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 한준수. /KIA 제공
KIA 한준수. /KIA 제공

[한스경제=이정인 기자] 프로야구 KIA 타이거즈는 지난해 이맘때만 해도 안방 고민이 컸다. 최근 2시즌 동안 포수를 영입하기 위한 트레이드를 3번이나 진행할 정도로 포수 자원에 대한 갈증이 심했다.

올해 KIA의 안방 고민은 어느 정도 해소됐다. 시즌 중 트레이드로 영입한 김태군(34)이 공수에서 안정감을 보여주며 주전 포수 역할을 톡톡히 했다. 2023시즌이 끝난 뒤 자유계약선수(FA) 자격을 얻을 예정이었던 그는 지난 10월 KIA와 3년 총액 25억 원에 다년 계약했다.

차세대 안방마님도 등장했다. 입단 후 별다른 활약을 보여주지 못했던 한준수(24)가 일취월장한 기량을 뽐냈다. 2018 신인 드래프트에서 1차 지명으로 KIA에 입단한 그는 48경기에서 타율 0.256 2홈런 12타점 OPS(출루율+장타율) 0.684를 기록했다. 좋은 신체 조건(184cm-95kg)에 탄탄한 수비 기본기, 여기에 쏠쏠한 장타력까지 갖춰 팀의 기대를 한 몸에 받고 있다.

1년 전과 비교하면 포수진 선수층이 확실히 두꺼워졌다. 내년 주전 포수 김태군을 뒷받침할 백업 포수 경쟁이 치열할 전망이다. 

한준수가 경쟁에서 한 발짝 앞서 있지만, 자리가 보장된 건 아니다. 1군에서만 593경기를 소화한 베테랑 한승택(29)이 다음 시즌 반등을 노린다. 타격은 앞서지만 수비와 경험은 김태군 다음이라는 평가를 받는다.

지난해 말 트레이드로 KIA 유니폼을 입은 주효상(26)도 와신상담하고 있다. 그는 2016년 넥센 히어로즈에 입단한 공격형 포수 유망주다. 올 시즌 초반 극심한 타격 부진 후 부상으로 이적 후 첫 시즌에는 1군에서 19경기에 출전하는 데 그쳤다. 올해는 부진했지만, 아직 20대 중반이고 잠재력이 큰 선수다.

여기에 20대 초반의 포수 유망주 권혁경(21)과 이상준(18)이 가세한다. 

KIA 권혁경(오른쪽). /KIA 제공
KIA 권혁경(오른쪽). /KIA 제공

2022시즌 도중 현역병으로 입대한 기대주 권혁경은 내년 1월 제대한다. 권혁경은 신일고를 졸업하고 2021년 2차 4라운드로 KIA에 입단했다. 188cm, 95kg의 듬직한 체구에 안정적인 수비 능력과 뛰어난 장타력을 갖춰 촉망받는 유망주다.

경기고 출신인 이상준은 2024 신인 드래프트에서 3라운드 전체 26순위로 KIA의 지명을 받았다. 아마 시절 뛰어난 파워에 수준급 투수 리드, 블로킹, 도루 저지 능력까지 겸비해 고교 포수 최대어로 꼽혔다. KIA 구단이 2024 신인 드래프트가 끝난 뒤 “이번 드래프트 최대 수학은 이상준”이라고 말했을 정도다. 이상준은 지난달 오키나와 마무리 훈련에 참가해 구슬땀을 흘렸다.

나카무라 타케시(가운데) KIA 배터리코치. /KIA 제공
나카무라 타케시(가운데) KIA 배터리코치. /KIA 제공

KIA 포수들에겐 든든한 조력자도 생겼다. 나카무라 타케시(56) 신임 KIA 1군 배터리 코치다. 일본프로야구(NPB) 여러 팀에서 지도자 생활을 한 그는 2015~2018년 KIA 1, 2군 배터리 코치를 역임했다. KIA가 우승을 차지한 2017시즌엔 1군 배터리 코치로 우승에 힘을 보탰다. 2019시즌 이후 일본으로 돌아갔던 타케시 코치는 지난달 KIA 마무리캠프 인스트럭터로 초빙됐다. 마무리캠프가 끝난 뒤엔 정식 코치에 선임돼 6년 만에 KIA 유니폼을 입게 됐다. 포수 육성에 일가견이 있는 타케시 코치는 KIA의 포수 왕국 건설을 이끌 적임자로 꼽힌다.

이정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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