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경제전망보고서 ‘최근 수출 개선흐름 점검 및 향후 지속가능성 평가’
한국은행. /김근현 기자 khkim@sporbiz.co.kr
한국은행. /김근현 기자 khkim@sporbiz.co.kr

[한스경제=권현원 기자] 한국은행이 향후 우리 수출이 글로벌 고금리 영향은 이어지겠지만 반도체경기 개선, 신성장 산업 관련 주요국 투자확대 등으로 회복세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4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경제전망보고서에 ‘최근 수출 개선흐름 점검 및 향후 지속가능성 평가’에 따르면, 우리나라의 수출은 지난해 하반기부터 IT경기 하강, 중국을 비롯한 주요국 성장세 둔화 등으로 부진했으나, 올해 2분기 이후 수출금액이 점차 늘어나는 가운데 10월과 11월에는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증가했다. 다만 한은은 과거 회복기에 비해서는 증가속도가 더딘 모습이라고 평가했다.

품목별로 살펴보면 최근 수출은 자동차·기계가 견조한 흐름을 이어가는 가운데 반도체가 개선세를 견인하고 있는 모습이다. 반도체 수출은 AI수요가 꾸준히 확대되고 주요 반도체 생산업체들의 감산이 더해지면서 글로벌 반도체 물량과 가격이 모두 회복조짐을 보이고 있다.

이에 따라 우리뿐만 아니라 대만‧베트남 등 IT 비중이 높은 국가들에서도 수출 개선세가 유사하게 나타나고 있다.

한은은 “다만 컴퓨터‧스마트폰 등 IT최종재의 수출증가는 아직 뚜렷하지 않은 모습”이라며 “비IT품목은 자동차·기계가 주요 선진국의 친환경·인프라투자 수요 지속 등으로 양호하지만 석유화학‧철강 등 여타 품목들의 회복은 미흡한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지역별로는 미국 수출이 양호한 모습을 보이고 아세안 수출도 부진이 완화되고 있다. 중국 수출은 반도체를 중심으로 부진이 점차 완화되고는 있으나 반도체 이외 수출액은 회복이 지연되는 모습인 것으로 평가했다.

한은은 앞으로 반도체 수출은 인공지능(AI) 관련 수요 증가로 고대역‧고용량제품의 증가세가 이어지는 가운데 내년 하반기로 갈수록 그간 부진했던 PC‧스마트폰 등의 수요도 점차 살아나면서 개선 모멘텀이 강화될 것으로 내다봤다.

또 AI·친환경 등 신성장 투자도 확대될 것으로 전망했다. 한은은 “신성장산업 관련 미국‧EU 등의 투자 확대도 우리 수출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먼저 미국과 EU는 반도체 등 핵심품목의 공급망 복원력 강화 및 첨단산업 생태계 구축 등을 위한 산업정책을 추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와 관련해 AI기술 발전(반도체), 친환경 전환(전기차‧배터리 등) 등을 위한 투자를 자국 내에 대규모로 확충함에 따라 우리 수출도 함께 증가할 전망”이라며 “또한 아세안5는 중국을 대체하는 새로운 생산거점으로 부상하고 있어 향후 우리 수출도 반도체‧화공품‧석유제품 등 중간재를 중심으로 꾸준히 증가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다만 한은은 글로벌 고금리가 지속되고 내구재를 포함한 재화소비 회복이 더딘 점은 우리 수출의 제약요인으로 지목했다. 아울러 한은은 “중국 부동산 경기가 정부의 경기부양에도 불구하고 부진을 지속할 경우 철강‧기계 등을 중심으로 대(對)중 수출 회복이 지연될 가능성도 있다”고 설명했다.

권현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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