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으로 둥지를 옮긴 임창민. /삼성 제공
삼성으로 둥지를 옮긴 임창민. /삼성 제공

[한스경제=이정인 기자] 프로야구 삼성 라이온즈 팬들은 지난 시즌 팀이 이기고 있어도 언제 뒤집힐지 몰라 불안한 마음으로 경기를 봐야 했다.

삼성은 지난해 팀 구원진 평균자책점 최하위(5.16)에 그쳤고, 10개 구단 중 가장 많은 38번의 역전패를 당했다. 또 5회까지 앞선 경기 승률 10위(0.724ㆍ42승 16패), 7회까지 앞선 경기 승률 8위(0.906ㆍ48승 5패)에 그쳤다.

김재윤(왼쪽)과 이종열 삼성 단장. /삼성 제공
김재윤(왼쪽)과 이종열 삼성 단장. /삼성 제공

헐거운 뒷문 때문에 고생한 삼성은 올겨울 작심한 듯 불펜을 보강했다. 가장 먼저 이번 자유계약선수(FA) 시장 불펜 최대어로 꼽힌 김재윤(34)을 4년 총액 58억 원에 영입했다. 김재윤은 통산 169세이브로 역대 세이브 부문 8위에 올라있는 KBO리그 대표 마무리 투수다. 특히 2021년부터 지난해까지 3년 연속 30세이브 이상을 올렸다.

이어 삼성은 지난해 11월 2차 드래프트에서 오른손 언더핸드 투수 양현(32)과 왼손 투수 최성훈(35)을 영입했다. 경험이 풍부한 투수들을 영입해 불펜 뎁스를 보강했다.
여기에 지난해 12월 오른손 불펜 이민호(31)와 입단 계약을 체결했다. NC 다이노스에서 전천후 투수로 활약한 그는 2023시즌 종료 후 방출 통보를 받고 무적 신세가 됐고, 이후 삼성과 입단 테스트를 진행한 끝에 합격 통보를 받았다. 이민호는 NC 시절 2차례 한 시즌 10세이브 이상을 거뒀고, 통산 31세이브를 기록했다.

삼성의 광폭 행보는 계속됐다. 베테랑 불펜 투수 임창민(39)까지 영입했다. 삼성은 임창민과 계약기간 2년, 총액 8억 원(계약금 3억 원·연봉 4억 원·옵션 1억 원)에 FA 계약을 체결했다고 5일 발표했다. 임임창민은 2015년 NC에서 31세이브를 올렸고, 2016과 2017년에도 각각 26세이브, 29세이브를 따내며 NC 뒷문을 지켰다. 이후 두산 베어스를 거쳐 2021년 말 키움 히어로즈로 이적했고, 2023시즌 51경기에서 46.2이닝을 소화하며 2승 2패 26세이브 1홀드 평균자책점 2.51의 빼어난 성적으로 건재를 과시했다.

삼성 오승환. /삼성 제공
삼성 오승환. /삼성 제공

삼성 불펜 재건의 화룡점정은 오승환(42) 잔류가 될 전망이다. 삼성은 내부 FA 자원인 오승환과 협상을 이어가고 있다. 협상이 장기화하고 있지만, 오승환이 삼성을 떠날 가능성은 희박하다. 올해 42세가 된 오승환을 데려간다는 건 다른 팀들 입장에서도 큰 부담이다. 오승환도 자신의 분신과 같은 삼성을 떠날 생각이 전혀 없다. 지난해 12월에 만난 그는 “삼성 라이온즈가 없었다면 오승환이라는 야구선수도 없었다. 끝까지 좋은 그림으로 가는 게 맞다”고 밝혔다.

오승환이 잔류하면 다가오는 시즌 삼성 불펜에는 마무리 경험이 있는 투수가 4명(오승환, 김재윤, 임창민, 이민호)이나 된다. 특히 오승환, 김재윤, 임창민은 지난 시즌 25세이브 이상을 거둔 리그 정상급 불펜 투수다. 셋의 통산 세이브 합계는 691세이브에 이른다. 이름값과 통산 성적 면에서 리그 최강인 삼성 필승조가 올해 팀의 반등을 이끌지 관심을 끈다.

이정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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