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반려동물 면역기능보조제 골드뮨 출시·반려동물 전용 항암제 박스루킨-15 품목허가 신청
조덕 교수, ‘진행성 간암치료제 개발’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상 수상
박셀바이오 연구실 모습/박셀바이오
박셀바이오 연구실 모습/박셀바이오

[한스경제=박종훈 기자] 박셀바이오(대표이사 이제중)는 지난 2010년 2월 설립됐다. 2020년 기술특례를 통해 코스닥 시장에 상장한 박셀바이오는 항암면역세포치료제 개발 전문 회사다. 강소 바이오기업 박셀바이오가 코스닥 상장에 이어 탄탄한 파이프라인을 구축하며 성장할 수 있었던 것은 두 가지 큰 장점을 지니고 있기 때문이다.

우선은 바이오메디컬 클러스터인 전라남도 화순에 자리잡았다는 점이다. 화순의 생물의약산업단지에는 전남생물의약연구센터(JBRC)를 비롯해 한국화학융합시험연구원(KTR) 등이 자리잡고 있다. 박셀바이오는 창립과 동시에 이들 기관들과 교류하며, 비임상과 독성시험, 품질시험 등의 핵심 업무를 진행하는데 속도를 낼 수 있었으며 제품의 품질을 향상시키고 있다.

바이오메디컬 클러스터에 자리한 화순전남대병원 역시 강력한 지원군이다. 박셀바이오는 화순전남대병원 교수들과 긴밀한 협력관계를 구축, 임상 연구 등에서 공동의 성과를 일구고 있다. 이와 더불어 박셀바이오는 전라남도 및 화순군과 백신산업특구 내 연구소 건립 MOU를 체결했으며 지역인재 채용과 지역 발전을 위해 노력하며 상생의 길을 걷고 있다.

박셀바이오 연구실 모습/박셀바이오
박셀바이오 연구실 모습/박셀바이오

두 번째는 박셀바이오에 포진한 핵심 인력들이다. 박셀바이오의 자문위원인 배주은 박사는 지난 30여 년동안 암면역치료를 연구해온 전문가로 현재 하버드대학교 의과대학 연구교수로 재직 중이다. 또한 김상기 공정개발실 이사는 공주대학교 특수동물학과 교수로 박스루킨-15 및 3세대 Vax-NK를 개발하는 데 주요한 역할을 했다.

반려동물헬스케어본부의 이재일 이사는 전남대학교 수의과대학 교수·학장·동물병원장, 대한수의학회장을 역임했으며 이제중 대표와 이준행 CSO, 배우균 이사는 전남의대, 화순전남대병원 교수로 항암면역 연구와 치료에 있어 국내 권위자로 꼽힌다. 이 같은 권위자들을 이용해 박셀바이오는 반려동물 면역기능보조제는 물론 전용 항암제까지 개발할 수 있었다. 

최근 들어 매출의 실타래도  풀리기 시작했다. 박셀바이오의 작지만 의미있는 첫 출발은 반려동물 면역기능보조제인 ‘골드뮨’이 시작이었다. 박셀바이오는 지난 11월 일산 킨텍스에서 열린 국내 최대규모의 반려동물 박람회인 ‘메가주’에서 ‘골드뮨’을 출시, 온오프라인을 통해 본격적인 판매를 개시했다. 

골드뮨은 감염·외상·수술 등으로 단백질 영양보충이 필요한 환견이나 노령견의 식이대용 면역기능보조제로, 반려동물의 항암 면역력을 높여주고 장 활동 활성화로 소화력을 증대시켜 줘  내과질환을 예방하는 성분을 함유하고 있다. 또한 반려견의 면역력 및 건강 증진시키는 음료로 음용할 수도 있다.

임상시험에서 골드뮨을 한달여 동안 음용한 반려견들은 면역기능이 유의미하게 향상된 것으로 나타났다. 박셀바이오는 이 같은 임상시험 결과를 학술회의 등을 통해 발표할 예정이다. 반려견 면역기능보조제에 대한 임상시험이 진행돼 결과가 발표되기는 국내에서 전례를 찾아보기 힘든 만큼, 관련 업계도 주목하고 있다.

박셀바이오 연구실 모습/박셀바이오
박셀바이오 연구실 모습/박셀바이오

또한 박셀바이오는 최근 농림축산검역본부에 반려동물 전용 항암 면역치료제인 박스루킨-15에 대한 품목허가를 신청했다. 박스루킨-15가 관심을 끄는 이유는 이미 한 차례 임상시험을 통해 일부 효과를 증명했기 때문이다.

이에 이제중 박셀바이오 대표는 “이번 신청은 임상을 마친 유선종양에 대한 것이며, 현재 진행중인 임상이 마무리되면 림프종에 대해서도 추가 품목허가를 신청할 계획이다”고 밝혔다. 또한 품목허가 즉시 수도권을 중심으로 전국 동물병원에서 곧바로 사용될 수 있도록 관계 기관 및 동물병원들과 협조 중이다.

박셀바이오의 이 같은 첨단 항암 면역세포 기술은 지난 12월 6일부터 8일까지 산업통상자원부가 주최한 ‘2023 대한민국 산업기술 R&D 대전’에서 다시 한번 주목받았다. 박셀바이오와 함께 항암 NK(자연살해)세포 치료제를 개발하고 있는 삼성서울병원의 조덕 교수가 산업기술진흥 유공 장관상을 수상했기 때문이다.

항암 NK(자연살해)세포 치료제는 꿈의 항암 치료제로 평가받고 있다. 이는 NK세포가 선천적인 면역을 담당하는 혈액 속 백혈구의 일종으로, 바이러스에 감염된 세포나 암세포를 직접 공격해 없애기 때문이다. 더욱이 NK세포는 암세포를 공격해 발생과 증식, 전이를 막을 뿐 아니라, 암이 재발하는데 중요한 역할을 하는 암 줄기세포를 제어할 수 있다.

이제중 박셀바이오 대표이사가 항암 면역세포 치료제 개발과 관련한 연구진 회의를 주재하고 있다./박셀바이오
이제중 박셀바이오 대표이사가 항암 면역세포 치료제 개발과 관련한 연구진 회의를 주재하고 있다./박셀바이오

산업통상자원부는 조덕 교수가 “박셀바이오에서 진행성 간암 치료제 Vax-NK/HCC를 개발하고, 세계 최고 수준의 자연살해세포(NK Cell) 체외 증폭법을 개발했다”고 수상의 이유를 밝혔다. 진행성 간암 치료제인 Vax-NK/HCC는 말기 암인 진행성 간암을 대상으로 한 임상1상에서 객관적 반응률 63.6%, 질병통제율 81.8%를 보였으며 임상2a상에서는 질병통제율 100%의 안정적인 치료 효과라는 연구자료가 나오기도 했다.

박셀바이오는 Vax-NK 치료제로 환자 개인당 치료 목적으로 사용승인(응급임상)을 받아 총 9개 암종 중 진행성 간암·지방육종·간 전이 췌장암·다발골수종 등, 4개 암종에 대해 암치료 후 검사에서 암이 있다는 증거를 확인하지 못한 상태인 완전관해(CR)를 확인했다. 이에 박셀바이오는 이 같은 결과를 바탕으로 적응증을 확대하기 다른 임상을 준비 중이다.

진행성 췌장암을 대상으로 하는 Vax-NK/PDAC는 현재 임상2a상을 시작하기 위해 식약처에서 심사 중이며 소세포성 폐암을 대상으로 하는 Vax-NK/SCLC는 첨단 재생의료로 임상 승인을 받아 임상 연구를 진행 중이다.

이제중 박셀바이오 대표이사가 항암 면역세포 치료제 개발과 관련한 연구진 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박셀바이오
이제중 박셀바이오 대표이사가 항암 면역세포 치료제 개발과 관련한 연구진 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박셀바이오

박셀바이오는 NK세포를 넘어 차세대 항암 면역치료제를 개발하는 데 공력을 집중하고 있다. 이는 유전자 치료제와 면역세포 치료제를 융합한 Vax-CARs 항암면역 치료플랫폼이다. 박셀바이오는 혈액암을 대상으로 BCMA CAR-T 세포치료제와 BCMA CAR-MIL 치료제가 어떤 치료를 내는지 정확히 입증하기 위한 임상연구를 준비 중에 있으며, 고형암에 대해서도 CAR-T 세포치료제와 CAR-NK 세포치료제를 연구개발 중이다. 신의철 박셀바이오 전략기획본부장(상무)은 “전임상에서 확인된 유의미한 결과를 이미 국제학술대회에서 포스터 등을 통해 발표하고 있다”며, “관심을 표명한 다수의 기업과 공동 연구도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최근 대한조혈모세포이식학회 회장으로 선출된 이제중 대표는 “새로운 임상 및 추가적인 연구개발로 파이프라인을 적극적으로 확대해 나가는 한편, 박스루킨-15 품목허가 이후 대량 생산 체제를 구축하고, 반려동물 면역기능보조제 ‘골드뮨’의 판촉을 강화하는데 박차를 가하겠다”며, “최근 유상증자로 700억원 대의 자금을 확보한 만큼, 2024년은 박셀바이오가 새롭게 도약하는 한 해가 될 것이다”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박종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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