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좌)박순호 세정그룹 회장, 오규식 LF대표 이사 부회장, 이정애 LG생활건강 사장 / 각 사 제공 
(좌)박순호 세정그룹 회장, 오규식 LF대표 이사 부회장, 이정애 LG생활건강 사장 / 각 사 제공 

[한스경제=고예인 기자] 갑진년 새해를 맞아 패션·뷰티업계 총수들이 신년사를 통해 각각 새해 포부를 밝혔다.

이들은 글로벌 경기침체로 불투명한 경제 상황과 예측할 수 없이 급변하는 소비 트렌드에 맞서 각각 다르지만 ‘혁신·고객경험·도전’ 등 본질에 집중된 생존 전략을 내비쳤다.

4일 패션업계에 따르면 박순호 세정그룹 회장은 올해를 '100년 기업을 향한 첫걸음을 내딛는 해'로 정하고, 어려운 외부 환경에도 굴하지 않고 새로운 미래를 향해 정진할 것을 강조했다. 박 회장은 이를 위해 그룹의 3가지 주요 방향성을 제시했다. 그는 ‘유통 채널과 고객의 특성을 분석해 상품 및 매장 환경의 차별화, 소비자 관점의 생산·물류체계 점검 및 고객의 지속적인 관심 유도를 위한 마케팅, 변화를 위한 아이디어 제안 및 열린 사고와 민첩성으로 효율적인 업무 진행’을 주문했다.

오규식 LF대표 이사 부회장은 올해는 변화를 기반으로 한 ‘고객 경험의 혁신’을 화두로 제시했다. 오 부회장은 “올해는 고금리 지속 등 불투명한 경제상황과 예측할 수 없이 급변하는 소비 트렌드 속에서 ‘고객의 경험 혁신’을 최우선에 두고 브랜드의 변화 시도, 차별화된 제품 혁신을 이어가자”고 말했다.

이어 "올해는 패션 사업을 주축으로 부동산금융, 식품, 이커머스 등 다양한 업종별로 자원배분의 선택과 집중을 통해 미래 성장의 모멘텀 발굴, 투자 극대화, 주주 가치의 제고를 추구해 갈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지난해 새로운 인사제도를 통해 기틀을 마련한 자율∙창의∙혁신의 조직문화 정착을 위해, 올해는 구성원 모두가 자율적으로 일하고 성과에 책임질 수 있는 수평적 조직문화 조성에 집중하고, 구성원 스스로 브랜드 변화, 고객 가치 창출, 성장 모멘텀의 발굴 혁신의 주체로서 최선을 다하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이정애 LG생활건강 사장은 2024년 경영 목표로 ‘성장 전환’을 강조했다. 이정애 사장은 성장으로의 전환이란 “미래에 대한 투자없이 단순히 내핍(참고 견딤)에만 의존해서 만들어 내는 단기성과가 아니다”라면서 “미래 준비를 지속하면서 사업성과의 ‘방향’을 상승하는 쪽으로 변화시키는 것”이라고 정의했다.

또한 이정애 대표는 올해 LG생활건강의 대반전을 위한 중점 추진 사항으로 △'더후' 등 주요 브랜드의 글로벌 뷰티 시장 공략 확대 △조직 역량 강화 △데이터를 통한 업무 효율성 제고와 성과 창출 △차별적 고객 가치를 위한 몰입이라는 4가지를 꼽았다. 이 사장은 “더후 브랜드 리빌딩을 지속하고 차별화된 효능가치, 감성가치, 경험가치를 확대해 럭셔리 브랜드로서의 지위를 더 강화하면서도 가치 있고 풍성한 콘텐츠로 브랜드 이미지를 높여가겠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이 사장은 “LG생활건강이 최고의 고객경험 혁신기업으로 도약하기 위해 ‘차별적인 고객가치를 위한 몰입’이 중요하다”며 “고객과 시장의 변화를 감도 높게 탐지하고 그 변화와 업무, 사업과의 연결고리를 깊이 있게 고민하고 치열하게 실천하는 몰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업계 관계자는 “유통업계가 글로벌 복합 위기로 인해 대내·외 경영환경의 불확실성이 증폭된만큼 위기 의식을 바탕으로 생존 전략을 제시하고 있다”며 “위기 속 기회와 구체적인 방안 등으로 수익성을 개선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고예인 기자

고예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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