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청조 씨가 3일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마친 후 서울 송파구 서울동부지방법원을 나서고 있다. /최대성 기자 dpdaesung@sporbiz.co.kr 
 전청조 씨가 3일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마친 후 서울 송파구 서울동부지방법원을 나서고 있다. /최대성 기자 dpdaesung@sporbiz.co.kr 

[한스경제=이현령 기자] 전 펜싱 국가대표 남현희(42)의 재혼 상대였던 전청조(27) 씨가 구치소에서 언론에 보낸 편지가 공개됐다.

지난달 29일 채널A ‘강력한 4팀’에서 전 씨가 언론사에 보낸 5장 분량의 편지 중 일부를 공개했다.

전 씨는 편지에서 “시기적으로 지금은 잘 모르겠지만 제 제판은 공개 재판으로 이뤄지겠죠?”라며 말문을 열었다. 이어 “저 잘못한 것도 맞고 죄도 인정하는데 너무…”라며 “저 죄지은 것 맞다. 모두 인정한다”고 했다.

전 씨는 “지금 구치소 독방에서 지내고 있다. 영상 촬영이 되는 독방이다. 언론에도 나온 주요 인물로서 관리 대상이라고 노란색 명찰을 달았다”며 자신의 근황을 전했다.

수의에 부착되는 수감자 명찰은 범죄의 종류나 징역 기간 등에 따라 색이 다르다. 일반적으로 흰색 명찰을 달며 사형수 같은 사형 확정 수감자는 빨간색, 마약사범은 파란색, 전 씨가 부착했다는 노란색은 요주의 인물이 부착한다.

전 씨는 이어 “가슴 수술한 부위에 통증이 있다”며 “외부 진료를 요청했는데 의료과 선생님께서 제가 사회 물의를 일으켜 보안상 나갈 수 있을지 모르겠다고 하더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그는 “의료과는 보안상이 아니라 건강상의 문제로 판단해야 하는 것 아닌가. 슬펐다”고 적었다.

전청조가 언론에 보낸 편지 / 채널A 강력한 4팀 캡처
전청조가 언론에 보낸 편지 / 채널A 강력한 4팀 캡처

앞서 지난달 3일 SBS  '궁금한 이야기 Y'에서 전 씨는 남현희의 권유로 가슴 절제 수술을 받았다고 주장하며 수술 흉터를 보였다. 하지만 남현희 측은 이에 전 씨가 혼자 자발적으로 수술을 받은 것이지 자신은 권유한 적 없다고 반박했다.

마지막으로 전 씨는 편지에서 언론에 “면회를 와 달라”고 요청했다.

최근 전 씨가 가족을 통해 옥중에서 사기 피해자들에게 쓴 편지가 공개됐다. 전 씨는 피해자들에게 “거짓은 있었지만 둘을 대했던 마음은 정말로 진심이었다. 많이 미안하고 많이 사랑한다”며 애정을 표현했다. 또 “기회가 되거든 보러와 달라”며 피해자들에게도 접견을 요청했다. 전 씨는 편지에서 “많은 이들이 나에게 받은 배신감처럼 나도 똑같이 현희에게 그러고 있다. 현희가 나한테 그래”라며 남현희에 대한 원망을 토로하기도 했다.

한편 전 씨는 지난해 4월부터 올해 10월까지 27명으로부터 30억7800만원을 가로챈 혐의를 받는다. 전 씨는 지인과 강연을 통해 알게 된 수강생 등에게 앱 개발 회사 투자 권유, 해외 비상장 주식 투자 권유 등 다양한 명목으로 피해자에게 돈을 요구하고 가로챘다.

지난달 29일 서울동부지검 형사 2부는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사기·공문서위조 및 위조공문서행사·사문서위조 및 위조사문서행사 혐의로 전 씨를 구속기소 했다.

이현령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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