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PCM, 탄소감축 기술로 발행될 탄소배출권 사전 거래(크레딧)
최태원 회장 “2030년 기준 전 세계 목표량 1% 감축에 기여할 것”
[한스경제=조나리 기자] SK그룹이 자발적 탄소배출권 시장(Voluntary Carbon Market, VCM) 확대를 위한 아시아 최초 연합체를 구축한다.
SK그룹은 지난 8일 UAE 두바이에서 열린 COP28(제28차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에서 ‘기술 기반의 사전 거래 탄소배출권 시장(EPCM, Environmental Protection Credit Market) 연합’ 구축을 위한 다자간 업무협약식을 개최했다고 10일 밝혔다.
협약식에는 △SK㈜ △SK E&S △에코시큐리티(Ecosecuritires) △신한투자증권 △PwC컨설팅 △대한상의 탄소감축인증센터 △한국수력원자력 △한국남동발전 △하트리 파트너스(Hartree Partners) △비브리오(BVRIO) △서울대 기후테크센터 총 11개 기관이 참여했다.
아울러 이번 협약식에서는 현재 논의 중인 기술 기반의 사전 거래 탄소배출권 시장(EPCM, Environmental Protection Credit Market)과 관련, 탄소 감축 기술을 활용해 발행될 탄소배출권을 사전 거래(크레딧, Credit)하는 방식을 도입하기로 했다.
기존 자발적 탄소배출권 시장에서는 주로 자연을 기반으로 한 탄소감축 활동을 수행 한 후 감축 실적을 인증 받고 ‘탄소 상쇄 배출권’을 발행해왔다.
반면 EPCM은 인증센터가 탄소감축 기술 기업(Tech. 기업)의 탄소 감축 기술을 기반으로 EPC를 발행하면, 수요자(탄소배출 기업)가 EPC를 구매하는 사전거래 시스템이다.
EPC를 통해 자금을 확보한 Tech. 기업이 탄소 감축 프로젝트 수행을 완료하면 인증센터는 수요자가 구매한 EPC를 탄소배출권으로 바꿔준다. Tech. 기업은 탄소 감축 기술을 상용화할 자금을 사전에 확보할 수 있고, 수요자는 사전에 구매한 EPC를 통해 탄소배출권으로 상쇄하거나 매매차익을 거둘 수 있는 장점이 있다.
이날 업무협약 참가자들은 COP28을 통해 2024년 EPC 최초 발행을 공동으로 추진하고, 참가 기업을 추가 모집해 내년 COP29에서 정식 발족할 계획이다.
또한 △수소생산 △플라스틱 재활용 △탄소포집 및 저장 등 12개 탄소저감 기술을 대상으로 탄소감축 인증 방법론을 개발하는 동시에 EPC 발행·거래를 확대해 나갈 방침이다.
그동안 SK는 최태원 회장의 추진 하에 탄소저감 기술 기업에 인센티브를 제공하는 방안을 연구해 왔다. 이에 따라 SK는 이번 COP28에서 아시아 지역의 EPCM 활성화를 위해 ‘EPCM 연합’의 조력자(Facilitator)로 나서며 생태계 구축에 앞장서게 됐다.
최 회장은 2021년 CEO 세미나에서 2030년 기준 전 세계 탄소 감축 목표량의 1%인 2억t의 탄소를 줄이는데 SK그룹이 기여하겠다는 목표를 제시한 바 있다.
특히 이날 SK는 자발적 탄소배출권 시장 활성화를 위한 비전을 밝히기도 했다. SK는 향후 글로벌 탄소 배출량의 약 60%를 차지하는 아시아 탄소 시장에서 배출권 발행·거래 실적을 확보한 후에 글로벌 시장으로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SK㈜, SK E&S 및 신한투자증권 3개사는 스위스 기업 에코시큐리티에 대한 공동 투자를 통해 자발적 탄소배출권 사업 분야를 개발해 나가기로 했다.
에코시큐리티는 중남미를 거점으로 글로벌 탄소 프로젝트를 개발⸱운영 기업하는 기업이다. CDM(Clean Development Mechanism, 청정개발체제) 탄소배출권 프로젝트 기준을 정립했으며, 최초⸱최다 CDM 프로젝트를 수행한 리딩 사업자다.
김무환 SK㈜ 그린투자센터장은 “EPCM은 혁신적인 탄소감축 기술을 가진 기업에 인센티브를 제공함으로써 기술 기반 탄소 감축의 도래 시기를 앞당기는데 기여할 것”라며 “‘EPCM 연합’은 적극적인 탄소감축을 추진해 기후변화 문제 해결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조나리 기자 hansjo@spor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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