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ESG', 새로운 투자 기준…"사회적 책임 다 할 수 있는 영역 끊임없이 발굴"
KB금융 회추위, 양 회장은 'ESG 경영에 대한 식견과 통찰력 겸비한 인물'
양종희 KB금융그룹 신임 회장은 세계적으로 거스를 수 없는 경영의 새로운 패러다임으로 자리잡은 ESG에 심혈을 기울여야 한다. /KB금융그룹 제공
양종희 KB금융그룹 신임 회장은 세계적으로 거스를 수 없는 경영의 새로운 패러다임으로 자리잡은 ESG에 심혈을 기울여야 한다. /KB금융그룹 제공

[한스경제=이성노 기자] KB금융그룹이 양종희 부회장을 새로운 수장으로 맞이했다. 장기간 그룹을 이끌어 온 윤종규 전 회장이 그룹의 미래와 변화를 위해 명퇴를 결정함에 따라 10년 만에 세대교체를 단행한 것이다. KB금융은 리딩금융 자리를 두고 신한금융과 치열한 경쟁을 펼치고 있는 가운데 내부 인사는 물론, 디지털·ESG·상생경영 등, 안팎으로 경영 과제가 산적한 상황이다. 이에 <한스경제는> 새롭게 출항한 KB금융 양종희 호(號)의 경영 상황과 숙제를 하나하나 짚어 보았다. <편집자주>

양종희 KB금융그룹 신임 회장은 세계적으로 거스를 수 없는 경영의 새로운 패러다임으로 자리잡은 ESG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ESG는 △Environmental(환경) △Social(사회) △Governance(지배구조)로, 기업이 얼마나 투명하게 운영되는지를 나타내는 비(非)재무적 요소를 말한다. 

이는 전 세계적으로 기후변화로 인한 리스크를 장기적인 투자 리스크로 보고 투자를 결정하는 요인으로 자리잡음에 따라 지속가능성에 대한 중요성이 더욱 커지고 있다. 이에 ESG는 기업의 새로운 투자 기준으로 잡고 있다. ESG 요소를 투자 기준으로 활용한다는 것은 기업의 재무적 성과뿐 아니라, 환경보호·사회적 책임·기업의 지배구조와 같은 비재무적 성과를 보고 투자 결정을 내리겠다는 의미다. 

ESG는 지난 2000년 영국에서 가장 먼저 먼저 도입됐으며 이후 스웨덴·독일·캐나다 등, 유럽을 중심으로 ESG 정보를 의무적으로 공시해야 하는 제도가 도입됐다. 우리나라도 2025년부터 2030년까지 단계적으로 공시 기업을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금융권에 따르면, KB금융은 ‘세상을 바꾸는 금융’이란 미션을 바탕으로 환경과 사회, 기업지배구조 전 영역에 걸친 ESG경영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KB금융은 순차적으로 ESG경영체계를 확립하고 전사적 추진 동력을 확보해 왔다. 지난 2019년에 전문 컨설팅을 바탕으로 ESG 전략 방향을 수립했으며 2020년 1월에는 그룹의 전 계열사가 ‘ESG 이행원칙’을 선언한 바 있다. 또한 올해 3월에는 이사회내에 ‘ESG위원회’를 신설해 그룹의 ESG 전략을 수립하는 등, ESG 경영체계를 확립했다. 9월에는 기후변화 위기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국내 금융그룹 최초로 모든 계열사가 참여하는 ‘탈석탄 금융’을 선언했다. 

이어서 ESG 경영 중장기 로드맵인 ‘KB GREEN WAY 2030’을 수립했다. 2030년까지 KB금융그룹의 탄소배출량을 25% 감축(2017년 대비)하는 동시에 현재 약 20조원 규모의 ‘ESG 상품·투자·대출’을 50조원까지 확대하는 것을 전략적 목표로 하고 있다.

이를 위해 KB금융은 △환경을 위한 기후변화 전략 고도화 △사회를 위한 책임 경영 내재화 △투명한 기업지배구조 확산이라는 ‘3가지 ESG 전략 방향’을 제시하고 각 전략 방향별 중점 영역을 선정해 적극적으로 추진 중이다. 

먼저 환경을 위한 기후변화 전략 고도화를 위해 그룹의 탄소배출량감축과 에너지 사용효율화를 통해 저탄소 경제로의 전환을 가속화하고, 신재생에너지, 녹색산업 등의 친환경 부문에 대한 투자와 융자 확대를 통해 친환경 금융 생태계를 선도해 나갈 계획이다. 또한 TCFD(Taskforce on Climate-related Financial Disclosures) 이행과 이니셔티브 참여 등의 친환경 분야에 대한 글로벌 활동도 지속적으로 펼치고 있다. 

더불어 사회를 위한 책임 경영 내재화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KB금융은 리딩 금융그룹의 위상에 걸맞은 사회공헌활동을 통해 아동·청소년지원을 강화하고, 스타트업과 핀테크 기업을 발굴·육성하기 위한 투·융자와 지원을 적극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또한 중소기업, 소상공인과 함께 성장하고 금융 취약계층을 위한 포용적 금융을 확대해 사회적 가치 창출에도 앞장서고 있다. 

특히 금융 소외 계층의 부담을 완화하기 위한 ‘KB국민희망대출’ 등의 상생 금융 상품을 출시, 은행 대출이 어려운 중·저신용 고객들의 이자비용을 경감하고 개인신용도를 개선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 특히 ‘KB 소호 컨설팅 센터’를 통해 소상공인과 자영업자들을 지원하고 ‘KB굿잡 취업박람회’를 통해 청년 실업난 해소와 양질의 일자리를 연결하고 있다.

KB금융은 투명한 기업지배구조 확산에도 전력을 다하고 있다. 먼저 이사 전원으로 구성된 ESG위원회를 통해 그룹의 ESG전략과 정책을 수립하고 이행사항을 관리·감독하며, 성별 다양성 확대를 위해 국내 금융지주사 최초로 3인의 여성 사외이사를 선임하는 등 모범적인 지속가능경영 체제를 구축하고 있다.

그룹의 주요 핵심 주제 및 경영정보 공개를 통해 지속가능경영 역량에 대한 효율적인 대내외 커뮤니케이션을 실시하고 있으며, 지속가능경영과 관련된 다양한 이슈들에 대해 대내·외 이해관계자 대상 설문조사와 내·외부의 중대성 평가를 통해 도출된 핵심 이슈를 반영해 '지속가능경영 보고서'를 발간하고 있다.

또한 적극적인 스튜어드십 코드 행사를 통해 투자기업의 가치를 높이고, 지배구조 우수기업을 위한 상품 및 투자를 확대하며, 관련된 평가체계도 구축해 장기적이고 지속가능한 성장에 집중할 수 있도록 유도할 계획이다.

KB금융그룹 ESG 전략 체계도. /KB금융그룹 제공
KB금융그룹 ESG 전략 체계도. /KB금융그룹 제공

이에 KB금융의 ESG 경영은 대외적으로도 인정받고 있다. 

KB금융은 지난 8일, 미국 스탠더드 앤드 푸어스 글로벌(S&P Global)이 발표한 2023년 다우존스 지속가능경영지수(Dow Jones Sustainability Indices·DJSI 지수)에서 8년 연속 월드지수(World Index)에 편입됐다. 

전 세계적으로 공신력을 인정받는 DJSI는 환경·사회·지배구조·경제 등, 기업의 ESG 경영 성과를 평가하는 지수다. 최고 등급인 ‘월드 지수’는 시가총액 기준 글로벌 2500개 기업을 대상으로 ESG경영을 평가해 250여 개 기업을 선별한 지수다.

앞서, KB금융은 지난 3월, 2022년 MSCI(Morgan Stanley Capital International) ESG평가에서 최상위 AAA 등급을 획득한 데 이어, 10월에는 국내 최고 권위의 ESG평가인 한국ESG기준원(KCGS) ESG평가에서 금융회사 최초 4년 연속 ESG 전 부문 A+등급을 획득했다. 
 
KB금융그룹 내에서는 양 회장을 ESG 경영에 '탁월한 리더'로 평가하고 있다. 

KB금융지주 회장후보추천위원회는 차기 회장 최종 후보에 양 회장을 선정한 뒤 "KB금융의 새로운 미래와 지속가능한 성장을 성공적으로 만들어 갈 역량 있는 CEO 후보다”며 “지주·은행·계열사의 주요 경영진으로 재직하면서 쌓은 은행과 비은행 전반에 대한 탁월한 전문성뿐만 아니라, 디지털, 글로벌, ESG 경영에 대한 높은 식견과 통찰력까지 겸비했다"고 평가한 바 있다. 

양 회장 역시 ESG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있다. 그는 취임사를 통해 "이제는 기업도 재무적 가치뿐만 아니라, 고객과 사회적 가치를 균형 있게 추구하는 기업만이 지속적으로 성장할 수 있다"며 "사회적 책임을 다할 수 있는 영역을 끊임없이 발굴하고, 리딩금융그룹으로서 모범이 될 수 있도록 우리 사회와 지속적으로 소통하겠다"고 강조했다. 

금융권 한 관계자는 "양 신임 회장은 취임사에서도 '상생경영'을 가장 강조한 가운데 최근 금융권 화두가 '상생'인 만큼 사회에 기여할 수 있는 방안 등에 대해 고민하고 실행해 나갈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KB금융 관계자 역시 "앞으로 글로벌 ESG경영 선도 기업 위상에 걸맞은 사회적 책임을 통해 함께 성장하는 더 나은 미래를 실현해 나가는 데 앞장서겠다”고 말했다.

이성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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