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 루키 문동주(왼쪽)와 주먹을 맞대고 있는 류현진.. /한화 제공
한화 루키 문동주(왼쪽)와 주먹을 맞대고 있는 류현진.. /한화 제공

[한스경제=이정인 기자] 올겨울 한화 이글스는 선발진 보강에 공을 들이고 있다. 우선 외국인 선수 한 자리는 채웠다. 펠릭스 페냐(33)와 내년에도 동행하기로 했다. 한화 구단은 9일 "외국인 투수 페냐와 재계약했다. 계약 조건은 계약금 20만 달러(약 2억6300만 원), 연봉 65만 달러(약 8억5700만 원), 인센티브 20만 달러 등 최대 105만 달러(약 13억8400만 원)다"라고 밝혔다.

페냐는 3년째 한화 유니폼을 입고 KBO리그에서 뛰게 됐다. 지난 시즌 대체 외국인 선수로 한화에 합류한 페냐는 첫해 13경기에 선발 등판해 5승 4패 평균자책점 3.72의 성적을 거뒀고 재계약에 성공했다. 올해는 32경기에 등판해 177.1이닝을 소화했고 11승 11패 147탈삼진 평균자책점 3.60으로 활약했다. 리그 최다 이닝 6위, 탈삼진 공동 6위, 다승 공동 9위를 마크했고, 퀄리티 스타트(선발 6이닝 3자책점 이하 투구) 6위(19회)에 오르며 꾸준한 활약을 펼쳤다.

한화는 이제 페냐와 짝을 이룰 새 외국인 투수를 영입하는 데 총력을 기울일 예정이다. 1선발급 외국인 투수를 찾고 있지만, 상황이 녹록지 않다. 외국인 선수 풀(pool)이 예전 같지 않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 여파로 많은 선수가 선수 생활을 접으면서 미국프로야구 마이너리그 선수층이 얇아졌다. 특히 타자보다 투수 쪽 상황이 더 심각하다. 쓸만한 선수가 많지 않다 보니 웬만한 선수는 메이저리그(MLB) 40인 로스터에 묶인다. 예전 같았으면 한국야구에 왔을 법한 선수가 40인 로스터에 묶이는 경우가 허다하다. 또 좋은 선수가 시장에 나와도 일본 구단과 ‘머니 게임’에서 밀리는 일이 다반사다.

한화는 새 외국인 투수 영입에 신중하게 접근하고 있다. 올해 버치 스미스(33)를 100만 달러(약 13억 1900만 원)라는 거액을 주고 데려왔다가 처참히 실패한 터라 더욱 신중할 수밖에 없다. 1선발급 외국인 선수 영입이 여의찮을 경우 보류선수 명단에 포함한 리카르도 산체스(26)와 재계약한다는 방침이다. 손혁(50) 한화 단장은 11일 본지와 통화에서 “올해는 빅리그도 투수가 워낙 부족해서 우리 영입 리스트에 있는 선수가 풀려도 MLB 구단에서 바로 데려간다. 돈 싸움으로는 일본 구단에 밀린다. 외국인 선수 영입에 고충이 많다”면서 “그렇다고 부상 이력이 있는 선수를 뽑을 수는 없다. 기량이 엇비슷하면 KBO리그 적응을 마친 산체스가 나을 것 같다. 영입 리스트에 있는 선수들을 보면서 계속 논의하고 있다”고 전했다.

한화는 류현진의 행보도 예의주시하고 있다. 류현진은 현재 자유계약선수(FA) 신분이다. 현재까지는 빅리그에 잔류할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지만, 국내 복귀 가능성도 열려있다. 류현진이 국내 복귀를 결심하면, 한화와 계약해야 한다.

한화는 아직 류현진 영입에 대한 희망을 버리지 않았다. 샐러리캡까지 관리하면서 류현진을 맞을 준비를 해놨다. 한화는 류현진 영입 시 류현진~문동주~외국인 투수 2명으로 이어지는 리그 최상급 선발 로테이션을 가동할 수 있다. 손 단장은 “최근 류현진과 만나긴 했지만 계약 논의를 하진 않았다. 우리는 선수의 결정을 기다리고 있다. 류현진이 이달 내로는 거취를 결정할 것이다”라고 전했다.

이정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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