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 KT 소닉붐 허훈. /KBL 제공
수원 KT 소닉붐 허훈. /KBL 제공

[한스경제=이정인 기자] 프로농구 상위권 경쟁이 점점 뜨거워지고 있다.

2023-2024시즌 초반 원주 DB의 선두 독주가 이어지고 있다. DB는 시즌 전만 해도 우승 후보와 거리가 멀었으나, 탄탄한 조직력을 뽐내며 지각변동을 일으켰다. 1라운드 8승 1패로 독주하더니 2라운드에서도 6승 2패로 순항하고 있다. DB는 15승 3패로 단독 선두를 달리고 있다. 10월 28일 1위에 등극한 이후 한 번도 선두 자리에서 내려오지 않았다. 

이선 알바노(27)-강상재(29)-디드릭 로슨(26)-김종규(32) 등 주축 선수들이 제 몫을 하며 선두 질주를 견인하고 있다. 최승욱(30), 박인웅(23), 김영현(32), 이용우(24) 등 벤치 멤버들도 알토란 같은 활약을 펼치고 있다. 여기에 정규리그 MVP 출신인 가드 두경민(32)이 조만간 복귀할 예정이어서 DB 전력은 더 강해질 전망이다. 두경민이 복귀하면 기존 선수들의 체력 안배가 가능하고, 공격 옵션도 더 다양해진다.

수원 KT와 창원 LG는 DB와 함께 3강 체제를 형성하고 있다. 두 팀은 나란히 12승 5패를 기록해 DB에 2.5경기 차 뒤진 공동 2위를 달리고 있다.

KT는 지난달 25일까지 5위에 그쳤다. 그러나 최근 에이스 허훈(28)이 군복무를 마치고 팀에 합류하고, 국가대표 빅맨 하윤기(24)가 부상을 털고 돌아오면서 전력이 강해졌다. 허훈은 KT 복귀 후 8경기에서 평균 26분 59초를 소화하며 17.1득점, 4.4어시스트, 1.3스틸, 3점 슛 성공률 37.9%를 올리고 있다. 하윤기는 복귀전이던 5일 고양 소노전에서 24점 7리바운드로 펄펄 날았다. 필드골 성공률은 무려 75%였다. 완전체가 된 KT는 최근 거침없는 6연승을 달리며 2위까지 치고 올라왔다. 송영진(45) KT 감독은 5일 소노전 후 "선수들의 체력, 전술 등을 더 체계적으로 잡아야 한다"면서도 "지금 선수들의 의지가 좋다. 열심히 하고 있고, 이런 분위기만 보면 그 팀들(LG, DB)과 충분히 경쟁할 수 있는 수준이라고 본다"고 자신감을 나타냈다.

LG는 지난달 말까지 하위권에 머물렀다. 이번 시즌 자유계약(FA) 대어 양홍석(26)을 영입해 상위권 후보로 꼽혔지만 시즌 초반 부침을 겪었다. 하지만 2라운드 들어 반등에 성공했다. 최근 10경기에서 8승 2패를 올리며 2위로 뛰어올랐다. 특히 최근 리그 선두 DB, 우승 후보 서울 SK와 서울 삼성 원정 3연전을 모두 승리로 장식하며 매서운 기세를 뽐냈다.

올 시즌 LG는 공수 밸런스가 뛰어나다. 팀 득점이 지난 시즌 5위(80.1점)에서 올 시즌 2위(85.3점)로 뛰어올랐다. 야투 성공률도 3위(46.7%)고, 평균 리바운드는 1위(40개)다. 반면 경기 당 상대 팀에 허용한 실점(74)은 10개 구단 중 가장 적다. 수비 리바운드도 27.0개로 1위에 올라 있다. DEFRTG(100번의 수비 기회에서의 실점 기대치) 역시 100.5로 가장 낮다.

이정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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