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전 산업군 경영 키워드는 'AI'…경쟁력 제고, 내부통제 체제 구축 필수
맥킨지 "은행, 생성형 AI 전면 도입하면 최대 446조 가치 창출" 가능
금융권 안팎에 따르면 2024년에는 AI 금융이 더욱 활성화될 것으로 보인다. /연합뉴스
금융권 안팎에 따르면 2024년에는 AI 금융이 더욱 활성화될 것으로 보인다. /연합뉴스

[한스경제=이성노 기자] 인공지능(AI)이 올해 전(全) 산업군의 경영 키워드로 자리잡고 있는 가운데 금융권은 고객 경험 개선과 생산성 제고 측면에서 기대효과가 높아지고 있다. 특히 대화형 AI 챗봇인 챗(chat)GPT가 활성화된 이후 금융권의 AI 활용은 업무 전반으로 확대되고 있다. 

정부 역시 금융권의 AI 활용 역량 제고를 독려하고 있는 가운데, AI 활용 및 구축과 관련된 전반적인 리스크 관리 감독과 시스템화가 AI 금융의 당면과제로 떠오르고 있다. 

금융권 안팎에 따르면, 올해는 AI 금융이 더욱 활성화될 것으로 보인다. 글로벌 컨설팅업체인 '맥킨지'가 조사한 16개 비즈니스 영역별 생성형 AI의 경제적 가치를 보면, 은행업은 하이테크 산업 다음으로 높은 경제적 효과가 예상된다. 

업무자동화시스템(RPA)·신용평가·광학문자인식(OCR) 등에 AI를 활용하고 있는 은행권은 생성형 AI를 활용해 더욱 진화된 고객 경험 제공·마케팅·소프트웨어(SW) 개발 등에서 생산성 제고내 나설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아울러 맥킨지는 '생성형 AI의 경제적 잠재력' 보고서를 통해, 은행권에서 생성형 AI를 전면적으로 도입할 경우에는 생산성 향상을 통해 2000억∼3400억달러(약 262조∼446조원) 규모의 가치를 창출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글로벌 AI 및 분석 기업인 'SAS' 역시 AI 금융에 주목하고 있다. SAS는 '2024년 AI 시장 전망'을 통해, 금융권에서는 생성형 AI를 통해 위험을 예측하고, 손실을 예방할 것으로 전망되는 동시에 급증하는 피싱 사기에 대응하기 위해 적극적으로 AI를 도입하게 될 것으로 예상했다. 

관련 시장 규모 역시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글로벌 생성형 AI 시장의 규모는 2021년 79억달러였으며, 2022년부터 연평균 34.3%가 성장해 2030년에는 1108억달러에 도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2022년 글로벌 AI 시장의 규모는 1198억달러였으며, 연평균 38.1%가 성장해 2030년에는 1조 5910억달러에 달할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국내 금융 AI 시장은 2019년 3000억원에서 2021년 6000억원으로 45.8%가 증가했으며, 2026년까지 연평균 38.2%가 성장해 3조 2000억원의 시장을 형성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금융권에서는 인공지능을 통해 방대한 양의 데이터 처리, 새로운 수익을 창출하는 것은 물론 금융 소비자에게 향상된 개인화 서비스를 제공하는 등, 고객의 경험·가치 제고를 기대할 수 있다. 또한 업무 프로세스 자동화 등을 통해 운용비용을 절감할 수 있으며 복잡한 금융 규제와 컴플라이언스 요구사항에 효과적으로 대응할 수 있다. 

이에 주요 시중 은행 역시  AI를 업무 전반에 적극적으로 활용 및 확대하고 있다. 

대표적으로 KB국민‧신한‧우리은행 등은 생성형 AI를 접목한 가상은행원을 모바일 앱 및 점포 내 구현해 거래 조회는 물론, 송금‧이체·상품 안내 등의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이밖에도 우리은행은 최근 AI 기반으로 자산 및 재무상태를 파악해 고객에게 가장 필요한 금융상품을 골라주는 ‘금융상품추천 서비스’를 오픈했다. 우리금융은 지난해 그룹 차원의 신속하고 체계적인 역량강화 및 전략적 대응을 위해 데이터·AI 사업를 총괄하는 조직인 'DI(Data Intelligence)기획부'를 신설한 바 있다.  

KB금융그룹의 KB데이타시스템은 한국마이크로소프트와 '생성형 AI 전략적 제휴'를 체결하고 KB금융그룹 내에서 AI 활용도가 높아지고 있는 플랫폼·마케팅·고객 서비스 영역 등에 '애저 오픈AI 서비스' 도입을 지원할 예정이다. ‘애저 오픈AI 서비스’는 마이크로소프트의 클라우드 서비스인 애저를 기반으로 최신 AI 모델을 제공하는 기업용 서비스다. 이를 통해 KB금융은 자체 보안 규정 등을 준수하면서 정보 유출의 우려 없이 해당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게 됐다. 

하나은행은 금융권 최초로 데이터 인텔리전스 기업인 S2W와 금융보안 생성형 AI 활용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하나은행과 S2W는 업무협약을 통해 △금융보안 분야 생성형 AI 서비스 관련 정보 공유 및 기술 교류 △다크웹 등 사이버 위협에 대한 가시성 확보 △위협 요소 탐지 및 위험도 평가 △다크웹 데이터를 활용한 지능형 이상거래탐지시스템(FDS) 고도화 등의 분야에서 상호 협력하기로 했다.

신한금융은 그룹 통합 AI 컨택센터 플랫폼을 구축하고 대고객 서비스를 시작했다. AI 컨택센터는 인공지능을 통한 음성봇 및 챗봇 등이 소비자의 질문에 답변하는 지능형 고객센터로 △AI 역량 통합에 따른 플랫폼 강화 △공통 관리를 통한 비용 절감 △향후 그룹사 추가 이용 및 신규 서비스 채널 확장 등의 목적으로 구축됐다. 

케이뱅크는 AI 기술을 적용해 업무프로세스 혁신 나섰다. AI가 효율적이고 정확하게 업무를 처리할 수 있도록 자동화 시스템을 구축해 자금세탁 위험평가, 딥러닝 OCR 서류 자동인식 등에 도입했으며, 향후 챗GPT 같은 생성형 AI 등의 혁신적인 기술을 도입해 테크 기반의 서비스를 제공해 나갈 계획이다. 

금융당국도 AI 금융 인프라를 구축하기 위해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금융위원회는 AI를 활용해 양질의 빅데이터를 확보하고 성능을 고도화할 수 있도록 '금융 AI 데이터 라이브러리'를 올해 상반기까지 구축할 계획이다. 

금융위는 '금융 AI 데이터 라이브러리'를 통해 금융사 등이 안전한 가명정보의 재사용을 통해 데이터 결합에 소요되는 시간·비용 등을 절약하고 금융권이 데이터를 적시성 있게 활용할 수 있으며, 데이터 생태계 활성화와 양질의 빅데이터 확대를 통해 AI 학습·개발이 촉진되고 금융 AI 성능이 개선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금융권에 AI가 전방위적으로 활용되고 있는 가운데 업계에서는 AI 경쟁력뿐 아니라, 내부통제 등의 조치가 필요하다고 제언한다. 

김남훈 하나금융경영연구소 연구위원은 "금융권에 AI가 폭넓게 적용되고 있는 가운데 AI 경쟁력 확보와 내부통제 체제 구축이 어느 때보다 중요한 시점이다"며 "AI 활용 및 구축 전반에 관련된 리스크 관리감독 등의 시스템화가 더욱 중요해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어서 "AI모델 구축 활용을 위한 직원 재교육 및 컴플라이언스 이슈 대응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이성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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