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출범 8분기 만에 흑자전환…1000만 고객 달성 눈앞
압도적인 중, 저신용 대출 비중으로 연체율은 1%대
인터넷은행 후발주자인 토스뱅크가 출범 8분기 만에 흑자전환, 1000만 고객 달성을 눈앞에 두는 등 빠른 속도로 외형 성장을 지속하고 있다. /토스뱅크 제공
인터넷은행 후발주자인 토스뱅크가 출범 8분기 만에 흑자전환, 1000만 고객 달성을 눈앞에 두는 등 빠른 속도로 외형 성장을 지속하고 있다. /토스뱅크 제공

[한스경제=이성노 기자] 인터넷은행 후발주자인 토스뱅크가 최근 빠른 속도로 외형 성장을 이어가고 있다. 

토스뱅크는 출범과 동시에 정부의 가계대출 제한으로 대출영업을 중단하는 등, 출범 초 녹록지 않은 시장 상황에 직면했으나, 이후 설립 취지인 포용금융을 중심으로 고객과 여수신 규모를 확대하며 빠른 속도로 시장에서 입지를 다지고 있다. 특히 지난 7월에는 첫 월별 흑자에 이어, 3분기에는 첫 분기 흑자를 시현하며 '쾌속 성장'을 이어가고 있다. 

분기 흑자전환 속도만 놓고 보면, '국민 플랫폼'인 카카오를 기반으로 성장한 카카오뱅크보다 조금 느리고, 제1호 인터넷은행인 케이뱅크보다는 빠른 페이스다. 

토스뱅크는 다른 인터넷은행처럼 굴지의 대주주 없이 핀테크 기업으로 시작해 금융 취약 계층을 적극적으로 포용하고, 혁신 금융 서비스 등을 출시하며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하지만 압도적으로 높은 중저신용자 대출 비중에 따른 건전성 관리는 늘 꼬리표처럼 따라다니는 당면과제로 꼽힌다. 

금융권에 따르면, 토스뱅크는 3대 지표라 할 수 있는 고객·여신·수신 등이 빠르고 균형있게 성장해 출범 2년, 8분기 만에 첫 분기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토스뱅크의 3분기 당기순이익은 86억원으로 이전 분기 105억원 순손실에서 흑자로 전환했다. 1년 전인 2022년 3분기(1719억원 순손실)과 비교해도 괄목할 만한 성장을 보인 것이다. 

분기 흑자 전환 속도는 케이뱅크(2017년 4월 출범· 2021년 2분기 흑자 달성)의 17분기보다 무려 9분기나 빨랐다. 지난 2017년 7월에 영업을 시작해 7분기 만인, 2019년 1분기에 첫 분기별 흑자를 달성한 카카오뱅크보다는 1분기 느리다. 

토스뱅크 관계자는 "현재의 현금흐름 및 재무적 요소들을 볼 때 큰 외부 변수가 없는 한 이후에도 흑자 기조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한다"고 밝혔다. 

고객 규모 역시 빠른 속도로 확대되고 있다. 9월 기준으로 토스뱅크의 고객 수는  799만명에 달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는 2분기(690만명) 보다 약 110만명 증가한 것이다. 올해 1분기 607만명에서 2분기 약 90만명이 늘어난 690만명을 기록했으며 3분기에는 더 많은 고객이 유입된 것이다. 이어 11월에는 30일 기준으로 860만명을 돌파했다.

토스뱅크의 분기 평균 신규 가입자는 100만명 이상으로 지금과 같은 페이스를 유지한다면 빠르면 올해 4분기, 늦어도 내년 1분기에는 1000만 고객을 달성하게 된다. 

지난 2017년 4월 출범한 케이뱅크의 3분기 기준 고객 수는 916만명으로 1000만명 돌파를 눈앞에 두고 있다. 같은 해 7월 영업을 시작한 카카오뱅크는 출범 2년 만에 1000만 고객을 돌파했다. 

토스뱅크 여수신 규모도 빠른 속도로 확대되고 있다. 3분기 기준으로 여신 잔액은 11조 2000억원으로 전 분기(10조 460억원)와 비교해 약 1조 1000억원, 지난해 같은 기간(7조 1291억원) 대비 약 4조원이 증가했다.  수신 잔액은 22조 7000억원으로 전 분기(21조 5000억원) 대비 1조 2000억원이 증가했다. 

여수신 성장 속에 3분기 예대율은 55.6%로 전 분기(50.4%) 대비 5%p가 이상 상승했으며, 지난 9월 출시한 전월세자금대출의 효과가 본격 반영되는 4분기부터 여수신균형은 더욱 개선될 것으로 보인다.  

인터넷전문은행의 설립 취지인 '포용금융'은 업권에서 압도적이다. 출범 이후부터 단 한 분기도 놓치지 않고 제1금융권 은행 중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하고 있다. 

토스뱅크의 3분기 기준 중저신용자 대출 비중은 34.46%로 인터넷은행 가운데 유일하게 30%대 이상을 기록하고 있다. 케이뱅크(26.5%)와 카카오뱅크(28.7%)와 비교해 약 8%p가  높다. 

다만, 상대적으로 많은 금융 취약계층을 포용하다 보니 건전성에 대한 우려는 꾸준하다. 3분기 기준 토스뱅크 연체율은 1.18%다. 전 분기(1.56%) 대비 0.38%p갚 감소했으나 1% 이상으로 은팽 평균치와 비교 월등히 높은 수준이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9월말 국내은행의 원화대출 연체율은 0.39%다. 시중은행과 비교해 중저신용자 대출 비중이 높은 인터넷은행에서는 카카오뱅크 0.49%로 가장 낮고, 케이뱅크 0.90%로 1% 이하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토스뱅크는 연체율 관리에 대해 자신하고 있다. 먼저, 중저신용자 포용의 취지는 지켜가면서 대출 자산 건전성 강화를 위해 국내 양대 신용평가사인 코리아크레디트뷰(KCB)와 나이스평가정보(NICE) 기준을 적극저긍로 활용해 실질소득과 상환능력이 검증된 '건전한' 중저신용자에게 필요한 자금을 공급할 계획이다. 

또한, 머신러닝·딥러닝 등의 혁신 인공지능(AI) 기술과 독보적인 대안정보를 기반으로 자체 개발한 신용평가모형인 TSS(Toss Scoring System)의 고도화를 통해 건전 차주를 선별하고 있다. 

이와 함께 중저신용자 대출 비중 확대에 따른 리스크를 최소화하기 위해 실시간으로 건전성 지표 관리 및 리스크의 적정 수준을 유지할 수 있는 체계를 구축해 부실에 사전 대응하고 있다. 더불어 자산 건전성 관리 효율화를 위해 개인행동평점모형(BSS) 개발도 함께 추진하고 있다. 

토스뱅크 관계자는 "신용평가모형(CSS) 고도화를 통한 건전 차주 선별 및 지속적인 모니터링, 은행권 최고 수준의 대손충당금 적립률, 전원세자금대출 등 상대적으로 부실률이 낮은 대출 상품 출시 등으로 연체율은 하향 안정화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토스뱅크는 지난 10월 2850억원의 유상증자 납입이 성공적으로 마무리했으며 10월말 기준 BIS자기자본비율은 13.03%를 기록했다. 3분기까지 누적된 대손충당금적립액은 3035억원, 무수익여신산정대상 기준 대손충당금적립률은 213.33%로 충분한 손실흡수능력을 유지하고 있다. 

토스뱅크 관계자는 "흑자 전환, 위험가중치 비중이 낮은 전월세자금대출 확대 등에 힘입어 자본적정성은 안정적으로 유지될 전망이다"고 말했다. 

이성노 기자

관련기사

저작권자 © 한스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