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2024년 기준 몽골 내 K-편의점 600점 이상 돌파...매출도 상승세
2018년 오픈 CU 58%, 2021년 오픈 GS25 42% 점유율
CU, 올해 업계 최초 카자흐스탄 1호점 개점 예고
GS25, 베트남 점포 2027년까지 700개 확대 예정
CU 몽골 매장 / BGF리테일 제공 
CU 몽골 매장 / BGF리테일 제공 

[한스경제=이수민 기자] K-편의점의 해외 진출 속도가 매섭다. 약 5년 사이 몽골에만 600개 이상 편의점이 들어선데 이어, 베트남, 말레이시아, 카자흐스탄 등 아시아 전역을 대상으로 확장에 나섰다. 경쟁 포화 상태인 국내를 벗어나 글로벌 수익 창출에 기대가 높아지는 분위기다.  

일찍이 국내 편의점 업계가 주목한 해외 진출 국가는 몽골 시장이었다. 올해 기준 인구 약 349만명(2024년 통계청 기준)으로 내수 시장이 큰 편은 아니지만, 중앙아시아 교두보 역할이 가능한 지리적 이점과 한국에 대한 우호적인 분위기가 요인으로 꼽혔다. 

실제로 몽골은 전체 인구의 1/10이 한국에 와 본 경험이 있을 정도로 한국 문화에 대한 친밀도와 선호도가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전체 인구 중 35세 미만 청년층이 60% 이상 차지하는 젊은 인구 구조를 가지고 있고, 높은 경제 성장률이 시장 진출을 뒷받침했다. 젊은 고객들의 소비가 많아질수록 주 이용 고객이 2030 세대인 편의점 입장에서는 시장 공략에 유리해지기 때문이다.  

몽골에 가장 먼저 깃발을 꽂은 건 CU다. 2018년 몽골의 수도 울란바토르에 1호점 오픈을 시작으로 2018년 21점, 2019년 56점, 2020년 103점, 2021년 163점, 2022년 285점, 2023년(11월) 370점으로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몽골 CU의 지난 5년간 연평균 매출은 12.0% 증가했다.

CU는 몽골 울란바토르 외에도 다르항올, 오르홍, 셀렝그, 투브 등 다른 도시로 출점을 확대하고 있다.  

GS25 몽골 매장 / GS리테일 제공
GS25 몽골 매장 / GS리테일 제공

CU와 함께 몽골 시장을 진출한 GS25는 2021년 울란바토르에 첫 발을 내디뎠다. 당시 현지 파트너인 숀콜라이 그룹과 손잡고 3개 매장을 동시 오픈했다. 이후 2022년 112점, 2023년(12월) 266점으로 CU를 바짝 쫓고 있다. 현재 몽골의 국내 편의점 시장 점유율은 CU가 약 58%, GS25가 약 42%다. 

GS25는 몽골의 높은 즉석 먹거리 음식 선호도와, 추운 날씨로 인해 길거리 음식이 발달하지 않다는 점을 공략했다. 편의점을 길거리 음식, 식당의 역할로 대체하며 추운 날씨에 따뜻한 공간과 든든한 한 끼를 제공하는 라이프스타일 플랫폼으로서 기능을 수행했다. 그 결과 매출 신장률은 2022년 기준 전년 동기간 대비 694.7% 신장했다.  

GS25 관계자는 "몽골 GS25는 몽골의 식문화와 K-푸드 열풍을 적절히 융합한 현지화 전략과 편의점의 인프라를 활용한 다목적 기능을 강화하며 K-편의점의 영향력을 발휘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GS25는 2025년까지 몽골 점포 수를 500호점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몽골에서 K-편의점 위상을 공고히 한 CU와 GS25는 이 외에 다른 아시아 국가 진출 및 경영 강화를 꾀하고 있다. 

앞서 2021년 말레이시아에 진출한 CU는 올해 기준 매장수 140점으로 영역을 확장하고 있다. CU는 몽골과 말레이시아 양국 기준 하루 평균 객수는 750여 명으로, 한 달에 약 1000만 명, 일 년에 약 1억 명이 방문했다고 밝혔다. CU는 업계 최초 중앙아시아 국가인 카자흐스탄 진출을 점찍었다. 올해 상반기 1호점 개점을 앞두고 있다. 
 
2018년 1월 베트남 호치민에 1호점 오픈한 GS25는 진출 초기 길거리음식에 익숙한 식문화에 맞춰 반바오 등 현지 먹거리를 비롯해 떡볶이, 도시락, 김밥 등 한국식 조리 식품을 선보여왔다. 한류 열풍에 힘입어 국내 인기 자체제작(PB) 상품 20여 종을 추가로 도입해 한국식 상품을 지속 확대할 계획이다. 

아울러 베트남 매장을 2027년까지 700개로 확대할 예정이다. 현재 세 번째 진출국은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K유통 성장 배경에는 한류의 영향이 크다. 한국에 우호적인 분위기와 더불어 성장 잠재력이 높고, 상대적으로 제조 및 유통 인프라가 부족한 지역 중심으로 편의점이 들어서는 추세다"라며 "향후에도 몽골 및 아시아 국가에 국내 편의점 진출이 확대될 것으로 예상한다"라고 말했다. 

이수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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