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스경제=고예인 기자] 까르띠에 현대미술재단이 스튜디오 뭄바이(Studio Mumbai)의 창립자인 인도 건축가 비조이 자인(Bijoy Jain)을 초청하여 특별한 전시를 선보인다. 프랑스 건축가 장 누벨(Jean Nouvel)이 디자인한 까르띠에 현대미술재단 건물과 조화를 이루는 이번 전시는 조용한 사색과 명상의 공간을 제공한다.

예술, 건축, 물질 사이의 경계를 탐구하며 장 누벨의 건축물과 까르띠에 현대미술재단을 독창적으로 재해석한 비조이 자인의 전시는 공간을 구성하는 데 있어 시간과 움직임을 필수 요소로 여기는 그만의 사고 방식을 구현한다. 비조이 자인은 물, 공기 그리고 빛 속에서 인간의 숨결과 같은 리듬으로 호흡하는 건축을 창조한다. 자연에 깃든 인간이자 인간에 깃든 자연을 구현한 그의 작품은 사람들을 연결하는 직관적이고 촉각적인 교류를 반영한다.

이번 전시를 위해, 비조이 자인은 중국 아티스트 후 류(Hu Liu)와 튀르키예계 덴마크 출신의 세라믹 아티스트 알레브 에부지야 지에스바이(Alev Ebüzziya Siesbye)를 초청했다. 세 명의 아티스트는 몸짓, 물질성, 시간, 움직임 그리고 공간을 탐지함으로써 모두 동일한 감각과 정신으로 창작 활동을 펼쳤다. 이번 전시에서는 세 명의 아티스트가 주변 환경에 대한 반응으로써 직관적인 대화를 선보일 때 형태의 의미가 모습을 드러낸다.

한편 까르띠에 현대미술재단은 이번 전시를 위해 비주얼 카탈로그를 발행한다. 일본 디자이너 사토 타쿠(Taku Satoh)가 예술적으로 구현한 이 카탈로그는 비조이 자인의 독특한 작업과 철학을 담아낸다.

까르띠에 현대미술재단은 비조이 자인을 비롯하여 준야 이시가미(Junya Ishigami, 일본), 딜러 & 스코피디오(Diller & Scofidio, 미국), 프레디 마마니(Freddy Mamani, 볼리비아), 마우리시오 로차(Mauricio Rocha, 멕시코), 솔라노 베니테즈와 글로리아 카브랄(Solano Benitez & Gloria Cabral, 파라과이) 등 여러 현대 건축가를 초청하여 전시, 대담과 협업을 진행한다.

스튜디오 뭄바이의 창립자인 비조이 자인은 1965년 인도 뭄바이에서 출생하여 미국 세인트루이스 워싱턴 대학교에서 건축학 석사를 취득했다. 그는 로스앤젤레스와 런던에서 일한 후 1995년 인도로 돌아와 스튜디오 뭄바이를 설립했다. 현재 스위스 멘드리지오 건축 아카데미(Academia of Architecture)에서 건축을 가르치고 있으며, 미국 예일 대학교와 덴마크 코펜하겐에 있는 덴마크 왕립 미술 아카데미와 건축 아카데미에서 객원 교수로 강의했다. 2015년에는 건축계에 기여한 공로로 벨기에 하셀트대학교(Hasselt University)로부터 명예박사 학위를 취득했으며 2017년에는 런던 RIBA로부터 국제 펠로우십을 받았다.

스튜디오 뭄바이의 작품은 전 세계 수많은 갤러리에 전시되고 있으며, 캐나다 건축 센터(Canadian Centre for Architecture), MoMA 샌프란시스코 및 파리 퐁피두(Pompidou Centre) 센터의 영구 컬렉션으로 인수되었다. 스튜디오 뭄바이는 2010년 런던 빅토리아 앤 앨버트 뮤지엄(Victoria and Albert Museum), 2013년 샤르자 비엔날레(Sharjah Biennial), 2015년 보르도 아크 앙 레브 건축 센터(Arc en Rêve Center d'Architecture), 2010년 및 2016년 베니스 건축 비엔날레 등 다양한 박람회와 전시에서 작품을 선보였다.

 

고예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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