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카드 김지한. /KOVO 제공
우리카드 김지한. /KOVO 제공

[장충=한스경제 이정인 기자] 신영철(59) 우리카드 감독은 지난 10월 2023-2024시즌 개막 미디어데이 때 올 시즌 키플레이어로 아웃사이드 히터 김지한(24)을 꼽았다. 당시 신영철 감독은 “지한이가 한 단계 성장해야 한다. 지한이에게‘여기서는 네가 에이스다’라고 말했다. 올 시즌 기량이 더 향상돼야 한다”라고 말했다.

신 감독의 바람대로 김지한은 올 시즌 우리카드의 토종 에이스로 발돋움했다. 김지한은 10일 오전 기준 14경기에 출전해 202득점, 공격 성공률 51.74%를 기록 중이다, 득점은 전체 6위, 토종 1위고, 공격 성공률은 전체 7위다. 시간차 공격(성공률 63.64%)과 퀵오픈 공격 5위(성공률 58.44%), 오픈 공격 10위(성공률 38%) 등 각종 공격 지표에서 리그 상위권에 올라 있다. 올 시즌을 앞두고 KB손해보험으로 이적한 나경복(29)의 공백을 완벽히 메우고 있다.

김지한은 7일 대한항공전 후 인터뷰에서 "지난 시즌보다 시야나 움직임이 좋아진 게 스스로 느껴진다. 실력이 늘어가는 게 느껴지니까 재미있다"고 미소 지었다.

김지한은 이날 공격 성공률 53.33%로 19점을 올리며 팀의 세트 스코어 3-1(24-26 25-23 25-23 25-22)를 이끌었다. 우리카드는 최근 3시즌 연속 통합 우승에 빛나는 강적 대한항공을 상대로 올 시즌 3전 전승을 거둬 천적 면모를 뽐냈다. 김지한은 "장기적으로 봤을 때 대한항공을 상대로 3연승을 한 게 긍정적이다"라며 "맞대결에서 3연승을 거둬서 자신감이 생겼다. 포스트시즌에서 대한항공을 만날 것 같은데 나중에 도움이 될 것 같다"고 말했다.

개막 전만 해도 중하위권으로 분류됐던 우리카드는 예상을 깨고 선두를 달리고 있다. 남자부 7개팀 가운데 가장 먼저 승점 30(11승 3패) 고지에 오르며 선두 독주를 이어가고 있다. 김지한은 “솔직히 1위까지는 생각하지 못했다”면서도 "비시즌 약팀이란 평가를 받았을 때 자극을 많이 받았다. 그게 지금 결과로 이렇게 나오는 것 같다"고 했다.

우리카드 김지한(왼쪽). /KOVO 제공
우리카드 김지한(왼쪽). /KOVO 제공

개인 성적도 좋은데 팀 성적도 좋으니 신바람이 난다. 김지한은 요즘 배구장 가는 발걸음이 가볍다. “요즘은 긴장이 되거나 부담이 있지 않다. 오히려 경기하는 날이 기다려지고, 어떻게 하면 재미있게 할 수 있을까를 생각하게 된다”고 전했다.

동갑내기 친구 임성진(한국전력)의 활약은 김지한에게 좋은 자극제다. 김지한과 함께 1999년생 황금세대 선두 주자로 꼽히는 임성진은 올 시즌 한국전력의 에이스로 자리매김했다. 2라운드에선 공격 성공률 61.6%로 공격종합 1위에 오르는 등 맹활약을 펼쳐 라운드 최우수선수(MVP)에 뽑히기도 했다. 김지한은 “(임)성진이는 포지션도 같고 친한 친구다. 성진이가 잘하는 모습을 보니 자극이 많이 된다”며 “성진이가 2라운드 MVP를 했으니, 저는 3라운드 MVP를 받아야겠다고 생각했다. 성진이에게 '지지 말아야지' 하는 생각이 든다"고 웃었다.

이정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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