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금융 취약계층' 소상공인·청년·시니어·전세사기 피해자 금융지원
'신성장 동력' 글로벌 사업 확장…"비이자 수익 비중 늘릴 것"
KB국민은행이 금융권 화두인 상생금융과 글로벌 경쟁력 제고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한스경제 DB
KB국민은행이 금융권 화두인 상생금융과 글로벌 경쟁력 제고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한스경제 DB

[한스경제=이성노 기자] KB국민은행이 금융권의 화두인 상생금융과 글로벌 경쟁력 제고에 박차를 가하고 나섰다. 

최근 경기침체와 고금리 장기화에 따른 가계부채 급증으로 소상공인·자영업자·청년 등의 어려움이 가중되고 있는 가운데 이들을 위한 다양한 지원 방안을 내놓았다. 또한 최근 급증하고 있는 전세사기 피해자를 위한 구제 프로그램까지 준비하는 등, 상생금융에 동분서주하고 있다. 

이와 더불어 신(新)성장 동력으로 삼고 있는 글로벌 부문 입지도 탄탄히 다지고 있다. 특히 미래 성장 거점으로 낙점한 인도네시아에선 KB부코핀은행의 정상화에 총력을 기울이는 동시에 현지 기업과의 업무협약을 통해 신사업을 발굴하고 있다. 더불아 케이팝(K-pop) 콘서트 등을 통해 현지 고객과 접점을 강화하고 브랜드 이미지 제고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금융권에 따르면, KB국민은행은 최근 신용보증재단중앙회와 우아한형제들과 ‘외식업·전통시장 활성화 금융지원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KB국민은행과 우아한형제들은 외식업·전통시장 소상공인에 대한 상생금융 지원을 위해 신용보증재단중앙회에 각각 35억원을 특별 출연하고, 신용보증재단은 전국 17개 지역에서 보증비율과 보증료율을 우대해 1050억원의 협약 보증서 발급을 지원한다.

KB국민은행은 협약 보증서로 대출을 받은 소상공인에게 ‘외식업·전통시장 활성화 지원 협약보증 금리우대 프로그램’을 통해 연 2%의 우대금리를 지원하고, 전국 13개 소호컨설팅센터를 통해 상권분석·경영상담·금융상담 등, ‘KB 소호컨설팅’서비스도 제공한다. 

이 밖에도 KB국민은행은 다양한 금융 상품을 통해 상생금융에 앞장서고 있다. 올해 3월 출시된 'KB국민희망대출'은 제2금융권의 신용대출 대환 상품으로 중저신용 차주 등, 금융취약차주의 은행권 진입을 통한 이자비용 경감 및 개인 신용도 개선을 지원하고 있다. 

이 같은 노력을 인정받아 'KB국민희망대출'은 지난 6월 금융감독원이 선정한 '제1회 상생·협력 금융 신(新)상품 우수사례'로 선정됐다. 

지난 7월에는 청년 자립 사회공헌상품인 'KB청년도약 금융상품 패키지'를 출시하기도 했다. 해당 패키지는 'KB청년도약계좌', 'KB청년도약 공익신탁' 및 'KB청년도약 LTE요금제' 등, 총 3종으로 구성됐다. 고객 가입 실적과 연계해 조성한 기부금을 활용해 자립준비청년의 생계비는 물론 임시주거비 및 청년 미혼부모의 육아용품 및 생활비 등을 지원한다.

8월에는 시니어 고객의 이용 편의 및 금융접근성 제고를 위해 '온국민 건강적금-골든라이프'와 '골든라이프LTE요금제' 등으로 구성된 'KB상생금융 패키지'를 선보였다. 'KB금융상생금융 패키지' 역시 고객의 가입 실적과 연계해 기부금을 조성하며, 해당 기부금은 저소득층 어르신 무릎인공관절 수술 및 독거노인가정의 겨울철 생활용품 지원 등에 사용된다. 

이외에도 KB국민은행은 개인고객의 금융부담을 완화시캬 주기 위해 가계대출 금리를 인하했으며, 기업고객에게는 △고정금리 선택 △대출원금 감면 △연체이자율 인하 등, 맞춤형 프로그램으로 지원하고 있다. 아울러 소상공인과 자영업자를 대상으로는 총 600억원의 비금융 지원을 통해 자생력 증진에 기여하고 있다. 

한편 올해 기승을 부린 전세사기 피해 구제에도 팔을 걷어붙였다. KB국민은행은 전국 각지의 전세사기 피해자에 대한 실질적인 지원과 상생금융 활성화를 위해 금융 및 비금융 지원을 아우르는‘KB 전세안심 프로그램’을 시행한다. 

먼저 국토교통부와 협업해 전세사기 피해자 기금을 조성, 전세보증금 반환 청구 소송 관련 법률비용과 경매 및 공매 대행 서비스 수수료 등을 지원한다. 

전세사기 피해자의 주거 마련 및 이자비용 경감을 위한 금융 지원도 지속하게 실시할 방침이다. 전세사기 피해자를 대상으로 주택자금대출 신규 신청 시, 1년간 연 0.2%p의 이자율을 감면하며, 전세자금대출 연체 시 연체 이자를 전액 면제하는 동시에 연체 정보 등록도 유예한다.

이와 함께 전세사기 피해 방지를 위한 금융 교육도 진행한다.

KB국민은행 관계자는 “어려운 경제 여건 속에서도 성실하게 살아가는 개인 및 기업고객들에게 실질적인 도움을 드리고자 상생방안을 실행하고 있으며, 추가 지원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면서 “앞으로도 고객을 먼저 생각하는 실효성 있는 상생금융 방안을 지속적으로 발굴하고 실천할 것이다”고 밝혔다.

상생금융을 통해 금융의 사회적 책임을 다하고 있는 KB국민은행은 신성장 동력 확보를 위한 글로벌 경쟁력 강화에도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KB국민은행은 국내에서는 '리딩뱅크' 입지를 탄탄히 다지고 있지만, 국외에서의 경쟁력은 상대적으로 떨어진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는 4대 은행 가운데 해외법인 규모가 가장 작기 때문이다. 

KB국민은행은 △중국 △캄보디아 △미얀마 △인도네시아 등, 아시아 4개국에 5개 현지법인을 두고 있는 반면, 경쟁 은행들 아시아를 비롯해 미주·유럽·남미 등에 두 자릿수 해외법인을 운영하고 있다. 글로벌 영토 규모뿐 아니라, 수익성도 좋지 않은 상황이다.

금융감독원의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KB국민은행의 3분기 해외법인 순이익은 812억 9800만원이다. 이는 4대 시중은행(△신한:3502억 2800만원·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13.3%↑ △우리:1843억 300만원·13.5%↓ △하나:1064억 7500만원·31.9%↑) 중 가장 저조한 실적이다. 

하지만 순이익 증가율은 가장 높았다. 올해 3분기 KB국민은행 해외법인 순이익은 지난해 같은 기간(274억 4300만원) 대비 무려 196.2%가 증가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순이익 증가율은 KB국민은행이 가장 높았으며, 이어서 하나은행 31.9%, 신한은행 13.3% 순으로 나타났다. 반면 우리은행은 13.5%나 줄었다. 

이에 KB국민은행은 글로벌 사업을 KB금융의 미래성장을 주도할 핵심 비즈니스로 삼고 있으며 중장기적으론 글로벌 부문의 수익 기여도를 30% 이상 창출한다는 목표를 설정했다. 

이를 위해 KB국민은행은 성장 잠재력이 높은 신흥국 시장지역에서는 △리테일 네트워크 구축 △공급망 금융 △디지털 상품 등을 통해 입지를 확대하는 한편, 선진 금융시장에서는 기업금융투자(CIB)·자본시장 업무 등을 중심으로 해외 포트폴리오의 지역적 변화를 추진하고 있다. 

특히 글로벌 공급망의 새로운 거점으로 부상한 인도네시아를 베이스캠프로 삼기 위해 시장 입지 다지기에 전력을 다하고 있다. 

KB국민은행의 미래 지속성장을 위해 육성해야 할 필수 거점으로 낙점한 KB부코핀은행은 지난 상반기에 84억 2900만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하며 사상 첫 흑자를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말 선제적으로 적립한 대손충당금의 기저효과와 대량의 부실채권 매각에 따른 일회성 요인이 작용한 영향이다. 

다만 3분기에 다소 적자(957억 5300만원 순손실)로 돌아섰으나, 지난해 3분기(1504억 6900만원 순손실)와 비교해 적자폭을 크게 줄였다. 

KB국민은행은 KB부코핀 경영 정상화를 위해  2030년까지 3단계(△단기적으로 우량 자산 집중 확대를 통한 성장 기반 재건/~2023년 △안정적 우량 자산 성장과 동시에 Retail/SME 선별적 확장/2024~2025년 △ 비즈니스 전 부분 안정적 성장을 통한 ‘유니버설 은행’ 도약/2026년~)로 나누어 '미래성장 마스터 플랜'을 추진하고 있다. 

KB국민은행은 실적뿐 아니라, 사업 확대와 동시에 고객과의 접점을 확대하며 시장에서 입지를 다지고 있다. 

KB부코핀은행은 지난 4월, 현지 에너지 기업인 인디카 에너지 그룹과 인도네시아 전기차 생태계 활성화를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업무협약을 통해 KB부코핀은행은 △전기차 운영에 필요한 장비 도입 또는 전기차 구매자에 대한 금융지원 △전기차 충전소 설치 등의 전기차 운행 관련 금융지원 △전기차 보급 및 배터리 재활용 등 인디카 그룹의 전기차 비즈니스 관련 다양한 금융지원 마련에 적극 협력하고 있다.  

아울러 지난 9월에는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에서 SM엔터테인먼트와 함께 ‘SMTOWN LIVE 2023@JAKARTA with KB Bank’를 개최했다. 이를 통해 현지 고객과 호흡하고, 인도네시아 및 동남아 지역에서 ‘KB’ 브랜드 인지도를 제고할 수 있었다. 

KB국민은행은 인도네시아뿐 아니라, 태국·캄보디아 등에서도 글로벌 사업 확장에 나서고 있다. 지난 9월에는 태국 SCB은행과 고객 맞춤형 해외 금융 서비스 제공 업무협약을 체결했으며 8월에는 캄보디아 상무부(Ministry of Commerce)로부터 통합 상업은행 'KB프라삭은행(KB PRASAC BANK PLC.)' 출범에 대한 최종승인을 받아 영업·사업 범위를 확대했다. 

이에 KB국민은행 관계자는 "수익성만을 쫓는 영업을 지양하고, 우량자산 위주의 선별적 자산 성장을 추진하고 있다"며 "또한, 자산을 늘려가는 전통적인 상업은행 방식에서 탈피해 IB 및 자본시장 비즈니스 활성화를 통해 비이자 수익 비중을 늘려나가는데 노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성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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