을 열어둘 필요가 있다”고 전했다.

권현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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