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카드 마테이 콕과 한태준. /KOVO 제공
우리카드 마테이 콕과 한태준. /KOVO 제공

[장충=한스경제 이정인 기자] 프로배구 남자부 선두 우리카드가 올 시즌 대한항공과 맞대결에서 3전 전승을 거두며 천적임을 입증했다.

우리카드는 7일 서울 장충체육관에서 열린 도드람 2023-2024시즌 V리그 홈 경기에서 대한항공을 세트 스코어 3-1(24-26, 25-23, 25-23,25-22)로 역전승을 거뒀다.

3연승을 달린 우리카드는 7개 구단 가운데 가장 먼저 승점 30(11승 3패) 고지를 밟았다. 아울러 올 시즌 대한항공을 상대로 3전 전승을 기록했다.

반면 선두 탈환에 실패한 대한항공은 승점 25(8승 5패)로 2위에 머물렀다.

우리카드 주포 마테이 콕(등록명 마테이)이 24득점(공격 성공률 47.73%)을 올리며 팀 승리에 앞장섰다. 토종 에이스 김지한도 19점(공격 성공률 53.33%)을 올렸고, 미들블로커 이상헌은 블로킹 3개 포함 10점을 올리며 힘을 보탰다.

대한항공은 허리 부상으로 결장한 외국인 선수 링컨 윌리엄스의 공백이 뼈 아팠다. 임동혁이 양 팀 통틀어 가장 많은 29점(공격 성공률 54.72%)을 올리며 분전했다. 허리 부상을 털고 올 시즌 처음 출전한 정지석은 8득점(공격 성공률 46.15%)을 기록했다.

1세트를 내준 우리카드는 2세트 들어 반격에 성공했다. 마테이-김지한 좌우 쌍포를 앞세워 차곡차곡 점수를 쌓았다. 14-12에서 이상현의 속공과 마테이의 후위 공격으로 격차를 벌렸다. 세트 막판 24-23까지 쫓겼으나 박진우의 속공으로 2세트를 따냈다.

3세트도 비슷하게 전개됐다. 줄곧 리드를 이어가던 우리카드는 18-16으로 앞선 상황에서 임동혁에게 후위 공격을 내주고 마테이가 공격 범실을 범해 18-18 동점을 내줬다. 하지만 22-22에서 상대 범실과 김지한의 퀵오픈 공격으로 세트 포인트를 만들었고, 마테이의 후위 공격으로 3세트를 가져왔다.

기세가 오른 우리카드는 4세트에서 경기를 끝냈다. 10-9에서 김지한의 블로킹과 마테이의 연속 후위 공격에 힘입어 13-10으로 달아났다. 상대 범실로 먼저 20점 고지를 밟은 우리카드는 오타케 잇세이(등록명 잇세이), 한태준의 블로킹과 마테이의 후위 공격으로 리드를 이어갔다. 이어 24-22에서 마테이의 오픈 공격으로 승부에 마침표를 찍었다.

경기 뒤 신영철 우리카드 감독은 “우리 선수들이 첫 세트에는 버벅거렸다. 마테이의 리듬이 잘 안 맞았다. 하지만 세트를 거듭할수록 사전에 지시한대로 잘 따라줬다. 서브 공략도 괜찮았다. (김)지한이가 2세트부터 살아났고 (한)태준이 속공 토스가 잘되면서 분위기 반전이 됐다”고 짚었다. 이어 “우리 팀에는 태준이나 마테이 등 어린 선수들이 있어서 결과가 안 좋으면 자신감 떨어지기 마련인데 올 시즌 대한항공과 맞대결에서 3전 전승을 거둬서 선수들에게 큰 힘이 될 것 같다”고 미소 지었다.

토미 틸리카이넨 대한항공 감독은 “현재 팀 전력이 100%는 아니지만 그게 변명이 될 수는 없다. 중요한 순간에 득점이 나야 하는데 그러지 못해서 아쉬웠다. 팀 전체가 스마트해져야 한다. 두려움 없이 플레이 했으면 좋겠다. 범실을 하더라도 바로 털어버리고 다음 플레이를 준비해야 한다. 또 배구는 원맨쇼가 아니고 팀 스포츠다. 서로 도와가면서 경기를 풀어가야 한다. 오늘 긍정적인 건 정지석이 복귀전에서 좋은 모습을 보여줬다는 것이다”라고 밝혔다.

이정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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