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물가 상승률 목표수준으로 수렴 시기에 대해선 다양한 불확실성 요인 상존
한국은행. /김근현 기자 khkim@sporbiz.co.kr
한국은행. /김근현 기자 khkim@sporbiz.co.kr

[한스경제=권현원 기자] 한국은행이 물가 상승률이 목표 수준인 2%에 수렴할 것이라는 확신이 들 때까지 통화긴축 기조를 장기간 지속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14일 한은은 ‘통화신용정책보고서’를 통해 “앞으로 성장세를 점검하면서 중기적 시계에서 물가 상승률이 목표 수준(2%)에서 안정될 수 있도록 하는 한편 금융안정에 유의해 통화정책을 운용해 나갈 것이다”고 설명했다.

한은은 이 과정에서 △인플레이션 둔화 흐름 △금융안정 측면의 리스크와 성장의 하방 위험 △가계부채 증가 추이 △주요국의 통화정책 운용 및 지정학적 리스크의 전개 양상을 면밀히 점검하면서 추가 인상 필요성을 판단해 나갈 계획이다.

향후 통화신용정책 방향에 있어 주요 고려사항으로는 ‘인플레이션 목표 안착 불확실성’이 지목됐다.

한은은 “앞으로 국내 물가 오름세는 둔화 흐름을 재개할 것으로 전망되나 물가 상승률이 목표수준으로 수렴되는 시기와 관련해서는 다양한 불확실성 요인이 상존해있다”고 언급했다.

먼저 올해 하반기 중 기상여건 악화 등으로 인한 농산물 가격 상승과 이스라엘-하마스 사태 이후 국제유가가 일시적으로 재상승하면서 공급 측면의 물가상승압력이 가중된 적이 있어 이로 인한 2차 파급효과가 앞으로 상당기간 지속될 가능성이 있다는 설명이다.

또한 최근 국제유가가 중국 등의 에너지 다소비 국가의 경기회복에 대한 전망, 지정학적 리스크의 전개 양상 등에 영향을 받아 큰 폭으로 변동하는 가운데 원/달러 환율도 등락을 거듭하는 등, 높은 변동성을 나타내고 있다는 점에도 유의할 필요가 있다고 판단했다.

이 밖에 한은은 지난해 국제유가 급등에 대응해 도입됐던 전기·가스요금 인상폭 제한, 유류세 인하 등의 정부 정책지원으로 이연된 비용압력이 앞으로 디스인플레이션 흐름을 제약하는 요인으로 작용할 가능성도 배제하기 어렵다는 의견을 밝혔다. 

또한 연말·연초를 앞두고 가격조정이 집중되면서 가격 전가를 통한 물가의 상방 압력이 커질 수 있는 점도 불확실성을 높이는 요인이라고 보았다.

한은은 “누적된 비용상승요인이 잠재된 가운데물가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들의 변동성이 확대되고 이에 기대인플레이션도 영향 받고 있는 만큼 관련 리스크 요인을 주의 깊게 살펴 나가야할 것이다”고 설명했다.

이어 “보다 긴 시계에서는 글로벌 무역체제 분절화, 기후변화 및 친환경 체제로의 전환 등에 따라 대외여건의 변동성이 확대되고 물가상승 압력이 구조적으로 높아질 가능성에도 유의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권현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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