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하윤(가운데)가 골밑 슛을 시도하고 있다. /KBL 제공 
KT 하윤(가운데)가 골밑 슛을 시도하고 있다. /KBL 제공 

[한스경제=이정인 기자] 프로농구 수원 KT가 에이스 허훈의 공백을 딛고 고양 소노를 제압했다.

KT는 15일 수원 KT아레나에서 열린 2023-2024 정관장 프로농구 정규리그 소노와 홈 경기에서 82-64로 완승했다.

3위 KT는 13승 8패를 기록했다. 반면 4연패를 당한 소노는 시즌 전적 8승 12패로 8위에 머물렀다.

KT 패리스 배스가 양 팀 통틀어 최다인 28점을 올리며 팀 승리를 견인했다. 한희원은 3점 슛 3개 포함 12득점으로 활약했고, 문성곤은 스틸 8개를 올렸다.

소노는 턴오버 24개로 자멸했다. 김강선과 김민욱이 각각 16득점과 14득점으로 분전했다.

양 팀 다 에이스 공백을 안고 이날 경기를 치렀다.

KT 에이스 허훈은 12일 서울 삼성전에서 코뼈를 다쳐 4주 진단을 받았다. 경기 전 송영진 KT 감독은 “허훈은 경과를 지켜봐야 할 것 같다. 예상보다 일찍 복귀할 수도 있다”며 “허훈이 빠졌으니 조금씩 변화를 줄 생각이다. 분위기가 조금 쳐진 건 사실이지만 선수들이 더 열심히 뛰지 않을까 싶다”라고 말했다.

소노 가드 이정현은 10일 대구 한국가스공사와 홈 경기에서 몸싸움 중 어깨를 다쳐 전력에서 이탈했다. 1월 중순 이후에나 복귀가 가능한 상황이다. 김승기 소노 감독은 “이정현을 대체할만한 선수가 마땅치 않다. 올 시즌은 이 멤버로 어떻게든 꾸려나가야 한다. 한호빈이 최대한 공백을 메워주길 바란다”고 했다.

소노가 장기인 외곽포를 앞세워 먼저 주도권을 잡았다. 1쿼터 한호빈, 김강민, 김강선, 전성현이 돌아가며 3점 슛을 터뜨렸다. 소노는 1쿼터에 3점 슛 적중률 45%(5/11)를 기록했다. 반면 KT는 소노보다 3개 많은 14개의 3점 슛을 시도했으나 4개만 성공하는 데 그쳤다.

소노는 2쿼터에 야투 난조로 좀처럼 달아나지 못했다. 턴오버도 8개나 쏟아냈다. 특히 치나누 오노아쿠가 턴오버 4개를 범하며 2득점에 그쳤다. 37-35로 턱밑까지 쫓긴 소노는 쿼터 종료 직전 전성현의 3점 슛으로 격차를 5점으로 벌리고 전반을 마쳤다.

3쿼터 들어 소노의 외곽포가 다시 불을 뿜었다. 민기남, 김민욱, 김강선이 4연속 3점 슛을 터뜨리며 52-40으로 점수 차를 벌렸다. 하지만 소노는 이후 5분 동안 5점을 올리는 데 그쳤고, 그 사이 KT가 거센 반격을 펼치면서 격차가 57-56으로 1점 차까지 줄었다. KT는 쿼터 종료 직전 배스의 외곽포가 터져 59-59로 균형을 맞춘 채 3쿼터를 끝냈다.

KT가 4쿼터에도 기세를 이어갔다. 끈질긴 수비로 소노의 공격을 원천봉쇄하며 5분여 동안 단 1점도 허용하지 않았다. 소노가 무득점에 묶인 사이 KT는 배스의 맹활약을 앞세워 차곡차곡 득점을 쌓았다. 소노 오노아쿠가 경기 종료 3분 32초를 남기고 5반칙으로 코트를 떠나면서 승부의 추는 KT 쪽으로 기울었다. KT는 경기 종료 2분 8초를 남기고 78-59까지 격차를 벌려 승부를 갈랐다.

경기 뒤 송영진 감독은 “연패를 끊어서 기분 좋다. 초반에 리바운드 싸움에서 밀리고 3점 슛을 많이 얻어 맞으면서 끌려갔는데 후반에 선수들이 열심히 해줬다. 3쿼터에 한희원이 물고를 터줬고 문성곤이 디펜스 잘 해줘서 승리할 수 있었다. 하윤기는 멘털과 체력 모두 슬럼프가 같이 왔다. 시간을 조금 더 줘야 하지 않을까 싶다”라고 밝혔다.

김승기 감독은 “3쿼터까진 잘했는데 체력 문제에 발목 잡혔다. 전력 차를 느낀 경기였다. 체력이 떨어져서 계속 미스가 나오다 보니까 무너졌다. 수비할 수 있는 선수도 없고 공격도 잘 안되고 있어서 쉽지 않다”고 했다.

한편 부산 KCC는 이날 원주 DB를 94-88로 눌렀다.

올 시즌 DB와 3번째 맞대결 만에 처음으로 승리한 KCC는 8승 9패로 울산 현대모비스, 안양 정관장(이상 9승11패)을 밀어내고 단독 5위를 차지했다.

5연승이 무산된 DB(18승 4패)는 2위 창원 LG(15승 5패)와 승차가 2경기로 좁혀졌다.

이정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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